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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축도 / 고군산군도 방파제처럼 자리 잡은 섬

향곡[鄕谷] 2023. 5. 10. 12:27

고군산군도  2

 

방축도 (防築島)

고군산군도 방파제처럼 자리 잡은 섬

 

전북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 선착장 - 소망교회 - 독립문바위 - 출렁다리 - 광대도 동백터널 - 출렁다리 - 모래미해변 - 소망교회 - 방축도 선착장

 이동거리 4.8㎞. 이동시간 1:49. 휴식시간  0:18. 계 2:07 (2023.5.8. 맑음. 7~15℃)

 

※ 방축도 : 군산 남서쪽 34㎞. 해안선 길이 6.5㎞. 면적 2.19㎢. 인구 76 가구 137명 (2018년 행안부자료 기준) 

 

 

 

 

 

선유도 일원의 63개 섬들을 고군산군도라 부른다. 선유도의 옛 이름은 군산도(群山島)였다. 섬이 산처럼 많아 군산이었고, 지금의 군산은 당시에는 옥구에 속한 진포(鎭浦)였다. 진포 부근은 예로부터 당나라와 왜구가 식량을 노략질하러 들어왔다. 고려 말(1380년) 최무선이 나서 왜구들을 화포로 물리친 진포대첩이 유명하다. 조선 태조 때는 군산도에 수군부대가 주둔하며 군산진(群山鎭)이라 하였다. 그러다가 세종 때 수군 본부가 진포로 옮겨가며 진포는 옥구에서 분리하여 군산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금은 옥구까지 모두 군산이 되었다).  군산도는 신선이 노니던 땅이란 뜻의 선유도(仙遊島)로 바꾸고, 군산도 일원의 섬들은 고군산군도가 되었다. 군도(群島)와 제도(諸島)는 비슷한 말로 한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많은 섬을 통틀어 부르는 말인데, 제도는 육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섬무리이고, 군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지역에 무리 지어 있는 섬을 일컫는다.

 

예전에 선유도에 갈 때는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갔다. 지금은 새만금방조제에서 연결한 도로(고군산로)가 생겨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야미도, 대장도는 차로 들어갈 수 있다. 고군산군도 중에서 방축도, 명도, 말도, 관리도를 돌기로 했다. 바다에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서로가 다 보이는 섬들이다. 장자도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관리도를 거쳐 방축도까지 25분 걸린다. 배 위에 서 있어도 날씨가 차지는 않다. 고군산군도에서 방파제처럼 서 있는 섬이라 방축도(防築島)이다. 방축도 포구는 방축구미장불이라 부른다. 섬 뒤에는 뒷장불도 있다. '장불'이란 썰물에 드러나는 '너른 모래밭'인데, 갯벌을 뜻하는 이곳 방언이다. 물이 빠지면 바다는 장불에 바다식량을 채워두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한다.  

 

선착장 부근 여행자 쉼터에 배낭을 두고 마을 가운데 길로 들어갔다. 주민들의 집은 입구에 있는 방축끄미에서 쌩끄미, 모래끄미까지 퍼져 있다. '끄미'는 마을이란 뜻이고, 쌩끄미는 가운데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서 산으로 오른다. 사람들은 유채밭 부근에서 쑥을 뜯느라 바쁘고, 개가 어린 염소를 쫓아가고 있는데 어미염소가 개가 가는 길을 막는 모습이 든든하다. 산길에는 멀꿀덩굴이 치렁치렁하다. 사스레피나무가 있고, 예덕나무와 동백나무는 자주 볼 수 있다. 산등성이를 넘으면 구멍바위라고도 부르는 독립문바위가 있다. 고군산군도 방파제 구실을 하는 섬이라더니 이렇게 큰 구멍이 났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월 동안 파도가 이룬 힘이다. 

 

독립문바위가 있는 갯가에서 다시 올라와 출렁다리를 건너면 광대도이다. 사람들 왕래가 드문지 길에는 낙엽이 쌓였고, 동백꽃이 뚝뚝 떨어져 있다. 광대도는 조그만 봉우리 섬이다. 동백 터널과 소사나무 터널을 지나면 광대도 끝이다. 더 이상은 벼랑이고 길이 없어 갈 수가 없다. 서쪽 명도(明島)쪽은 지형이 험하여 출렁다리로 연결할 수 없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들었다. 명도로 가는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돌아갔다. 

 

 

※ 교통편 : 장자도 선착장까지 승용차로 가서 장자도에서 여객선 이용 

※ 배 출항 및 도착 시간 : 장자도 11:00 - 방축도 11:25, 방축도 14:25 - 명도 14:35. (뱃시간은 물때에 따라 매월 다르다)

 

 

 

 

장자도 선착장

 

 

동백나무 가로수

 

 

마을 풍경

 

 

산 오르는 길

 

 

개를 막아 새끼를 보호하고 있는 어미염소

 

 

멀꿀덩굴 터널

 

 

독립문바위. 뒤로 선유도가 보인다

 

 

독립문바위 부근 바위

 

 

출렁다리를 건너면 광대도이다

 

 

광대도 가는 길

 

 

멀꿀

 

 

광대도 숲길

 

 

광대도 서쪽

 

 

광대도 서쪽은 명도이다

 

 

팽나무가 서 있는 집

 

 

방축도 책바위

 

 

방축도 선착장

 

 

방축도-광대도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