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5
관리도(串里島)
고군산군도의 해금강
전북 군산시 옥도면 관리도리
꽃지 마을 - 꽃지 3길 - 징장불 해수욕장 - 버금물 해수욕장 - 꽃지 3길 - 꽃지 마을 - 관리도 선착장
이동거리 5.9㎞. 이동시간 1:40. 휴식시간 0:06. 계 1:46 (2023.5.9. 맑음. 8~16℃)
※ 관리도 : 군산에서 24㎞. 면적 1.18㎢. 해안선 7.3㎞. 인구 54가구 117명 (2018년 기준)
※ 교통편 : 말도 선착장 11:45 - 관리도 선착장 12:05. 관리도 선착장 15:05 - 장자도 선착장 15:20
고군산군도의 끝섬인 말도를 떠나 관리도로 들어갔다. 낚시꾼들이 많다더니 오늘은 섬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다. 관리도는 선유도 바로 앞에 있는 섬으로 이름대로 길다. 해동지도에는 곶지도(串芝島)로 처음 등장하는데, '꼬지(곶지)'라는 고유 지명을 음차 하여 표기한 것이다. 섬이 꼬챙이 같다고 하여 '꼬지'인데, 뒤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관리도(串里島)로 바뀌었다. 말도에서 점심 식사가 준비 안된다고 하여 소개받은 관리도 식당에 와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관리도 남쪽 끝에 있는 폭포바위, 삼선바위, 쇠코바위는 꼭 봐야할 곳이라 한다. 쇠코바위는 고군산도 서쪽에 있어 서문이라고 부르는 구멍바위이다. 고군산도에는 동서남북으로 구멍바위가 하나씩 있다. 북문은 방축도에 있는 독립문바위, 남문은 선유도에, 동문은 신시도에 있다. 신시도 바위는 파도에 의해 무너졌다. 막 배를 타고 나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산행 대신 트레킹을 하였다.
꽃지는 섬 전체를 이르는 명칭이기도 하고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관리도에 마을은 꽃지 마을 하나인데 외지인 소유가 대부분이다. 과거 네 개 마을이었으나 부근 섬에 간첩선이 나타난 이후 한 마을로 합하였다. 장자도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들어오는 곳이라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로 다니는 고군산군도 섬들을 제외하면 배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섬이다. 섬 안쪽으로는 백사장과 양식장이 많고, 섬 뒤로는 수심이 깊어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섬이다.
꽃지 마을에서 걷기 시작하면 꽃지 1.2.4길은 산으로 다니는 길이고, 꽃지 3길은 해안길이다. 꽃지 3길은 옛 마을이 있던 해변을 따라 걷는다. 바다 멀리 선유도에 망주봉이 보인다. 제일 높은 산 깃대봉을 지나면 앞으로는 장군의 모습을 한 투구봉이다. 길에는 예덕나무와 소나무가 많다. 예덕나무는 어린잎이 소나무는 암꽃이 유난히 붉다. 해변엔 장석이 많아 깨진 장석으로 탑을 쌓아 놓은 것이 특이하다. 징장불해수욕장은 '장불'이 '너른 모래밭'이니 찐득한 너른 모래밭일 듯 싶다. 버금물 해수욕장에 바위봉은 기묘하다. 쇠코바위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기묘한 모양새와 좌우 풍경의 앉음새는 아름답고 걸을만하다. 걷다 보면 다음 길이 궁금하기도 하고,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한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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