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군도 6
문갑도 2. 문턱뿌리와 할미염뿌리
사자바위, 벌집바위와 할미염이 있는 돌출 해안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
마을 - 웃마을 등산로 - 문턱뿌리(사자바위, 벌집바위) - 마을 - 할미염뿌리 전망대 - 할미염뿌리 - 마을
이동거리 6㎞. 이동시간 2:28. 휴식시간 0:36. 계 3:04 (2022.8.24. 맑음)
1억 8천만 년 전 빙하기가 물러가며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였다. 그리하여 바다에 가까운 산맥 끄트머리 산봉우리는 섬이 되었다. 전설에는 망구할미가 선갑산을 내리쳐서 사방으로 흩어진 조각이 덕적군도라 하였다. 덕적군도는 42개 유무인도가 있다. 문갑도는 그 중 하나이다. 문갑도에는 문갑 팔경이 있는데 하루를 묵으면 섬을 다 볼 수 있다. 전날 깃대봉을 오르고 못다 간 문턱뿌리와 할미염뿌리를 보러 나섰다. 부리는 해안 쪽으로 돌출한 땅인데, 이곳에선 부리를 뿌리라고 말한다.
문턱뿌리로 가려면 마을에서 웃마을 등산길이 지름길이다. 당넘어 길을 지나서 문턱낚시터 표시판을 따라 가면 된다. 중간에 당넘어 전망대가 있다. 그곳서 선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가 보인다. 선갑도(仙甲島)는 신선 세계와 접하는 산이라 선접(仙接)이라 부른다. 선갑도는 덕적도 근처에서 가장 높고(352m) 섬 주변은 바위 벼랑이다. 선갑도 저녁 구름 선접모운(仙接暮雲)은 덕적 8경 중 하나이다. C자 형태인 선갑도는 국내에서 가장 큰 무인도 (면적 3.9㎢. 해안 길이 16㎞)이다. 정부에서 핵폐기장으로 하려다가 민간에 넘긴 섬으로 주상절리가 있고 노랑부리백로 등 멸종위기 생물이 살아있는 천혜의 섬이다. 최근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게임 참여자들이 머물렀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다.
당넘어 전망대를 지나 갈림길이 나타나면 계속 왼쪽으로 가면 된다. 중간에 꽃게가 산으로 올라온 것을 볼 수 있고, 뱀도 몇 번이나 보았다. 삽주와 조밥나물 등 식물도 보인다. 해안에 다다르니 기암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경이다. 사자바위가 입을 벌리고 있고, 벌집바위는 구멍이 숭숭 나 있다. 바위가 벌집 모양으로 된 것은 파도가 쳐서 생긴 물기가 햇볕을 받으면서 물만 증발하고, 소금물 결정은 늘어나 압력을 주는 것을 반복하여 광물질이 빠져나가 벌집 모양 풍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를 염풍화작용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긴 것이 풍화혈(타포니)이다. 벌집바위도 멀리서 보면 동물 모양인데 목이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듯하다.
문턱뿌리에서 마을을 거쳐 반대편인 동쪽에 할미염뿌리로 갔다. '염'은 섬보다 작은 단위로 우물이 없어 마을이 형성되지 않은 곳이고, 그 보다 작은 바닷가 바위가 '여'이다. '염'이나 '여'는 작은 땅 하나 소중히 여기는 섬사람의 사랑이 깃든 곳이다. 마을에서 대동굿을 할 때 산기가 있는 아녀자가 있으면 부정을 탄다고 하여 이곳 할미염으로 보냈다. 여기서 난 아이가 '할미염네'이다. 할미염은 자월도에 속한 곳으로 노랑부리백로와 가마우지가 서식하고 있다. 할미염 전망대바위를 거쳐 할미염뿌리로 갔다. 그곳서 한월리해변은 벼랑으로 끊겨 있어 건너가지 못했다. 이곳 사람들이 '갱'이라 부르는 골부리와 모시고동을 주워 숙소로 가져갔더니 숙소 아주머니가 삶아 주었다. 집에서 만든 기구를 주는데도 꺼내서 먹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바다는 생물이 처음 출현한 곳이기에 생물에게는 고향과 같다. 이곳 바다도 온난화로 그전에 많이 잡히던 새우와 민어 대신 꽃게와 볼락이 대신하듯 영원한 것이 없다. 바로 옆 굴업도가 수년 전에는 조용하였는데 지금은 여행객으로 붐비듯, 이곳도 모를 일이다. 점심을 이곳서 잡은 꽃게탕으로 하고 해당화와 대나물 꽃이 늘어선 선착장으로 나왔다. 바다 색이 어제와 다르다. 바다 색깔은 햇빛의 강도와 바다 깊이에 따라 변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 문갑 팔경
1.한월리해변 2.처녀바위 전망대 3. 문턱뿌리와 사자바위 4.병풍바위 자연조각공원
5.진모래 6.할미염 전망대 7.당공바위 8.벼락바위
※ 교통편
① 문갑도 선착장 14:00 - 덕적도 진리 선착장 14:20
② 덕적도 진리 선착장 15:00 -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 17:00
※ 숙소 : 바다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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