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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 구월에 식물

향곡[鄕谷] 2023. 9. 19. 12:08

설악산 51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

구월에 식물

 

 

설악산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식물과 남쪽에서 올라온 식물이 같이 산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 숲에는 그런 식물들이 있다. 꽃개회나무, 분비나무, 사스래나무, 만병초 등 북방계 식물은 설악산에도 살지만 남쪽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숲개별꽃, 흰인가목은 설악산까지만 내려와 산다. 8월에 많았던 꽃들은 대부분 지고, 나무에는 열매가 맺혔다.

 

9월 산행에서 파란색 꽃인 과남풀, 금강초롱꽃, 투구꽃은 제일 많은 꽃이다. 산행 내내 자주 볼 수 있었다. 여름에 본 산오이풀 꽃은 여전하다. 산형과인 개회향은 띄엄띄엄 있는데 잎이 코스모스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올라서면 바위떡풀이 바위 부근에서 모여 꽃을 피우고 있다. 숲길에 자리 잡은 산앵도나무와 흰인가목에는 빨갈 열매가 맺혔다. 중청에 다가서면 수리취가 조금씩 보이는데 아직 싱싱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반갑다. 대청 부근에 피던 바람꽃은 보이지 않는다. 개화 시기가 지난 모양이다. 눈잣나무는 대청봉과 중청봉 일대에만 산다. 식재의 효과가 있어 많이 자라고 숲을 이룰 정도로 컸다.  

 

 

※ 9월에 설악산에서 본 식물

 

① 풀 : 개회향, 고려엉겅퀴(흰꽃), 과남풀, 금강초롱꽃, 나도송이풀, 단풍취, 미역취, 바위떡풀, 박새, 산구절초, 산오이풀, 서덜취, 송이풀, 수리취, 쑥부쟁이, 애기며느리밥풀, 여로, 오리방풀, 진범, 참나물, 투구꽃

 

② 나무 : 구상나무, 나래회나무, 눈잣나무, 눈측백, 미역줄나무, 사스래나무, 산앵도나무, 주목, 진달래, 짝자래나무, 철쭉, 청시닥나무, 회나무, 흰인가목

 

 

개회향

 

개회향 (산형과) :  높은 곳 바위틈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회향과 유사하다는 뜻의 이름인데 회향과는 다른 편이고 고본과 비슷하다. 고본보다는 소형이고 잎의 선형조각이 가늘다. 잎을 씹어보면 미나리 향이 난다. 고본보다 개화시기가 20일 정도 빠르다. 이명 돌회향. 설악산 중청 가까이 오를 데까지 띄엄띄엄 피어 있다.  

 

 

 

산오이풀

 

 산오이풀 (장미과) : 높은 산에서 자라고 잎에서 오이 냄새가 나는 풀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중부나 남부지방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오이풀에 비해 높은 산에서 자라고 꽃이 홍자색이며 꽃차례가 길고 끝이 아래로 쳐져서 달리는 점이 다르다. 한계령 초입부터 정상 가까이까지와 봉정암 내려가는 길에도 간혹 볼 수 있다.

 

 

 

과남풀

 

 과남풀 (용담과) : 과남풀이란 이름은 생약명 용담의 옛 이름 관음풀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이 피었을 때 모습이나 다양한 효과가 있는 약성이 불교의 관세음보살을 연상시킨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명은 칼잎용담 또는 큰용담이다. 용담에 비해 잎이 타원형 피침형으로 길쭉하고 꽃받침조각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설악산 초입부터 정상 가까이 갈 데까지 자주 볼 수 있다.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 (초롱꽃과) : 금강산에서 발견되었고 꽃이 초롱꽃을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경기도 이북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받침조각이 선형으로 좁고 톱니가 없다. 한계령 삼거리부근에서 대청봉까지 가끔 볼 수 있다. 

 

 

 

바위떡풀

 

♧ 바위떡풀 (범의귀과) : 산지의 습기 있는 바위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바위떡풀이란 이름은 바위 위에서 자라고 두터운 잎 모양이 떡을 연상시키는 풀이란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참바위취에 비해 잎이 원형에 가깝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며 꽃의 길이가 다르다. 한계령을 조금 지나서 바위에 있는 떡바위풀을 볼 수 있으며 그 뒤에도 몇 번 더 볼 수 있다.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진달래과) : 산앵도나무란 이름은 산에서 자라고 앵두나무 같은 열매를 맺는다는 나무라는 뜻의 이름이다. 한국특산식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의 해발 650m 이상 능선에서 자란다. 설악산 한계령에서 능선 중간 정도 지나면 드물게 찾을 수 있다. 열매 맛은 새콤달콤하다. 

 

 

 

투구꽃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 : 투구꽃은 꽃의 모습이 투구를 닮아 붙인 이름이다. 산지 숲 속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라돌쩌귀에 비해 꽃자루의 털이 곧게 퍼진 털이라는 점이 다르다. 9월 설악산 산행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고려엉겅퀴 흰색

 

고려엉겅퀴 (국화과) 흰색 :  고려엉겅퀴란 이름은 고려(한국)에서 나는 특산 엉겅퀴란 뜻에서 붙였다. 잎이 넓고 커서 예부터 어린잎을 식용했다. 강원도에서는 곤드레나물이라고 하며, 어린잎을 쌀 위에 얹어 지은 밥을 곤드레나물밥이라고 한다. 곤드레나물은 키가 커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이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는 뜻에서 붙인 것으로 추정한다. 설악산에서 가끔 보이다가 중청에 오르면 많아진다. 

 

 

 

서덜취

 

서덜취 (국화과) : 서덜취란 이름은 산지 계곡에 모래와 돌이 많이 섞인 서덜 지역에서 주로 자라고 먹을 수 있는 나물(취)이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수리취

 

수리취 (국화과) : 수리취란 이름은 수릿날(단오)에 이 식물을 넣어 둥글게 만든 떡을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추정한다. 나는 꽃이 커서 새 중에서 제일 큰 수리처럼 생겨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산비장이에 비해서 총포조각이 벌어지고 잎이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끝청을 지나면 중청까지 몇 포기를 만날 수 있다.

 

   

 

나래회나무

 

나래회나무 (노박덩굴과) : 나래회나무는 열매에 큰 날개가 있는 회나무란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전국에 비교적 높은 산지에서 자란다. 회나무에 비해 잎맥이 두드러지고 나무껍질에 흰색 껍질눈이 있으며 열매에 날개가 긴 점이 다르다. 

 

 

 

눈잣나무

 

눈잣나무 (소나무과) : 눈잣나무란 이름은 평북 방언을 채록한 것으로, 줄기가 누워서 자라는 나무란 뜻에서 유래했다. 설악산 중청에서 대청봉 사이에서 자라며 설악산이 남방한계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