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체 글 2671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군자(君子)의 군(君)은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고, 자(子)는 '사람'이다. 군자는 말 그대로 한다면 임금의 아들이지만, 공자는 군자의 모습을 새로운 인간형으로 변모시켰다. 유교에서 군자는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말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덕성을 겸비한 지성인이다. 군자와 선비는 같은 의미로 해석한다. 군자는 평생 배우고, 보편성을 추구하고, 바른 것을 실천하고, 주관을 가지되 화합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노력하는 리더이며, 모든 것에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군자이다. 식물에 사군자가 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이른다. 식물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식물을 벗으로 삼은 선인들도 있다. 매화나무는 매서운 추위에도 일어나 향기로운 꽃을 피운..

봉화산둘레길 /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둘레길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역 - 신내근린공원 - 신내체육관 - 봉화산 둘레길 - 신내체육관 - 신내근린공원 - 봉화산역 이동거리 6.0㎞. 2시간. (2023.11.9. 맑음. 5.9~18.4℃)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다. 전국에는 봉화산이 많다. 봉화산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이다. 서울 중랑구 봉화산 산자락에는 묵동, 신내동, 상봉동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산과 아차산은 2㎞ 거리이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이곳까지 아차산에 포함하였다. 아차산에는 봉화산, 용마봉, 아차산, 망우산을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아차산 봉화는 바로 이곳이다. 봉화산역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이 보인다. 산 쪽으로 직진하면 신내근린공원이고, 공원 끄트머리 ..

예천 회룡포(回龍浦)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回龍浦) 육지 속 섬마을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국가명승 제16호     낙동강과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흐르는 예천에 회룡포가 있다. 회룡포는 용이 비상하듯 물이 휘돌아 가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봉화 물야 선달산에서 발원한 내성천은 영주를 거쳐서 내려온다. 회룡포를 휘돌아 모래밭을 펼치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을 이룬다. 비룡산(飛龍山)에 이르러 물줄기는 산자락을 적시며 350도 돌아서 빠져나간다. 물줄기는 회룡포 바로 아래 삼강(三江)에서 금천(錦川)과 만나며 낙동강과 합수한다. 회룡포 가는 길은 두 갈래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나들목을 나와 안동 방면으로 가는 길에 회룡포 표지판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 회룡포나 회룡포전망대를 치면 회룡포쉼터가 있는 주차장 쪽이고, 회룡포마을을 치..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 서리골공원 - 참나무쉼터 - 누에다리 - 몽마르뜨공원 - 서리풀다리 - 서리풀공원 - 청권사쉼터 - 청권사 - 방배역 이동거리 4.0㎞. 이동시간 1:21 (2023.11.2. 맑음. 18.9~25.9℃) 서리골공원과 서리풀공원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 사이에 있는 숲길 공원이다. 서리풀이 무성하여 서리풀공원이라 하였다. 서리풀은 벼(禾)를 의미하고, 고구려 때 벼를 서화(瑞禾)라 하였다. 서리풀을 한자로 하면 서초(瑞草)이다. 서초구의 서초도 서리풀에서 나온 이름이다. 서초란 좋은 풀이란 뜻도 된다. 고속터미널이 있는 곳은 반포이다. 이 마을을 흐르는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서릿개였다. 서릿개는 반포(蟠..

갈대 · 달뿌리풀 · 억새 / 해지는 들녘에서 만나는 가을의 서정

갈대 · 달뿌리풀 · 억새 해지는 들녘에서 만나는 가을의 서정 가을에 바람이 불면 풀들은 눕는다. 갈대, 달뿌리풀, 억새는 이삭을 매달아 더 일렁거린다.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모두 벼과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다. 갈대와 달뿌리풀은 갈대 속에 속하고 물가나 습지에서 살며, 억새는 억새 속에 속하고 낮은 들이나 높은 산 등 주로 마른 곳에서 산다. 갈대, 달뿌리풀, 억새는 꽃과 열매, 줄기, 잎, 뿌리줄기로 구분한다. 갈대 (벼과 갈대속) 달뿌리풀 (벼과 갈대속) 억새 (벼과 억새속) 사는 곳 바다 근처 강가, 습지 계곡, 강가 모래자갈땅 건조한 산과 들 잎 주맥이 없다 아래는 줄기를 감싸는 잎집 잎맥이 희미하다 줄기를 감싸는 잎은 자줏빛 잎 가운데 흰색 주맥 잎혀에 털이 없다 꽃 자주색에서 자갈색..

북한산 남장대터 / 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 남장대터북한산성 입구에서 남장대터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중성문 - 중흥사 - 행궁지 - 남장대터 - 나월봉 - 부왕동암문 - 부왕사터 - 중성문 - 북한산성 입구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17  여름에 초록에 묻혀 있던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색상으로 나타난다. 단풍이 절정이다. 절정의 단풍에 마음도 붉게 물들고, 눈을 두리번거리면 새로운 나무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지난주는 북한산 정상 턱밑인 노적봉 뒤편 단풍이 아름다웠다. 이번 주는 계곡으로 단풍이 더 내려왔다. 부왕사터 쪽이 나을 것 같아 그리로 길을 잡았다.    북한산계곡 단풍나무 사이로 큰 말채나무 몇 그루가 노란빛으로 서 있다. 말채나무들은 서로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말채나무는 가지가 ..

단풍나무 /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가을이 되면 온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으로 가득 찬 홍엽(紅葉) 속으로 들면 정말 사람 혼을 다 빼놓는다. 학창 시절에는 그 단풍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놓기도 했다. 단풍(丹楓)은 글자대로 '붉은 단풍나무'를 말하기도 하고, '가을에 붉게 물든 나뭇잎'을 이르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는데 빛깔이 변하는 조짐이다. 나뭇잎은 양분과 수분을 차단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끈적해져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변한다. 그것이 성분에 따라 노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색이 되기도 한다. 비가 적당히 오거나 일교차 클수록 단풍은 더..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효자리 - 서암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상운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정릉동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57 (2023.10.20. 맑음) 북한산 12문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다. 성문은 성 안과 밖을 들고 나는 문이다. 성에 연결한 문과 성 안에 문을 합하여 열두 대문으로 셈한다. 문은 통로이기에 성에 들거나 날 때면 한 번은 문을 지나야 한다.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성문 돌기를 하니 걸음걸이가 다르다. 몸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효자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경사가 급하다. 문은 요새이기도 하다. 넘어오는 적군을 살피는 공간이다. 서암문(西暗門)은 시신이 나가..

칠궁(七宮) / 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들지 못한 일곱 후궁 사당

칠궁(七宮) 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들지 못한 일곱 후궁 사당 서울 종로구 궁정동 (2023.10.16) 사적 149호 2022년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북악산도 같이 개방하였다. 청와대 서쪽 담을 끼고 있던 칠궁도 출입 통제를 해제하였다. 칠궁은 조선시대 왕의 후궁 일곱 명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왕을 낳았으나 아들이 왕이 되기 전에 죽은 후궁들이다. 저경궁(儲慶宮)이라 쓴 건물은 밖에서 보면 지붕이 담에 걸칠 정도로 비좁다. 조선말까지만 해도 이곳엔 영조 생모인 숙빈 최씨를 모신 사당 육상궁(毓祥宮) 만 있었다. 1908년 서울 시내 후궁의 사당을 없앨 때 다섯 신위와 1935년 고종의 후궁 엄씨의 덕안군(德安宮) 신위를 합사 하면서 칠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곳 칠궁에 대한 얘기는 조선 19대 ..

북악산 한양도성 /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북악산 한양도성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경복궁역 - 광화문 - 춘추관 - 백악정 - 삼청쉼터 - 숙정문 - 곡장 - 만세동방 - 백악정 - 칠궁 - 통인시장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6. 계 5:16. (2023.10.16. 맑음. 11.8~19.6℃)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다. 조선은 건국 후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였다. 백제 근초고왕 때 한산(漢山), 통일신라 경덕왕 때 한주(漢州), 한양(漢陽)이란 이름이 있었으니 오래된 이름이다. 도읍(都邑)과 도성(都城)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다. 나라의 여러 고을 중 으뜸가는 고을이요, 으뜸가는 성이란 뜻이다. 한양을 대신하여 많이 쓴 말이다. 북악산은 도성의 주산이요 내사산(內四山)에 하나이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