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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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잎과 열매로 구별하는 단풍나무과 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중국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가을이 되면 온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으로 가득 찬 홍엽(紅葉) 속으로 들면 정말 사람 혼을 다 빼놓는다. 학창 시절에는 그 단풍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워놓기도 했다. 단풍(丹楓)은 글자대로 '붉은 단풍나무'를 말하기도 하고, '가을에 붉게 물든 나뭇잎'을 이르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잎 가장자리가 말라가는데 빛깔이 변하는 조짐이다. 나뭇잎은 양분과 수분을 차단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끈적해져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변한다. 그것이 성분에 따라 노란색이 되기도 하고 붉은색이 되기도 한다. 비가 적당히 오거나 일교차 클수록 단풍은 더..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북한산 12문 산행 2-1 서암문 ~ 보국문 효자리 - 서암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상운사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정릉동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52. 휴식시간 2:05. 계 7:57 (2023.10.20. 맑음) 북한산 12문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다. 성문은 성 안과 밖을 들고 나는 문이다. 성에 연결한 문과 성 안에 문을 합하여 열두 대문으로 셈한다. 문은 통로이기에 성에 들거나 날 때면 한 번은 문을 지나야 한다.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성문 돌기를 하니 걸음걸이가 다르다. 몸은 다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효자리에서 시작한 산길은 경사가 급하다. 문은 요새이기도 하다. 넘어오는 적군을 살피는 공간이다. 서암문(西暗門)은 시신이 나가..

칠궁(七宮) / 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들지 못한 일곱 후궁 사당

칠궁(七宮) 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들지 못한 일곱 후궁 사당 서울 종로구 궁정동 (2023.10.16) 사적 149호 2022년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북악산도 같이 개방하였다. 청와대 서쪽 담을 끼고 있던 칠궁도 출입 통제를 해제하였다. 칠궁은 조선시대 왕의 후궁 일곱 명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왕을 낳았으나 아들이 왕이 되기 전에 죽은 후궁들이다. 저경궁(儲慶宮)이라 쓴 건물은 밖에서 보면 지붕이 담에 걸칠 정도로 비좁다. 조선말까지만 해도 이곳엔 영조 생모인 숙빈 최씨를 모신 사당 육상궁(毓祥宮) 만 있었다. 1908년 서울 시내 후궁의 사당을 없앨 때 다섯 신위와 1935년 고종의 후궁 엄씨의 덕안군(德安宮) 신위를 합사 하면서 칠궁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곳 칠궁에 대한 얘기는 조선 19대 ..

북악산 한양도성 /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북악산 한양도성 청와대 개방으로 열린 북악산길 경복궁역 - 광화문 - 춘추관 - 백악정 - 삼청쉼터 - 숙정문 - 곡장 - 만세동방 - 백악정 - 칠궁 - 통인시장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40. 휴식시간 1:36. 계 5:16. (2023.10.16. 맑음. 11.8~19.6℃)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다. 조선은 건국 후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였다. 백제 근초고왕 때 한산(漢山), 통일신라 경덕왕 때 한주(漢州), 한양(漢陽)이란 이름이 있었으니 오래된 이름이다. 도읍(都邑)과 도성(都城)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다. 나라의 여러 고을 중 으뜸가는 고을이요, 으뜸가는 성이란 뜻이다. 한양을 대신하여 많이 쓴 말이다. 북악산은 도성의 주산이요 내사산(內四山)에 하나이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로 ..

가을에 걷는 남한산성 꽃길

남한산성 23 가을에 걷는 남한산성 꽃길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위례계곡 - 수어장대 암문 - 서문 - 국청사 - 산성로터리 - 남장대 - 제2남옹성 - 남문 - 불망비 - 웃논골 - 남위례 이동거리 13.8㎞. 이동시간 5:17. 휴식시간 0:43. 계 6:00 (2023.10.4. 맑음. 14.2~23.2℃) 추석이 그저께였다. 어린이는 맛난 것을 기다리고 노인은 사람을 기다리는 명절이다. 그런 추석이 지났다. 계절이 바뀌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 계절이 물과 같이 흘러 또 다시 가을이 되었다. 조선의 문인 서거정은 서풍이 가을을 걷어 갔는데 어찌 귀밑에 가을은 그대로 남았느냐고 탄식하였다. 산 오르는 것도 귀밑에 가을처럼 아득해지고 있다. 오솔길이 희미해지고 고마리로 가득찼다. 고마리 꽃밭에 서..

옥순봉(玉筍峯) /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옥순봉 (玉筍峯) 단양팔경. 깎은 듯이 서 있는 죽순 같은 바위봉 충북 제천시 청풍면 수산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 옥순봉과 구담봉은 단양과 제천시 청풍면 경계에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제천인데 단양팔경에 들어가 있다. 사연은 이러하였다. 예전에 한양에서 단양을 갈 때는 뱃길로 가는 편이 쉬웠다. 퇴계가 단양군수로 부임할 때도 배를 탔다. 충주와 청풍을 지나 단양으로 가면서 처음 만나는 곳이 옥순봉이다. 퇴계는 단양팔경을 정하면서 일곱 곳을 정한 후 옥순봉을 팔경에 넣고자 청풍부사에게 옥순봉을 달라고 청하였다. 청풍부사는 거절하였고, 퇴계는 단구동문(丹邱洞門) 넉자를 써서 옥순봉 아래에 새겨 단양의 경계로 삼았다. 당시에는 청풍과 제천이 다른 행정구역이었고, 나중에 청풍이 제..

사인암(舍人巖) /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사인암(舍人巖) 단양팔경. 병풍처럼 서 있는 수직절리 바위벽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리 2023.10.1. 맑음. 9.3~21.9℃ 단양팔경은 소백산 아래 자리 잡은 아름다운 풍경지이다. 전국에 팔경이 많지만 단양팔경은 인정받고 있는 경승지이다. 사인암으로 발길을 옮겼다. 중앙고속도로 단양 나들목에서 시오리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사인암은 거대한 단애를 이룬 아름다운 석벽이다. 노송과 어우러져 기품 있는 조화를 이룬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우람하고, 격자를 이루며 층을 쌓은 모양은 기묘하여 감탄을 한다, 소백산에서 굽이굽이 흘러 내려온 운계천은 기암절벽을 안고 흘러 계곡을 아름답게 한다. 사인암은 주역에 능통한 역동(易東) 우탁(禹倬)과 관련이 있다. 우탁은 고려 충선왕이 선대 후궁과 ..

국립제천치유의숲 / 금수산 자락에 있는 숲길

국립제천치유의숲 금수산 자락에 있는 숲길 충북 제천시 학현리 산 18-93(학현 소야로 590) 2023.10.1. 맑음. 9.3~21.0℃ 많은 동물과 식물이 사는 곳이 숲이고, 그곳에서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이 생태계이다. 생태(生態)란 생물의 생활상태이다. 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또 죽어간다. 이렇게 살아가는 공간에서 식물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병충해에 의해 죽기도 한다. 사람도 다르지 않아 병들게 되면 그것을 치료한다. 불편하거나 피로하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치유라 표현한다. 일을 하면서 사람은 쉬어야 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래서 건강한 숲을 찾는다. 그런 치유의 숲이 제천에 있다. 제천 청풍에서 북단양으로 넘어가는 금수산 자락 학현 산등성이에 국립제천치유의..

제천 정방사 / 첩첩 산하 굽어보는 바위절벽 절집

제천 금수산 정방사 첩첩 산하 굽어보는 바위절벽 절집 충북 제천시 수산면(능강리) 옥순봉로 12길 165 2023.10.1. 맑음. 9.3~21.9℃ 제천 금수산 정방사는 금수산(1016)에서 이어진 신선봉(845) 능선에 있다.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창건한 절집으로 현재 모습을 갖춘 것은 1825년이다. 제천에서 들어가면 청풍대교 못 미쳐서 방향을 틀어 산 밑에 가면 차 한 대가 겨우 올라갈 도로가 나온다. 의자로 길을 막고 있던 분이 길을 열어준다. 숲이 우거진 시멘트길 2㎞를 따라서 간다. 차가 내려오면 비키기가 만만찮다. 길도 좁고 운전석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이른 시각이라 만난 차는 없었다. 밤송이가 떨어진 시멘트길을 잠시 걸어서 돌계단을 돌아가면 정방사(淨芳寺)가 있다...

어린이대공원길 /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어린이대공원길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어린이대공원역 - 어린이대공원 정문 - 어린이대공원 한 바퀴 - 후문 - 아차산역 - 동의초등 - 아차산어울림정원 - 광나루역 이동거리 7㎞. 이동시간 2:17. 휴식시간 0:24. 계 2:41 (2023.9.27. 대체로 흐림. 20.0~23.7℃)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옷에 겨우 앉을 정도로 가는 비가 온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그런 날씨다. 어린이대공원은 어른들이 차지하고 어린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팔각정은 노인들 차지다. 나이가 들면 감당할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데, 이들은 그 무게를 떨쳐낸 것일까. 나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반을 길게 돌았다. 십 리는 조금 안될 것 같다. 남쪽 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