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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말도 / 수억 년 된 습곡과 침식의 기암

향곡[鄕谷] 2023. 5. 12. 19:20

고군산군도 4

 

고군산군도 말도

수억 년 된 습곡과 침식의 기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말도 선착장 - 토끼섬 - 말도 등대 - 통신철탑 - 남동 해안 - 말도 선착장

이동거리 5.4㎞. 이동시간 2:22. 휴식시간 0:08. 계 2:30 (2023.5.9. 맑음. 8~16℃)

 

※ 고군산군도 말도 : 군산에서 40㎞. 면적 0.45㎢. 해안선 3㎞. 인구 38 가구 60명 (2018년 기준)

 

 

 

 

 

 

말도는 고군산군도 끝섬으로 조선 중기에 귀양을 온 사람이 처음 살기 시작하였다. 주변에 황금어장이 있고 서해 뱃길 중간이라서 유인 등대가 있는 섬이다. 말도 해안 바위는 5억 9천만 년 전 고생대 선캄브리아기에 대규모 지각운동에 의해 지층이 휘어진 습곡구조가 생겼는데, 해안에는 파도에 의해 침식된 절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휘어진 습곡 외에 물결모양 흔적과 비스듬한 층리도 있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말도에 도착한 날 기암절벽을 보고 희한하여 몇 번이나 더 찾아갔다. 

 

선착장 습곡이 생긴 바위에서 등대 쪽 해안을 돌아가면 절벽 한 면이 양배추를 잘라낸 속처럼 드러난 곳이 있다. 대체로 편마암지대에서 이런 구조가 나타난다고 한다. 고군산군도에는 지질 명소가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등 여러 곳에 있어 지질공원을 이루고 있다. 토끼섬 옆 민둥섬 절벽에 소나무 한 그루는 가지가 꺾여 풍상에 절어 살고 있다. 토끼섬을 돌아 등대로 올라갔다. 남쪽으로는 위도, 북쪽으로는 멀리 어청도와 외연도가 희미하게 들어온다. 말도 등대에는 고군산의 끝섬이요, 서해안의 시작점이라는 표시가 있다. 

 

등대는 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산은 그렇게 높지 않고 넓지도 않지만 식생이 다양하다. 숙소 주변에서는 민박집주인이 부엌칼로 길가에 무더기로 자란 돌미나리를 베어갈 정도로 야생의 풀들이 풍성하다. 주택가에는 유채와 큰방가지똥도 자란다. 바닷가에는 갯메꽃, 방풍나물, 대나물, 도깨비쇠고비, 갯괴불주머니, 등대풀이 자라고 있고, 조금 벗어나면 장딸기, 멍석딸기에 사철쑥이 있다. 나무로는 곰솔과 가새뽕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초피나무가 자주 보인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 철새를 관찰하러 온 사람도 있다.  

 

산을 내려와 남동쪽 해안으로 내려갔더니 부처바위 앞에 올망졸망한 바위가 머리를 조아리고 서 있다. 불교에서는 절 밖에 있는 일체의 중생이 불공의 대상이란 말이 있다. 모든 대상이 마음의 눈을 뜨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돌아가는 산길엔 굴피나무와 구실잣밤나무와 후박나무가 많다. 산을 가득 채운 나무들이 파도소리를 듣고 있다. 다시 선착장이다. 습곡으로 이루어진 기암절벽이 아름답고 기묘하다. 수억 년 과거의 현상을 눈앞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름다움에도 시련과 적막의 시간이 필요하다.  

 

 

 

습곡구조 바위

 

 

습곡구조 바위 벼랑

 

 

토끼섬과 민둥섬 천년송

 

 

말도등대

 

 

등대 바깥 바다

 

 

산으로 가는 길

 

 

 

마을 뒷밭에서

 

 

후박나무 군락

 

 

구실잣밤나무

 

 

올망졸망 도열한 바위

 

 

부처바위

 

 

습곡지구 해안

 

 

말도 해안

 

 

출렁다리로 연결한 말도-보농도-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