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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도 진달이 둘레길 / 상·하낙월 해안 둘레길

향곡[鄕谷] 2022. 10. 6. 10:04

 

영광의 섬 3

 

낙월도 진달이 둘레길 

상·하낙월 해안 둘레길

 

전남 영광군 낙월면

상낙월 선착장 - 사슬목 - 당산 - 진월교 - 당너매 - 장버래 쉼터 - 하낙월 선착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2:39. 휴식시간 0:18. 계 2:57 (2022.10.1. 맑음)

 

* 면적 : 0.867㎢. 향화도항에서 20.5㎞. 

* 배편 : 영광 향화도항에서 1시간 걸림

       (갈 때) 향화도항 07:30 - 상낙월 8:30  (올 때) 하낙월 13:10 - 상낙월 13:30 - 향화도항 14:30

 

 

 

 

낙월도로 가기 전날 영광군 염산면에서 잠자리를 구하였다. 배가 떠나는 향화도항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참새 무리 조잘대듯 한다더니 저녁에 대숲에서 그리 요란하던 참새들은 새벽에는 기척도 없다. 먼동이 트기 전 간편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향화도항으로 갔다. 향화도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었다. 어제저녁 송이도에서 향화도항으로 나오다 보니 마침 초승이었고, 사진작가들이 바다를 향해 카메라를 세워놓고 있었다. 사진작가들 사이엔 상낙월도와 하낙월도 사이로 지는 달을 찍는 것이 인기라고 한다. 낙월도는 '달이 지는 섬'이다. 섬 모양은 초승달과 비슷하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져서 왕족이 바다로 피난 가던 중 섬 뒤로 달이 져버려 섬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진달이 섬이라 하였고, 한자로 낙월도(落月島)라 하였다. 

 

향화도항에서 배 떠나 한 시간 만에 상낙월에 내리니 새우의 고장이란 표석이 서 있다. 이곳은 새우잡이 황금어장이었던 전성기가 있었다. 새우잡이가 이곳의 돈줄이었다. 영광에서 세 번째인 섬인데도 면사무소가 있다. 순전히 배가 다녔던 목포 생활권이었고 경제력 때문이었다. 새우로 유명했던 것은 가까이 영광 염산과 임자도에서 나는 소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우가 잡히면 질 좋은 소금에 버무려야 했다. 새우는 음력 4월 말에서 10월에 잡는데, 4~5월에 잡는 오젓, 6월에 잡는 육젓, 8월부터 10월까지 잡는 추젓이 있는데, 육젓을 으뜸으로 쳤다. 김장하는데 새우젓이 꼭 들어갔는데 낙월도에서 가장 많은 새우를 댔다. 지금은 그때처럼 잡히진 않으나 그래도 새우는 많이 잡히는 대표 어종이다. 선착장 부근에는 새우잡이 그물이 지천이다. 둘레길 초입에 위령비를 볼 수 있다. 무동력선인 멍텅구리배로 새우를 잡던 시절에 풍랑을 만나 수장된 어부들 위령비이다. 산다는 것은 때로는 견딤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까지 내어놓은 눈물겨운 희생이었다. 

 

위령비를 지나면 바닷가로 걷는 둘레길이다. 후박나무가 줄을 서고, 그 아래로는 보리장나무가 얼기설기 자리 잡고 있다. 열매가 보리를 닮고 과육이 고추장처럼 붉은색으로 익어 붙은 이름인데, 열매는 다음 해 봄에야 볼 수 있다. 섬에 가면 나무나 풀이 모두 큰데, 산초나무도 큰 열매를 달고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안마도는 꾸지뽕나무, 송이도는 말오줌때가 많은데, 이곳은 보리장나무가 많다. 앞에 두 섬에 비해 식생은 다양하지는 않다. 초입이 시멘트길이고 대부분 흙길이라 걷기에 좋다. 산길에는 풀벌레가 울고, 해가 뜬 지 한참 되었는데 등산화에 이슬이 젖을 정도이다. 산길은 고요하고 편안하며 바다는 넓어 시원하다. 잠시 앉아 멍하니 바다를 보는 적막한 시간도 좋다. 

 

상낙월에서 내려와 하낙월과 이어지는 방조제를 건넌다. 그래서 지금은 한 섬이 되었다. 사람들이 바지락을 주으러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바다에는 풀등이 보인다. 물고기들의 산란장이 되기도 하고 조개를 줍기도 하는 그런 장소이다. 당너매 못 미쳐 중간에 등성이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둘레길과 걸리는 시간은 차이가 없다. 장버래쉼터는 상낙월과 하낙월 마을이 모두 보이는 마지막 쉼터이다. 하낙월 선착장 근처 슈퍼는 식당은 아니지만 공사장 일꾼들 밥을 해주고 있었다. 부탁을 하니 흔쾌히 들어주어 같이 밥을 먹었다. 안마도에서도 그랬지만 식탁에 꽃게무침이 빠지지 않는다. 꽃게 중에 탈피하지 않는 것이 물렁게인데 다리만 먹는다. 꽃게무침이 있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섬 산행에서 그곳 싱싱한 산물을 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하낙월에서도 배를 탈 수 있어 시간 여유가 있었다. 어느 집에 심어 놓은 보리장나무를 보는 한가함이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상낙월 선착장

 

 

위령비

 

 

 

낙월도 둘레길

 

 

보리장나무

 

 

당산나무

 

 

숲속 둘레길

 

 

풀등이 보이는 바다

 

 

하낙월로 넘어가는 진월교

 

 

바지락 캐러 가는 사람들

 

 

 

칡밭과 모시밭이 있는 하낙월 전망대 가는 길

 

 

 

하낙월에서 보는 상낙월

 

 

산길로 넘어가는 길도 넓고 편안하다

 

 

대숲

 

 

당너매

 

 

당너매에서 장버래쉼터로 가는 길

 

 

하낙월 장버래쉼터에서 보는 조망

 

 

하낙월 선착장에서 보는 상낙월

 

 

떠나갈 배가 기다리는 하낙월 선착장. 뒤엔 새우잡이 그물이 쌓여 있다

 

 

송이도와 낙월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 향화도항과 칠산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