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산자락에 사는 귀화식물
2019~2022년 남한산성에서 본 풀
사람도 귀화를 하지만 동식물도 귀화를 한다. 동식물은 사람에 의해 이동한다는 차이가 있다. 귀화식물이란 식물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사람의 활동에 의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옮겨가서 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야생으로 살아가는 식물이다. 귀화식물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외래종이어야 하고, 다음은 사람의 도움 없이 그 나라 자연 상태에 적응하여 스스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돌보거나 재배하는 식물은 귀화식물이 될 수 없다. 곡식이나 채소, 약용식물, 관상용 식물인 화초가 그런 예이다.
귀화식물은 농작물 도입과 함께 들어왔을 사전귀화식물, 조사자료가 부족한 개항 전까지 구귀화식물, 개항 이후 최근 산업화 시대까지 들어온 식물을 신귀화식물로 구분한다. 귀화식물은 주로 신귀화식물을 말한다. 원래 있었던 식물은 자생식물 또는 재래식물이라 부른다. 귀화식물은 인간활동으로 식생이 파괴된 곳, 폐경작지, 도시 근처 등에 많다. 귀화식물이 들어오는 경로는 농작물 도입, 재배하다가 포기하여 야생화된 것, 개항으로 수입을 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남한산성이 있는 산에 오르내리며 사진으로 담아온 풀을 가지고 귀화 여부를 확인하였다. 식물관련 도서 대부분은 신귀화식물은 귀화식물로 설명하고, 사전귀화식물과 구귀화식물은 따로 표시하지 않아서 귀화식물로 분류하지 않는다. 사전귀화식물과 구귀화식물은 다음과 같다. 재배하다가 야생으로 돌아간 식물은 구귀화식물과 같은 부류로 관리한다.
사전귀화식물 | 구귀화식물 | 야생이 된 귀화식물 |
환삼덩굴, 강아지풀, 까마중, 개비름, 도꼬마리, 쑥, 닭의장풀, 개여뀌, 바보여뀌, 며느리배꼽, 비수리, 활나물, 개똥쑥, 털진득찰, 가막사리, 왕고들빼기, 수크령, 그령, 골풀 | 괭이밥, 질경이, 별꽃, 방가지똥, 소리쟁이, 쇠별꽃, 꽃마리, 참새귀리, 냉이, 점나도나물, 황새냉이, 광대나물, 벼룩이자리, 벌노랑이, 갈퀴덩굴, 지칭개 | 뚱단지 |
1876년 개항을 하고, 해방이 되어 이국인 왕래가 많아지고, 해방 후 5년이 넘지 않아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미군이 들어오고, 한국전쟁이 일어나며 인력과 물자의 도입이 늘어나고 귀화식물이 많아졌다. 1960년대 이후 근대화 물결이 일어나자 길을 넓히고, 도로를 새로 내고, 땅을 파헤치고, 물자의 도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귀화식물이 늘어났다. 지금 우리 산하에 많이 퍼진 귀화식물은 개항부터 시작하는 이 시기에 많이 들어왔다. 신귀화식물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귀화식물 | |||
개항에서 8.15까지 |
한국전쟁 전후 | 1960년대 ~1970년대 |
1980년대 이후 |
망초, 개망초, 달맞이꽃, 토끼풀, 개쑥갓, 오리새, 큰망초, 서양민들레, 큰방가지똥, 큰개불알풀, 큰달맞이꽃, 붉은토끼풀, 선개불알풀, 자주개자리 |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미국가막사리, 붉은서나물, 미국자리공 |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비짜루국화, 애기나팔꽃, 털별꽃아재비, 솔잎미나리, 봄망초 | 주홍서나물, 큰금계국 |
귀화식물은 대부분 풀이며, 나무는 아까시나무, 족제비싸리, 가죽나무가 있다. 귀화식물은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호하기에 숲이 적은 산 아래 쪽에 많다. 아래쪽은 개발을 하여 햇볕이 잘 들어 귀화식물이 자리 잡기 좋다. 귀화식물이 많은 곳은 도시화가 되었다는 의미도 된다. 귀화식물 몇 가지는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종류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하천을 포함한 도시지역으로 표본지역을 넓히면 귀화식물 종류는 더 많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서적 :
1. 한국의 귀화식물 (김준민, 임양제, 전의식 지음. 사이언스북스)
2. 한국의 야생화 바로 알기 (이동혁. 이비락)
'자연의 향기 > 그곳 동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아도와 울도 식물 (0) | 2023.06.13 |
---|---|
고군산군도 식물 (1) | 2023.05.15 |
국립수목원 식물 5. 봄(4월), 풀과 양치식물 (0) | 2023.04.18 |
국립수목원 식물 4. 봄(4월), 중간키나무와 작은키나무 (0) | 2023.04.17 |
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0) | 2023.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