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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향곡[鄕谷] 2023. 4. 27. 11:26

두리봉(고추봉)과 용마산

팔당호 서쪽으로 걷는 숲길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하남 공영차고지 - 두리봉(고추봉. 570) - 용마산 (595.4) - 상산곡동(섬말 입구)

이동거리 7㎞. 이동시간 3:53. 휴식시간 0:29. 계 4:22 (2023.4.26. 구름 후 맑음. 9.1~13.5℃)

 

 

 

 

 

 

비가 내린 뒤라 서늘한 날씨다. 사람들은 대개 하남 검단산에서 출발하여 두리봉(고추봉)을 거쳐서 용마산으로 간다. 우리는 두리봉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갔다. 최근에 사람들이 많이 안 다녔는지 산길에 낙엽이 많다. 산길 초입에 등나무와 봄맞이 꽃이 피었다. 등나무는 밝고 따뜻한 곳을 좋아하고 일상적인 추위에는 견딜 수 있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는 등나무가 잘 산다. 봄맞이는 촉촉하고 양지바른 터에 옹기종기 모여 꽃을 피운다. 개나리나 진달래가 철없이 꽃을 피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비해, 봄맞이 꽃은 정확하게 봄을 알린다. 

 

 능선으로 오르는 마지막 산길이 곶추 서서 고추봉이라 부르는 두리봉이다. 옛말 '달'과 '둘'은 산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이 '산으로 둘러싸인 땅'이란 의미인 그 '달'이다. '둘'은 '두리'가 되었다. 지리산은 원래 이름은 두리산이었다가 두류산(頭流山)으로 하다가 지리산으로 되었다. 둘>두루>두리>드리>디리>지리가 그것이다. 두류(頭流)는 두루를 음차 한 것으로 본다. 두루마기처럼 두리(둘레)라는 말도 있어, 산마루가 두리뭉실하거나 어느 고장의 울타리처럼 휘어져 산을 두루산으로 불러 두리산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통일 후 신라 경덕왕 때 모든 지명을 한자로 붙이면서 '산'이 들어간 지명이 되고, 이중으로 산이 붙은 말이 되기도 한다.

 

산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많다. 두 종류 나무가 참나무 아래에 살면서 참나무의 낙엽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진달래는 따뜻하며 척박한 곳에서 자라고 철쭉은 시원한 곳을 좋아하여, 잘 보존된 숲속에는 진달래는 보이지 않는다. 두리봉에서 용마산 가는 길은 중간에 오르내림이 있지만 산길이 좋다. 키 큰 층층나무도 볼 수 있고, 굴참나무 군락지, 노린재나무 군락지도 있다. 동쪽으로는 팔당호 넓은 풍경이 있는데, 잎이 나와서 숲이 우거진 계절에는 가려서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산길에서 보는 용마산이 숲 사이로 우뚝하다.  

 

용마산에 오르니 숲이 우거져 팔당호를 다 볼 수가 없다. 멀리 백운봉과 용문산은 보이는데, 가까이 정암산과 해협산은 보이지 않는다. 산이름에 용이 들어간 것은 대개 그 산이 용의 형국이거나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거나 용과 관련한 전설에 연유한다. 용마(龍馬) 또한 모양이 용과 같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용마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아늑하고 편안하다. 연둣빛 숲에서 쉬며 잠시 목을 축이고, 가까운 어진마을로 내려섰다. 그곳은 사람이 거의 안 다녀 낙엽길이다. 경험에 의해 가는 길이지만 경험에 의한 느낌이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이다. 길은 걸어서 생긴다. 동행하는 사람들도 흐름을 따라 한 호흡 가다듬고 그렇게 걸었다.    

 

 

교통편 

(갈 때) 5호선 하남검단산역 4번 출구에서 30-3 버스 이용, 종점인 하남 공영주차장 하차

(올 때) 섬말입구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산곡초등에서 30-3 버스로 환승하여 하남검단산역 하차

 

 

 

등나무

 

 

봄맞이

 

 

두리봉(고추봉) / 건너는 검단산

 

 

사랑나무

 

 

굴참나무 군락지

 

 

층층나무가 있는 곳

   

노린재나무 군락지

 

 

 

 

용마산 정상

 

 

팔당호 조망 / 용마산 정상에서

 

 

돌배나무

 

 

야광나무

 

 

철쭉

 

 

고로쇠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