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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여로와 박새 /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향곡[鄕谷] 2023. 9. 3. 11:34

여로와 박새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여로와 박새는 풀이름이다. 여러해살이풀인 여로는 산지 풀밭에서 산다. 여로는 명아주 또는 검은색 식물을 의미하는 여(藜) 와 갈대를 의미하는 로(蘆)를 합한 말로, 갈대같이 생긴 줄기가 검은색 껍질에 싸여 있다는 뜻이다. 여로는 예로부터 땅속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했는데, 옛 문헌에서는 여로와 박새를 혼용해서 써서 여로는 박새를 포함한 백합과 여로속 식물을 총칭했던 것으로 본다. 이명으로는 늑막풀이라 하는데 늑막염에 좋은 풀이라는 뜻이다. 잎이 넓고 꽃자루가 짧으며 꽃이 흑자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7~8월에 핀다. 흰색 꽃이 피는 흰여로도 있다. 

 

박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박'은 둥근 것에 붙이는 말이고, '새'는 날카로운 잎을 가진 벼과와 유사한 풀 종류에 대한 우리말이다. 따라서 외떡잎식물로 벼과 식물처럼 싹이 돋고 자라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여로에 비해 몸체는 크고 잎이 넓고 줄기 위쪽에 많이 달리는 점이 다르다. 꽃은 6~8월에 줄기 끝에 녹백색 꽃이 모여서 핀다. 여로는 잎밑이 잎집으로 되면서 줄기를 완전히 감싸는데, 박새는 세로로 주름이 많고 어린잎은 뭉쳐서 나온다. 

 

여로나 박새 같은 여로속은 약재로 쓰는데 모두 유독성식물이다. 독이 강해 어린잎도 나물로 먹으면 안 된다. 독이 강해 뿌리를 농약 재료로 쓰기도 한다. 동식물 모두 위험에 처했을 때 독이라는 방어수단을 사용한다. 동물은 상대방을 독살하기 위해 자기 몸의 일부를 파괴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식물은 수동적이어서 적을 독살하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먹히도록 내버려 둔다. 여로와 박새 풀 뿌리에는 재채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우리는 취중 진담이라는 말이 있는데, 북유럽에서는 재채기 다음에 하는 말을 진실이라고 하는 얘기가 전한다. 그래서 꽃말도 '진실'인 모양이다. 우리는 재채기를 하고서는 '누가 내 말 하나' 그런다. 자기 자신은 속이지 못한다는 은연중의 말이고 조심스럽다는 표현이다. 

 

 

 

여로 (백합과)

 

 

여로 / 청계산 (서울 서초구. 2019.5.3)

 

 

여로 / 화악산 (경기도 가평. 2020.7.2)

 

 

여로 / 홍릉수목원 (2019.7.13)

 

 

여로 / 연인산 (경기도 가평. 2023.8.25)

 

원추리와 여로

 

 

박새 (백합과)

 

 

박새 / 고대산 (경기도 연천. 2022.5.12)

 

 

박새 / 태백산 (강원도 태백. 2021.6.19)

 

 

박새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20.7.6)

 

박새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21.10.12)

 

 

산마늘과 박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