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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서울숲길 2. 응봉산-서울숲

향곡[鄕谷] 2023. 4. 4. 10:52

 

서울숲길 2. 응봉산-서울숲 숲길

 

뚝섬역 - 살곶이다리 - 굴다리 - 응봉역 - 응봉산(95.4) - 용비교 - 서울숲(9번)- 습지원 - 뚝섬역

이동거리 6.8㎞. 1시간 50분. (2023.4.3. 맑음. 11.3~25.8℃)

 

 

 

 

 

 

4월 초가 되면 봄바람이 불어 봄꽃이 제법 많아진다. 예전에는 청명(4.5) 전후 살구꽃 필 무렵에 부는 바람을 행화풍(杏花風)이라 하고, 그즈음에 내리는 비를 행화우(杏花雨)라 하였다. 지금 낮은 산길에는 벚나무, 개나리, 산수유가 주종이고, 조팝나무와  복사나무 등 여러 나무가 그 뒤를 잇는다. 뚝섬역에서 나와 중랑천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벚나무가 한창 피었다가 꽃잎이 바람에 날려서 지나간다. 

 

살곶이다리를 지나니 얼마 전 휑하던 길 풍경과 달리 꽃이 피어 풍성하다. 벚나무가 많고 버드나무도 휘휘 늘어졌다. 옛사람들이 버드나무라 하던 것은 대부분 수양버들이다. 소월은 실버들이란 시에서 '실버들 천만사 늘여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단 말인가'라 했는데, 가는 세월과 가는 님을  못 잡는 걸 그렇게 표현하였다. 가는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

 

응봉역 가기 직전 굴다리로 들어가면 응봉산 가는 길이다. 응봉산은 개나리가 장관인 산이다. 동요 '봄나들이'에 등장하는 꽃이 개나리다. 개나리가 등장해야 봄나들이 맛이 난다. '개-'는 아름다움이 덜 하다는 뜻인데, 개나리는 모여 필 때가 더 아름답다. 개나리가 핀 응봉산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응봉산에 오르며 보는 한강 모습도 또한 절경이다. 개나리는 우리 땅이 중심지라 외국인들도 이곳에 즐겨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응봉산을 거의 다 내려가면 복사나무 꽃이 한창 피었다. 분홍 꽃빛이 화려하여 요염하다. 중국 곤륜산에 서왕모가 3천 년마다 열린다는 천도복숭아를 나눠 먹고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과일로 여겼다. 복사꽃은 봄날을 더 화사하게 하는 꽃이다. 오늘날 먹는 복숭아는 뚝섬 부근이 처음 시험 재배지여서, 이곳 복사나무는 의미가 있는 나무이다. 산에서 만나는 개복숭아는 재배 복숭아나무 씨앗이 떨어져 자란 것인데, 산꾼에겐 산에서 만나는 개복숭아도 반갑다.

 

응봉산에서 내려와 용비교를 건너면 서울숲이다. 은행나무숲에 온 외국 여행객들이 떠날 줄 모른다. 은행나무는 2~3억년 이상 이어온 나무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혹독한 빙하기에 모두 멸종되어 극동아시아에서만 명맥을 이어가니 그들에겐 반가운 나무이다. 습지원 가는 길에 수선화가 피었고, 연못가엔 수양버들이 휘휘 늘어져 눈을 시원하게 한다. 봄에 서울숲길을 한 바퀴 돌면 아름다운 봄나들이가 된다.  

 

 

※ 교통편 : (시작점) 전철 2호선 뚝섬역 1번 출입구  (종착점) 뚝섬역 8번 출입구

 

 

 

살곶이다리로 가는 중랑천변

 

 

살곶이다리

 

 

응봉산에 오르며

 

 

 

응봉산에서 보는 한강 하류

 

 

 

응봉산에서

 

 

 

응봉산 팔각정

 

 

 

응봉산 내려가는 길

 

 

복사나무

 

 

박태기나무

 

 

수선화

 

 

서울숲 습지원

 

 

서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