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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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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도 트레킹 / 말오줌때와 왕소사나무를 보고 걸었다

향곡[鄕谷] 2022. 10. 5. 06:43

영광의 섬 2

 

송이도 트레킹 

말오줌때와 왕소사나무를 보고 걸었다

 

전남 영광군 낙월면 

선착장 - 검은 바위 낚시터 - 쉼터(등산로 입구) - 큰내끼 - 전망대(북단) - 큰내끼 - 등산로 - 전망대 - 무장등(150.9) - 임도 - 왕소사나무 군락지 - 선착장

이동거리 9㎞. 이동시간 2:42. 휴식시간 0:21. 계 3:03 (2022.9.30. 맑음)

 

* 송이도 : 면적 3.68㎢. 해안선 길이 11㎞. 

* 배편 : 영광 향화도항에서 하루 2차례. 소요시간 1시간반

            (갈 때) 향화도항 11:00 - 송이도 12:30.  (올 때)  송이도 16:10 - 향화도항 17:40 

 

 

 

 

무안으로 건너가는 칠산대교 북단이 영광의 남쪽 끄트머리로  향화도항이 있다. 송이도로 가는 배는 향화도항에서 탄다. 송이도는 소나무(松)가 많고 섬 모양이 귀(耳)를 닮아 지은 이름이라는데 지도를 보면 그렇게 생겼다. 공사를 하는 곳이 많은지 배에는 공사용 장비를 실은 차량이 많다. 어제 나온 안마도는 멀기도 하지만 해식애로 둘러싼 섬이라 낚시할 곳이 없다.  송이도도 그러한지 낚시꾼은 보이지 않는다. 남쪽으로 임자도를 눈으로 건너 보며 송이도에 내렸다.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길로 가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섬을 돌아오는 것이 트레킹 길이다. 길은 대부분 시멘트 길이다. 아직 뙤약볕이 강렬하여 길 걷기가 만만치 않다. 검은바위낚시터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양쪽이 숲이긴 하나 여전히 시멘트길이다. 쉼터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정비가 되지 않아 중간에 어떤 난관이 있을지 알 수 없어 포기하였다. 길 옆 너덜에는 갯개미취, 꽃며느리밥풀, 오리방풀이 피었다. 숲길로 더 가면 예덕나무나 후박나무가 키가 높고, 말오줌때가 빨강 열매에 깜장 씨를 대롱대롱 매달고 도열하고 있다. 가지를 자르면 말 오줌 냄새가 난다고 붙은 이름인데, 열매 감상에 정신이 빠져 말 오줌 냄새를 맡을 겨를은 없다. 보기 어려운 실거리나무가 이따금 있어 눈길을 끈다. 가시가 많아 옷에 실밥이 많이 걸린다고 실거리나무인데, 숲 속에 들어앉아 열매만 삐죽 내미니 가시에 걸릴 리는 없다. 

 

섬 북쪽 전망대로 갔다. 바닷물 사이로 옅은 모래가 비치는 풀등이 보인다. 송이도에서 각이도 사이에 풀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풀등이라 한다. 송이도와 각이도 사이 모래길이 연중 200번 정도 열려 장관이라는데 안내도에는 맛등으로 표시한 곳이다. 맛등이 풀등이다. 큰내끼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은 조망이 단순하니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면 맛등으로 가는 편이 낫다. 큰내끼 위 전망대에서 무장등으로 가는 등산로는 입구가 고르지 않지만 그곳만 지나면 걸을만하다. 등산로를 빠져나오면 작은내끼 가는 표시는 있으나 반대편은 어디로 가는지 표시가 없다. 왕소사나무 군락지는 표시는 있으나 길은 보이지 않고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한다. 칡에 걸리고, 옷에 풀씨를 묻힐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게 왕소사나무 군락지로 가면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없다. 마을 안쪽에 큰 소사나무가 떡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 9경에 송이도가 있는데, 이곳서 내세우는 볼거리는 몽돌해수욕장과 왕소사나무이다. 오늘 본 것으로는 9경에 들어가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맛등이 있는 길로 가서 바다가 열리는 것 때문에 그랬다면 모르겠다.

 

 

 

송이도 가는 배 / 향화도항에서

 

 

송이도 트레킹 안내도

 

 

검은바위낚시터로 가는 해안길

 

 

송이도 트레킹길은 이런 시멘트길이 대부분이다

 

 

말오줌때

 

 

참회나무

 

 

큰내끼

 

 

실거리나무

 

 

섬 북단 전망대

 

 

바다에는 엷은 모래밭인 풀등이 보인다

 

 

전망대 북단에서 내려오는 길

 

 

꽃며느리밥풀

 

 

 

왕소사나무 군락지 가는 길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계속 가면 마을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고, 왕 소사나무가 있다

 

 

마을 안쪽에 큰 소사나무(자작나무과)가 있다

 

 

소사나무(자작나무과)

 

 

열녀비 / 열부(列婦) 인동 장씨 ○○ 라 적어 놓았다.

 

 

몽돌 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