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식물 3. 봄(4월), 큰키나무
- 경기도 포천 광릉 (2023.4.14)
봄은 식물을 보러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식물을 볼 땐 오감을 동원한다. 눈으로 보며, 때론 만져도 보고, 어떤 것은 맛을 보기도 하고, 소리가 나면 듣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수목원에는 눈을 떼지 못할 아름다움이 많다. 꽃도 형형색색 아름답지만 수목이 주는 모양도 그러하고, 봄에 피어나는 초록은 얼마나 또 아름다운가. 어디선가 바람결에 향기가 날아오며 코 끝이 향긋하다. 식물은 꽃의 모양도 냄새도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 식물은 자신을 위하여 그렇게 최선을 다한다.
△ 계수나무 (계수나무과) : 일본명 계수(桂樹)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야기에 나오는 달나라 계수나무와 관련은 없다. 가을에 노랑 단풍잎에서는 달콤한 솜사탕 향기가 난다. 국립수목원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심은 계수나무가 있다. 계수나무는 암수 딴 그루인데 잎겨드랑이에서 꽃잎과 꽃받침이 없이 빨간 암꽃이 피었다.
△ 고로쇠나무 (단풍나무과) : 뼈에 이롭다는 골리수(骨利水)가 나무와 결합한 이름이다. 잎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가장자리가 미끈하다. 물오름이 시작되는 2~3월에 사람들이 고로쇠나무 줄기에서 물을 채취하느라 나무는 곤욕을 겪고 있다. 꽃은 4~5월에 새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황록색 꽃이 모여 핀다.
△ 비술나무 (느릅나무과) : 열매 모양이 닭 볏(사투리로 벼슬 또는 비슬)을 닮아 비슬나무라 하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나무 아래에 초록빛 열매가 떨어져 있다. 나무껍질은 흑회색인데, 가지를 꺾은 자리에는 수액이 하얗게 말라붙은 자국이 있다.
△ 황철나무 (버드나무과) : 한자어 황철목(黃鐵木)에서 유래하였다. 봄이면 잎 뒷면에서 향기가 나고 누런 점액질이 흐른 자국이 생기는데, 이것을 누런 쇠에 비유한 이름이다. 암수딴그루인데 늘어진 가지에 노란색 암꽃차례가 달려 있다.
△ 복자기 (단풍나무과) : 복자기란 이름은 털이 있는 삼출겹잎의 독특한 모양 또는 겨울눈과 열매에 털이 밀생 하는 모습이 털이 보송하게 난 노루(사슴)를 뜻하는 '복쟉이' 또는 '복쟝이'를 닮았다는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4~5월에 새 가지 끝에 달리는 산방꽃차례에 2~3개의 황록색 꽃이 아래를 향해서 핀다.
△ 별목련 (목련과) : 중국 원산지. 잎과 꽃이 동시에 핀다. 백목련과 닮았으나 화피조각이 목련보다 곱절이 많은 12~18개정도 핀다. 추위에 강하고 어떤 따에서도 잘 자라 생명력이 강하다.
△ 야광나무 (장미과) : 야광은 야광주(夜光珠)와 같이 빛을 내어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밝혀준다는 뜻으로, 야광나무란 이름은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밤에도 밝게 빛나는 나무인 데서 유래하였다. 아그배나무에 비해 잎에 결각이 생기지 않는 점이 다르다. 4~6월에 피는 흰색꽃은 은은한 향기가 난다.
△ 콩배나무 (장미과) : 배 모양이 콩알만 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돌배나무에 비해 암술대가 2~3개로 적으며 열매가 작은 점이 다르다. 꽃은 잎이 나면서 같이 피는데 미약한 향기가 난다.
△ 돌배나무 (장미과) : 야생의 배나무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4~5월에 5~10개의 흰색꽃이 피는데 꽃밥은 붉다. 꽃받침조각은 삼각상 난형인데 흰색 털이 있다. 산돌배나무에 비해 열매에 꽃받침조각이 떨어지고 없는 점이 다르다.
△ 개살구나무 (장미과) : 살구나무와 비슷하지만 열매가 더 시고 떫으며 약성이 살구보다 못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경북 충북 이북 산지에서 자라는 자생종이다. 살구나무에 비해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겹톱니이며 나무껍질이 코르크가 발달하는 점이 다르다.
△ 솔송나무 (소나무과) : 겨울에 눈을 뒤집어쓴 설송(雪松)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우두머리라는 뜻의 솔(率)과 송(松)이 합하여 솔송이 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전나무에 비해 열매가 아래로 처지는 점이 다르고, 가문비나무에 비해서는 잎끝이 갈라지고 열매가 작은 점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
△ 너도밤나무 (참나무과) : 밤나무와 유사하다는 뜻의 이름이다. 잎 모양이 비슷하고 각두에 싸인 열매 모양도 비슷하다. 그러나 밤나무에 비해서는 잎에 톱니가 거의 없고 열매가 매우 작은 점이 다르다.
△ 종비나무 (소나무과) : 전나무(종.樅)와 비자나무(비. 榧)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금강산과 함경도에서 자란다고 하나 압록강 일대를 자생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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