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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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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 한강 두물머리 들목에 우뚝 솟은 산

향곡[鄕谷] 2023. 1. 31. 12:41

 

운길산(雲吉山. 610m) 

한강 두물머리 들목에 우뚝 솟은 산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역 - 유기농대회정 - 수종사 - 절상봉(522) - 운길산 - 새재고개 - 도곡3리 버스종점

이동거리 10.3㎞. 이동시간 5:08. 휴식시간 1:28. 계 6:36. (2023.1.30. 맑음. -4.4~4.2℃)

 

 

 

 

한강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난다. 서울로 들어오는 강물은 이로부터 하나가 된다. 운길산은 두물머리 그 들목에 우뚝 솟아 있다. 처음에는 새벽산이었다가 조곡산(早谷山)이 되었고, 그 산에 아침 해가 뜰 때 구름이 상서로워 운길산(雲吉山)으로 고친 모양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운길산역에서 내려 수종사 표시판을 따라 길을 잡는다. 정자를 지나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산 아래 언 강물이 눈에 덮여 하얗다. 강물 위로 배가 다녔는지 그것이 물길인지, 그 흔적이 궁금하였다. 산길 중간에 두 팔을 넓게 벌린 참나무 아래에 산제사 상석이 놓여 있다. 아침 해가 뜨는 새벽산이요 상서로운 운길산이라,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면 신령님의 영험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산길에는 서어나무가 많이 들어서서 힘찬 모습으로 도열하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면 또 다른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 수종사 법문이 들리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옆으로 가는 샛길이 보인다. 수종사에서 보는 강줄기는 조망이 좋아 늘 시원하다. 조선의 학자 서거정이 동방 절간 중에 이만한 풍광은 없다 한 이래 그 풍광을 구경하러 나선 사람들이 많다. 절 앞에 은행나무는 오백 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열매가 많이 떨어질 정도로 싱싱하다. 이내 가파른 지능선을 타고 절상봉으로 오른다. 쓰러진 고목 사이에 눈은 녹지 않았고, 능선 산길도 눈길이다. 산등성이 너머로는 시우리 마을이 햇볕을 받아 밝다. 암릉길을 지나 오른 운길산 정상은 따스하다. 

 

운길산은 사방이 트여 있다. 남으론 북한강 너머에 용문산과 백운봉이, 동으로는 천마산과 축령산이 보인다. 북으론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이고, 서로는 적갑산,예봉산과 예빈산이 올망졸망하다. 하산길은 경사가 있어 발 놓을 자리가 조심스럽다. 노송이 삶을 견디지 못하고 고사목이 되었다. 쓰러진 고사목이 자주 보이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우러져 자란다. 희생하는 나무가 있고 그것을 밑거름 삼아 자라는 나무가 있다. 잎갈나무 숲이 있는 산길은 아직 겨울이지만, 새재고개를 지나니 햇살은 칡꼬투리 속이 비칠 정도로 밝다. 얼음물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크다. 입춘이 다가오니 모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 교통편

(갈 때)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하차  (올 때) 도곡3리에서 버스(30분 간격)를 타고 도심역 하차, 도심역에서 전철 이용

 

※ 길 안내

① 운길산역 2번 출구에서 수종사 방향으로 가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데크 이용

② 산길 두번째 소나무군락지에서 아래로 도로가 보이는 수종사 부근에서 오른쪽 산길 이용

③ 수종사 앞 은행나무 앞에서 운길산 방향 표지판이 절상봉 오르는 길임

④ 운길산 정상에서 서쪽 나무층계로 내려가며, 새재고개 삼거리에서 새재고개 방향 이동

 

  

 

산제사 상석

 

 

수종사 해탈문

 

 

수종사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

 

 

수종사 부도와 탑

 

 

수종사 은행나무

 

 

운길산 정산

 

 

운길산 소나무 고사목

 

 

운길산 하산길

 

 

 

 

 

 

새재고개 부근 잎갈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