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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향곡[鄕谷] 2023. 4. 17. 07:44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으로 들어서니 산빛이 연초록으로 밝아졌다. 원래 봄은 물이 적은 계절인데 식물들은 부지런하여 초록빛을 드리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며칠 전 비가 조금 오더니 식물들이 급한 갈증은 풀었는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목마르다. 물기가 나무줄기에 젖어서 흘러내릴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말이다. 올해는 꽃이 열흘 이상 빨리 왔다가 더 빨리 진다는 느낌이다. 꽃자랑 할 시간도 없다. 안 그래도 짧은 생애에 식물들은 바쁘기만 하다. 꽃구경을 나서는 사람들도 바빴을 것이요, 늦게 나온 벌들은 늘 보던 꽃을 구경하지 못했을 듯싶다.   

 

 

 

까마귀밥나무 꽃

까마귀밥나무 (범의귀과) : 까마귀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의 이름이다. 콩알만 한 굵기에 꼭지가 볼록한 빨간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쓴맛이 나며 특별히 독성은 없지만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까마귀나 먹어라 하고 붙인 이름으로 짐작한다. 암수딴그루인데 드물게 암수한그루도 있다. 잎 뒷면 맥 위에는 부드러운 털이 있다.

 

 

 

매화말발도리

매화말발도리 (수국과) : 꽃이 매화처럼 아름다운 말발도리 종류라는 뜻이다.  작아서 앙증맞은 열매는 말발굽에 씌우는 편자모양이고, 도리는 동그랗고 작다는 말이어서 열매모양에 '도리'를 합한 이름이다. 바위말발도리에 비해 꽃이 2년지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꽃받침 갈래조각이 삼각형으로 통부보다 짧은 점이 다르다.  

 

 

 

개느삼

개느삼 (콩과) : 여러해살이풀인 고삼을 다른 말로 느삼이라 하는데, 이 느삼과 비슷하게 생긴 나무를 느삼과 닮았지만 다른 식물이란 뜻에서 개느삼이라 한다. 한국특산식물로 강원도 북부이상 척박한 땅에서 산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겨울눈은 잎자국 속에 숨어 있다. 골담초에 비해 꽃이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잎이 깃꼴겹잎을 이루며 전체에 가시가 없는 점이 다르다. 

 

 

 

길마가지나무

길마가지나무 (인동과) : 길마가지나무는 열매 모양이 길맛가지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길맛가지는 말굽모양의 나뭇가지를 말한다. 길맛가지는 소나 말의 등에 얹기 위해서 굽어 자란 나뭇가지를 사용하거나 나무를 잇대어 굽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꽃은 꽃줄기에 2개씩 흰색 또는 연한 홍색 꽃이 아래를 향해 핀다. 달콤한 향기가 나며 점차 노란색으로 변한다. 나무껍질은 오래되면 세로로 갈라지며 벗겨진다.  

 

 

 

이스라지

이스라지 (장미과) : 이스라지는 산에서 자라는 야생의 앵도나무란 뜻의 '묏이스랏'에서 묏이 탈락하고 이스랏은 이스라지로 변한 것이다. 4~5월에 피는 꽃은 흰색이나 연한 홍색으로 잎이 나면서 함께 달린다. 7~8월에 붉게 익는 열매는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분포 지역이나 개체에 따라 작은 꽃자루와 뒷면에 털의 양상이 다양하다. 

 

 

 

괴불나무

괴불나무 (인동과) : 꽃과 열매 모양이 괴불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다. 괴불은 괴불주머니를 줄인 말로 어린 아기가 주머니 끈 끝에 차는 세모 모양의 조그만 노리개를 뜻한다. 꽃줄기에 2개씩 흰색 꽃이 핀다. 좋은 향기가 나며 점점 노란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9~10월에 붉게 익는데 2개가 떨어져 달리고 쓴맛이 난다.  

 

 

 

분꽃나무

분꽃나무 (산분꽃나무과) : 분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의 이름이거나 향긋한 분내가 나는 꽃나무라는 뜻의 이름이다. 4~5월에 가지 끝에 달리는 취산꽃차례에 흰색 또는 연한 홍색 꽃이 모여 피는데 강한 향기가 난다.

 

 

 

팥꽃나무

팥꽃나무 (팥꽃나무과) : 초봄에 피는 꽃이 팥알과 비슷한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에서 유래했다. 3~5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주로 전남 진도와 해남 산지나 풀밭에서 발견된다. 

 

 

 

털진달래

털진달래 (진달래과) : 잎 뒷면에 하얀 털이 있는 진달래란 뜻의 이름이다.

 

 

 

히어리

히어리 (조록나무과) : 한국특산식물로 전남 순천에서 처음 발견하였을 때 뜻이 없는 사투리로 히어리라 부른 것이 정식 이름이 되었다. 히어리 꽃받침과 턱잎은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 특징인데, 마치 밀랍을 먹인 것과 같아 납판화라고 한다. 화축과 잎자루와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