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길 1. 중랑천-서울숲
응봉산 아래로 돌아오는 나들길
뚝섬역 - 성동교 - 살곶이다리 - 응봉역 - 중랑천교 - 서울숲 보행가교 - 서울숲 안내소 - 서울숲역
이동거리 5.7㎞. 이동시간 1:26 (2023.3.17. 맑음. 0.7~12.7℃)
서울숲은 35만㎡로 서울에서 만든 숲 중에서 가장 크다. 그 숲을 기준으로 주변을 돌 수 있는 길들이 다양하다. 중랑천과 한강에 접해 있고, 중랑천 건너로는 응봉산이 있어 같이 걸을 수 있다. 응봉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높은 지대가 없이 걸을 수 있어 가족 나들이길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뚝섬역 1번 출구를 나서면 중랑천 방면 성동교로 가는 길이다. 주변 도로가 몇 년 전과 달리 말끔하다. 성동교에 이르러 오른쪽 산책로를 따라 중랑천을 거슬러가면 살곶이다리다. 함흥차사를 끝내고 돌아오던 이성계가 마중 나온 아들 이방원에게 겨누어 쏜 화살이 꽂힌 살곶이다리다. 청계천은 살곶이다리 부근에서 중랑천과 합수한다. 중랑천은 당초에 중량천이었는데, 랑(浪)은 물결 랑으로, 당초 대들보 량(梁)이 일제강점기에 바뀐 말이라 했다.
중랑천을 따라 내려서면 응봉역이고, 응봉역 뒤로 응봉산이 보인다. 응봉산은 세종이 매사냥을 왔던 곳에서 유래했다. 개나리가 필 때면 온통 노랑 산인데, 이제 봄물이 조금씩 들고 있다. 중랑천이 한강과 합수하는 두뭇개(頭毛浦)는 한강 위에서 내려오던 배가 닿던 곳인데, 이젠 다리가 얼기설기 놓였다. 저자도(楮子島)가 강남을 개발하면서 모래를 쓰기 위해 파서 없어진 지 오래지만, 그 부근 땅은 한강 쪽으로 배를 불룩 내밀어 넓다. 두 물이 모여 두뭇개라 생각하는데, 주위가 둥글다는 '둠'이 바뀐 곳이라는 주장도 있다.
버드나무에 물이 들어 파릇하다. 서울숲 보행가교를 지나서 보는 응봉산은 아름답다. 멀리서 보아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산이다. 그 곡선이 수양버들 늘어진 모양만큼 우아하다. 산에 올라서는 것도 아닌데 사팔팔방이 다 트여 시원하다. 강물은 흐르고 연둣빛이 물드는 풍경 속에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이 지나간다. 유유자적하려면 이런 곳에서 무심하게 천천히 다니면 된다. 무심하면 유유자적하게 된다. 서울숲 바깥에 그런 길이 있다.
※ 교통편 (갈 때) 뚝섬역 1번출입구 (올 때) 서울숲역 3번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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