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8
백아도
암릉과 육산을 이어 걷는 섬 종주 산행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도면 백아리
첫날 : 큰마을 - 암릉길 - 남봉(143.3) - 숲길 - 기지국 삼거리 - 큰마을
이동거리 3.6㎞. 이동시간 2:15. 휴식시간 0:28. 계 2:43 (2023.5.30. 맑음)
둘째 날 : 큰마을 - 기지국 삼거리 - 해안도로 - 절벽바위 전망대 - 당너머 - 흔들바위- 봉화대 - 백아도 선착장
이동거리 4.4㎞. 이동시간 2:33. 휴식시간 0:32. 계 3:05 (2023.5.31. 맑음)
※ 교통편 :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승용차. 대부도 08:40 - 덕적도 진리 10:40. 덕적도 진리 11:20 - 백아도 12:50
※ 백아도 : 면적 1.76㎢. 해안선 12.1㎞. 인구 28가구 41명 (2023.2월 기준)
백아도는 먼 거리에 있는 섬이다.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두 시간을 덕적도까지 배를 타고, 덕적도에서 떠나는 다른 배로 1시간 반은 가야 한다. 덕적도에서 떠나는 배는 짝수날은 백아도, 굴업도 순으로 가고, 홀수날은 굴업도, 백아도 순으로 간다. 짝수날 가는 편이 낫다. 처음에는 섬 모양이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모양이라 하여 대동여지도에서는 배알도(拜謁島)라 했다. 그 뒤 섬이 상어 이빨을 닮았다고 하여 백아도(白牙島)로 고쳤다. 진취적인 이름이다. ㄷ자로 생긴 섬은 암석으로 된 해안인데 구부러진 끝은 높은 구릉이다. 북서부 해안은 가파르고 그 반대쪽은 완만하여 마을과 길은 남동쪽으로 나 있다.
선착장까지 민박집 주인이 트럭을 가지고 나왔다. 전에 이장을 하였던 주인은 초등학교를 여기서 나왔지만 외지에서 직장일을 하다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 당시 전교생이 130명이었다니 꽤나 많은 인구가 살았다. 그 초등학교는 폐교되고 건물도 없는 빈터만 남았다. 지금은 어업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은 없다. 섬주민 유지를 위한 공공 일자리가 있다. 마을은 큰마을은 발전소마을이라 부르고, 작은마을은 예전에는 백아도에서 끄트머리 마을이란 뜻인 어르금마을이라 했는데 지금은 보건소마을로 부른다.
섬은 남봉에 다녀오거나 큰마을에서 백아도 선착장까지 산길로 가는 길인다. 각 3시간은 잡아야 한다. 큰마을을 떠나 남봉으로 가는 산길 초입은 소사나무와 청미래덩굴과 물푸레나무, 소나무가 길을 채우고 있다. 곧이어 암릉을 걷는다. 토양은 9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화산 분출로 생성된 화산재가 퇴적되어 형성된 응회암으로 구성된 암릉이다. 바위가 거칠고도 날카롭다. 작은 공룡능선을 타는 기분이다. 산 아래는 주상절리와 해식애가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산행의 묘미가 아찔하면서도 멋진 경치에 빠져든다. 남봉을 지나 길이 이어진 줄 알았더니 바다가 가로막고 또 하나의 섬이었다. 주인이 배를 부려 광어를 잡으려 간다기에 부탁하고 나왔는데, 바람이 불어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섬으로 가면 상차림이 푸짐하다. 육지에서 멀어 대부분 주변에서 구한 음식인데, 육지 사람에겐 귀한 음식이다.
아침 일찍 해안을 돌았다. 해안식물은 온대와 난대성식물이 같이 자라고 있다. 해국, 갯메꽃, 대나물, 보리밥나무, 천문동, 광나무, 팽나무 등이 늘어섰다. 큰마을 선착장 뒤로 올라가 종주를 하렸더니 마을 사람들이 겨우 가는 길로 길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기지국 쪽으로 가서 백아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기로 했다. 당너머부터는 사람들이 덜 다녀 풀이 우거졌다. 서북쪽 산 아래는 벼랑이고 바다도 시퍼렇다. 백아도가 동백나무 자생 북한지(北限地)라는데, 몇 그루 보지 못하였다. 소사나무, 청미래덩굴이 다수이고, 생강나무, 쇠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뱀과 진드기를 조심하랬는데, 진드기는 없었다. 남봉은 암릉길, 봉화대쪽은 육산으로 이어 걷는 아름다운 종주 산행길이다.
※ 민박집 : 큰마을민박 : 010-6231-8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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