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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 유월에 식물 ②

향곡[鄕谷] 2024. 6. 15. 16:29

설악산 54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

유월에 식물 ②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봉 - 대청봉 (2024.6.11)

 

 

설악산은 경관도 빼어나지만 식물 종류가 풍부하다. 설악산에는 희귀 식물만으로 분류하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귀중한 식물이 많다.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이 만나는 지리적인 위치에다가 바위능선이 높아 희귀 식물이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북방식물로 설악산까지 내려온 식물로 이번에 본 것은 눈잣나무, 바람꽃, 흰인가목, 만주송이풀이다. 설악산은 이들 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설악산에서 사는 고산식물로는 사스래나무, 산오이풀, 참기생꽃, 자주솜대, 댕댕이나무를 볼 수 있었다. 한국특산식물은 모두 407종인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그중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15종류이다. 한국특산식물 중 이번에 본 것은  산앵도나무와 금마타리다. 

 

봉정암을 지나 대청봉 올라가며 많은 식물을 볼 수 있었다. 개회나무는 산 아래에 있었지만 털개회나무와 꽃개회나무가 있어서 비교할 수 있었다. 설악산에서 처음 본 나무로는 홍괴불나무와 참기생꽃이 있다. 홍괴불나무 꽃은 잎면 아래에 붙어서 피어 특이하였다. 바람꽃을 보러 가다가 참기생꽃을 만났다. 기생꽃은 태백산에 있고, 설악산에서는 서북능선에서 드물게 자란다고 하나 뜻밖의 조우이다. 바람꽃도 아직 꽃 피는 시기가 이르지만 몇 포기가 기다리고 있어 만날 수 있었다. 

 

 

※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봉 - 대청봉 (2024.6.11)에서 본 식물 *

 

* ⑴ 산 오르며  본 순서대로 기록

  ⑵ 밑줄 친 것은 꽃이 핀 식물. 

 

나무 : 개회나무, 고추나무, 광대싸리, 음나무, 다릅나무, 박쥐나무회목나무, 참조팝나무, 털개회나무, 개벚지나무, 피나무, 갈매나무, 산겨릅나무, 부게꽃나무, 다래, 쇠물푸레나무, 시닥나무, 소나무, 함박꽃나무, 화백, 회나무, 참빗살나무, 개다래, 가막살나무, 오리나무, 신갈나무, 박달나무, 산가막살나무, 산앵도나무, 인가목, 흰인가목, 꽃개회나무, 자주종덩굴, 말발도리, 까치밥나무, 사스래나무, 홍괴불나무, 붉은병꽃나무, 전나무, 미역줄나무, 눈잣나무, 눈주목, 댕댕이나무

: 은난초, 용둥굴레, 돌단풍, 개감수, 노루발, 우산나물, 네잎갈퀴나물, 은대난초, 눈개승마, 노루오줌, 돌단풍, 복분취, 두루미꽃, 고본, 지리강활. 산오이풀, 만주송이풀, 참기생꽃, 금마타리, 수리취, 여로, 범꼬리풀, 바람꽃   

양치식물 : 구실살이

 

 

 

산가막살나무

 

▲ 산가막살나무 (산분꽃나무과) : 가막살나무는 나무껍질이 검은색을 띠고 사립문(살)을 만드는 데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산가막살나무는 깊은 산에서 나는 가막살나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가막살나무에 비해 전체에 털이 적고 잎이 원형에 가까우며 잎밑은 대개 둥글고 잎자루가 긴 점이 다르다. 

 

 

 

산앵도나무

 

▲ 산앵도나무 (진달래과) : 산에서 자라고 열매가 붉게 익는 모습이 앵도나무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명으로 꽹나무가 있다. 한국특산식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 650m 이상 능선에서 자란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하게 있다. 

 

 

 

두루미꽃

 

▲ 두루미꽃 (백합과) : 잎 사이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는 모양이 마치 두루미와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높은 산 고지대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술대가 갈라지는 모습이 뿔을 내민 것 같고 심장형 잎은 2~3개가 달리는데 끝이 뾰족하다.

 

 

 

자주종덩굴

 

▲ 자주종덩굴 (미나리아재비과) : 꽃이 짙은 자주색으로 피고 종 모양인 덩굴이란 뜻을 가진 이름. 강원도 이북 높은 산에서 자란다. 세잎종덩굴에 비해 잎이 2회 3출엽이고 화피에 주름이 없어 매끈한 점이 다르다. 

 

 

 

홍괴불나무

 

▲ 홍괴불나무 (인동과) : 꽃잎이 붉은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꽃은 5~6월에 붉은색으로 핀다. 꽃이 잎 아래로 달린다. 흰괴불나무에 비해 꽃이 홍자색이고 잎 뒷면에 맥 주변으로 흰색털이 밀생하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 지리산 이북에 높은 산에서 자란다. 

 

 

 

개회나무

 

▲ 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 : '개'와 '회나무'의 합성어로 회나무를 닮았지만 쓰임새가 덜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마주나기를 하는 어린잎의 모습이 회나무를 닮았다.  회나무는 회잎나물(홑잎나물)이라 하여  어린잎을 나물로 채취한다. 개회나무는 꽃은 회나무에 비해 풍성하고 아름다운데 그러한 쓰임새가 없어 '개'란 접두사가 붙었다. 평안북도 방언을 채록한 것이다. 꽃은 2년지 끝에 달리고 원추꽃차례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털개회나무

 

▲ 털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 : 정향(丁香)나무라고도 한다. 좋은 향이 난다는 뜻이다. 꽃차례의 축에 털이 있다. 꽃차례가 2년지에 달리고 잎이 난상이며 잎에 껍질눈이 있다. 

 

 

 

꽃개회나무

 

▲ 꽃개회나무 (물푸레나무과) : 개회나무에 '꽃'을 추가한 이름이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개회나무라는 뜻에서 붙였다. 지리산 이북의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꽃이 아름답고 크며, 꽃차례가 새 가지에 달리며 잎이 타원형이고 열매에 껍질눈이 없는 특징이 있다.

 

 

 

지리강활

 

▲ 지리강활 (산형과) : 최초 발견지인 지리산에서 자라고 강활과 닮았다는 뜻의 이름이다. 이명은 개당귀. 지리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 참당귀에 비해 꽃이 흰색이고 잎이 갈라지는 옆에 자줏빛이 보이는 것이 다르다. 맹독성 식물이다. 

 

 

 

인가목

 

▲ 인가목 (장미과) : 인가목이란 이름은 줄기에 가시가 많고 깊은 산에 분포하는 점이 땃두릅나무와 비슷하거나 또는 관목으로 자라는 형태나 깊은 산에 자라는 점이 인가조팝나무와 비슷해 이들과 혼용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북반구의 한대지방과 온대지방의 높은 산이나 고지대 숲에서 자란다. 형태적 변이가 매우 심한 종이다.

 

 

 

흰인가목

 

▲ 흰인가목 (장미과) : 꽃이 흰색이고 인가목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인가목과 비슷하지만 꽃이 흰색이고 하나의 잎에 달리는 작은 잎이 7~11(13) 개로 많으며 작은 잎이 보다 작은 것에서 인과목과 다르다. 종속명은 Rosa koreana이다. 강원도와 경기도 이북에 높은 산 능선이나 너덜지대에서 자란다.

 

 

 

댕댕이나무

 

▲ 댕댕이나무 (인동과) : 열매가 검푸른 색이 나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긴타원형모양 열매가 가을에 검게 익는데 하얀 가루로 덮여 있어 푸른색이 돈다. 열매를 식용했다. 함남 방언이다. 북한에서는 댕댕하다는 시퍼렇다는 뜻으로 사용하므로 식용하는 열매의 색깔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론한다. 한라산이나 높은 산 능선이나 정상 근처에서 자란다. 꽃이 연한 노란색이며 열매가 타원형이다.

 

 

 

참기생꽃

 

▲ 참기생꽃 (앵초과) : 기생꽃보다 낫다는 뜻의 이름이다. 기생꽃은 식물체가 작고 꽃이 예쁜 것을 기생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 민간에서 사용하던 이름을 채록한 것으로 추론한다. 지리산 이북 높은 산에서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줄기에 털이 있고, 화관은 흰색이고 꽃밥은 노랗다. 잎은 피침형인데 모여나고 있다. 

 

 

 

바람꽃

 

▲ 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 잎이나 꽃이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서 유래했다. 직접적으로는 바람에 어원을 둔 학명 Anemone에 착안해 붙인 이름으로 보고 있다. 속명 Anemone는 그리스어 Anemos(바람)가 어원으로 '바람의 딸'을 뜻하는 지중해산 아네모네의 그리스명에서 전용되어 바람꽃속을 일컫는다. 강원도 점봉산 이북에 높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남한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중에서 가장 늦게 핀다. 꽃받침 조각은 희고 5개가 주종이다. 잎은 손모양인데 3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다시 잘게 갈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