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경기 인천 산

철마산 /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향곡[鄕谷] 2023. 5. 26. 13:13

철마산 (鐵馬山. 711m) 

주금산과 천마산 사이 단풍 좋은 산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역 - 해참공원 - 빼롱산 - 일어서기봉 - 샘터 - 쇠푸니고개 - 복두산 - 오남저수지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5:14. 휴식시간 0:43. 계 5:57 (2023.5.25. 맑음. 15.7~27.4℃)

 

 

 

 

 

철마산은 광릉내 동쪽 주금산에서 이어진 능선 8.2㎞ 남쪽에 있다. 철마산에서 다시 남쪽으로 7.2㎞ 가면 천마산이다.  철마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다. 최근에 전철 4호선이 당고개에서 이곳 진접까지 연결하여 접근성이 좋아졌다. 부근에 팔야리(八夜里)는 함흥에서 돌아오던 조선 이태조가 이곳에서 잠을 자면서 '아, 여덟 밤이로구나' 하여 생긴 지명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진벌리(榛伐里)는 '개암나무(榛. 진)가 많은 벌' 또는 '개암나무를 베고(伐. 칠 벌) 생긴 마을'이란 뜻이다. 진접역에서 나오자 친절하게도 철마산 가는 표지목을 산 입구까지 세워 놓았다. 

 

산 입구에서 시작하는 해참공원은 리기다소나무와 낙엽송이 가지런하게 줄을 서고, 길은 경사가 없다. 동네 사람들이 다니기에 편안한 산길이다. 가마솥골 갈라지는 곳을 지나면 경사가 조금씩 높아진다. 빼롱산을 지나면 경사가 더 높아진다. 이곳에 목표봉이라 표시한 곳이 빼롱산인 듯하다. 올라가며 산 왼쪽은 사격장이 있으니 등산로를 이용해서 산행을 하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경사를 따라 오르내리고 편안한 산길이 반복된다. 수년 전 주금계곡에서 철마산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산길은 나무가 빽빽한 기억만 남아 있다. 

 

산길엔 노송이 제법 운치가 있고, 단풍나무가 빼곡하다. 남양주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산으로 이름난 산이라는 말 그대로 이다. 능선으로 올라서면 아래와 분위기가 다르다. 숲이 운치 있고, 바위 사이에는 억척스럽게 살아온 나무들이 가끔 보인다. 바위는 표면이 꺼끌 하거나 세월 따라 갈라지고 풍화로 거칠어진 바위가 산 위로 오를수록 많다. 높은 곳에서 살아가기가 쉽지는 않다. 마지막에는 오르며 장딴지에 힘을 제법 써야 한다. 정상은 조망이 좋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외에 많은 산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하산길은 편안하다. 오솔길을 순하게 내려오면 된다. 쇠푸니고개에서는 갈길을 정해야 한다. 초당휴게소냐, 오남저수지냐, 천마산이냐에 따라 길이 다르다. 쇠푸니는 이 부근에서 쇠를 푸는 광산이 있어서 부른 이름인데, 한자로 금곡리(金谷里)라 하였다. 천마산을 들러서 오는 인상 좋은 젊은이가 인사를 하며 말을 건다. 나이를 물으며 자신도 그 나이까지는 다니겠다고 하기에, 십 년을 더 쓰라 하였다. 젊은이는 철마산을 지나 주금산 아래 넓은 터에서 비박을 하겠다고 하였다. 예전에 주금산 산행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별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오동나무가 많았다는 오남리저수지까지 내려왔다. 진접역에서 철마산 표지목을 세우듯, 이곳 목적지에도 안내도를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꾸로 산을 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이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즈음 산 다니며 옛 지도가 참고는 되겠지만 달라진 경우가 많다. 산 아래 안내도에 있는 지명을 산길에서는 표시를 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내도가 꼼꼼하지 못하든가, 안내도에 맞게 산길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바른 길로 가면서도 확신이 없으면 헤매게 된다. 길을 알려주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 교통편 

(갈 때) 4호선 진접역 2번 출구에서 철마산 표지목을 따라 400m 가면 철마산 안내도가 서 있는 철마산 입구

(올 때) 오남저수지로 내려와 진행방향으로 580m 가면 팔현리, 오남저수지입구 버스정거장. 길을 건너지 않은 정거장에서 2번이나 23번 버스를 타고 12정거장 뒤 오남역에서 하차하여 전철 4호선 이용

 

 

 

 

 

 

 

 

 

 

 

 

 

 

 

 

누워 있는 사자바위

 

 

 

 

천마산 정상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이 보이는 곳

 

 

나무를 붙잡고 있는 바위

 

 

천마산 쪽 조망

 

 

올라온 능선길. 오른쪽이 철마산 정상

 

 

잠시 이별한 나무줄기

 

 

용틀임 소나무

 

 

오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