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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곰배령 2. 곰배령에서 본 여름 꽃

향곡[鄕谷] 2024. 7. 29. 12:15

점봉산 곰배령 2

곰배령에서 본 여름 꽃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2024.7.25)

진동리 주차장 - 강선리계곡 - 곰배령 - 쉼터 - 전망대 - 능선길 - 진동리 주차장 (10.8km)

 

 

 

 

점봉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구역이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20% 정도 되는 850여 종 식물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점봉산 곰배령 산길은 대부분 강선리계곡으로 올라가서 능선길로 하산하는 길을 이용한다. 강선리계곡은 습기가 있는 계곡이고, 능선길은 계곡에서 조금 떨어진 산길이다. 식물 분포로 보면 능선 정상부까지는 풀과 나무가 고루 분포하고, 곰배령에는 바람이 부는 곳이라 나무가 살 수 없는 지형이라서 풀이 대부분이고, 정상부에서 하산지점까지는 나무가 많다. 

 

계곡길로 오르며 눈에 자주 들어오는 여름꽃으로는 말나리, 영아자, 노루오줌, 동자꽃, 물양지꽃, 꿩의다리, 두메고들빼기, 큰개현삼이고 산형과 식물도 자주 볼 수 있다. 나무로는 다릅나무와 피나무 꽃이 지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드문 식물로는 물양지꽃과 두메고들빼기, 큰개현삼이 있다. 곰배령 정상에서는 좁쌀풀, 참취, 곰취, 동자꽃, 둥근이질풀이 모여 자리를 지킨다. 꽃이 피지 않았거나 진 풀로는 박쥐나물과 단풍취, 고려엉겅퀴, 싱아가 있다. 나무로는 가래나무, 산돌배나무, 피나무, 철쭉을 자주 볼 수 있다. 개체수가 적은 특이한 나무로는 까치밥나무, 회나무, 나래회나무, 꽃개회나무를 확인할 수 있다. 양치식물로는 드문 개면마가 있다. 

 

 

 

물양지꽃 (장미과)

물가 쪽에서 자라는 양지꽃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 계곡 주변이나 습기 있는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돌양지꽃에 비해 줄기잎이 3출엽만 달리고 끝이 뾰족한 점이 다르다. 물양지꽃은 서식처 조건이 민감하여 청정지역에서만 산다. 인간의 간섭에 노출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이다. 전국에 분포하지만 개체군 크기가 제한적이다. 꽃잎에는 짙은 무늬가 있는데 꽃가루받이를 하면 점점 옅어진다. 딱지꽃을 닮아 세잎딱지꽃이라는 별명이 있다. 강선리계곡에서 볼 수 있다.

 

 

물양지꽃

 

 

두메고들빼기 (국화과)

깊은 산에서 자라는 고들빼기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산씀바귀에 비해 상부에 잎을 제외하고는 잎자루가 줄기를 감싸고 열매 한쪽에 1개 주름이 있는 점이 다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간혹 가지가 갈라지며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계곡에서 능선 정상부까지 가면서 볼 수 있다.

 

 

두메고들빼기

 

 

큰개현삼 (현삼과)

크고 하찮은 야생 현삼 종류라는 뜻이다. 전국 숲이나 초지 가장자리에 분포한다. 현삼 종류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들풀이 아니다. 꽃은 8~9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뿌리를 약재로 쓴다. 큰개현삼은 중부이남 산지에서 분포한다는데 강선리계곡에서 볼 수 있었다.  

 

 

큰개현삼

 

 

좁쌀풀 (앵초과) 

좁쌀풀은 작게 달리는 열매의 모양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참좁쌀풀에 비해 잎자루가 거의 없고 꽃받침조각이 길지 않으며 화관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없는 점이 다르다. 6~8월에 줄기 끝과 잎 겨드랑이에 달리는 원추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모여 핀다. 꽃차례에 샘털이 있다. 곰배령 정상 초입에서 모여 환하게 피는 노란색 꽃이 좁쌀풀이다.

 

 

좁쌀풀

 

 

곰취 (국화과) 

곰취라는 이름은 잎이 곰 발자국을 닮았고 나물(취)로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곰취에 대한 한자명을 웅소(熊蔬) 또는 마제채(馬蹄菜)라 했다. 웅소는 곰 나물이란 뜻이고, 마제채는 말발굽을 닮은 채소란 뜻으로 잎 모양에서 유래한 것이다. 곰취 서식처는 냉온대 지역에서 한냉다습한 지역에서 자란다. 생육기간에 가뭄이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7~10월에 줄기 끝에 노란색 두상화 꽃이 핀다. 주변으로 혀모양 꽃이 달리고 중앙부에 관 모양 꽃이 달린다. 곰취가 사는 곳은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곰배령에서 볼 수 있다.

 

 

곰취

 

 

 ○ 동자꽃 (석죽과)

동자꽃이란 이름은 눈 속에서 얼어죽은 동자승에 관한 설화에 나오는 꽃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 산지에 숲 속 또는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바람과 물이 잘 빠지는 척박하지 않은 습윤한 토양에서 산다. 6~9월에 줄기 끝과 잎 겨드랑이에 달리는 꽃자루에 1개씩 주황색 꽃이 옆으로 향해 핀다. 곰배령에서는 계곡길에서 능선 정상부까지 고루 피어 있다.

 

 

동자꽃

 

 

말나리 (백합과)

꽃이 말처럼 큰 나리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백합이라는 한자말이 없을 때 이름이 나리였다. 높은 산지 숲속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나리 종류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벗어나 있다. 땅속 환경에 따라 열매나 비늘줄기가 살눈을 이용하여 번식한다. 말나리 꽃은 6~8월에 줄기 끝에 황적색으로 피고 잎은 돌려나기로 자란다. 하늘말나리에 비해 꽃이 옆을 향해서 피고 잎이 약간 넓은 점이 다르다. 곰배령 계곡길에서 능선 정상부 가는 길에 자주 볼 수 있다.

 

 

말나리

 

 

꿩의다리 (미나리아비과)

길게 뻗은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는 모습을 꿩의 다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경북 이북 산지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수술대가 매우 길고 열매 자루가 길며 열매에 3~4개의 날개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7~8월에 줄기 끝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꿩의다리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도 일찍 떨어져서 꽃으로 삼는 것은 수술대이다. 바람이 통하고 하늘이 보이는 청정한 풀밭에서 산다. 곰배령에서는 드문드문 볼 수 있다.

 

 

꿩의다리

 

 

도둑놈의갈고리 (콩과)

열매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옷깃이나 다른 물체에 잘 붙고 이러한 방법으로 열매가 붙어 다니는 것을 도둑놈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 잎이 3출엽인 것이 특징이다. 꽃이 살아가려고 하는 방법인데 도둑놈이라니 억울한 이름이다. 잎은 가위벌이 파 먹은 것인데  잘라먹은 크기로 보아 장수가위벌이라 짐작한다. 어린이들이 공작시간에 가위로 필요한 부분만 오린 것 같다.

 

 

도둑놈의갈고리

 

 

영아자 (초롱꽃과)

영아자란 이름은 방울 모양의 꽃을 피우는 식물인 영아초(鈴兒初=더덕)를 닮은 식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염아자라고도 한다. 뿌리가 굵어지는 특성이 있으며 어린잎을 식용했다. 화관의 갈래조각이 선형이고 깊게 갈라진다.  줄기는 단면이 모서리 지고 털이 약간 있다. 상처를 내면 흰 유액이 나온다. 꽃은 암 수한 몸이지만 근친 교배를 피하도록 생식 시기가 다르다. 약간 습윤 상태이면서 밝은 곳을 좋아한다. 자주 보이지 않아 서식처 보호대상이다. 강선리계곡과 곰배령에서 볼 수 있다. 

 

 

영아자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

잎 끝이 날카롭지 않고 둥근 이질풀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대기와 토양이 오염되지 않고 땅이 메마르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산다. 밑 부분부터 갈라져 비스듬히 기거나 퍼지면서 자란다. 이질풀은 이질병 치료에 쓰이는 식물이란 뜻을 가졌다. 쥐손이풀에 비해 여러 갈래로 갈라진 뿌리가 있고 꽃이 좀 더 크며 꽃자루 털이 옆으로 향하고 샘털이 많은 점이 다르다. 곰배령에서는 여러 포기가 모여 군락을 이룬다.

 

 

둥근이질풀

 

 

꼬리풀 (현삼과)

길게 자라는 이삭꽃차례 모양이 짐승의 꼬리를 연상시킨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산과 들 풀밭에서 자란다. 꼬리풀 종류는 인간 간섭에서 먼 외딴 서식처에서 자란다. 습윤하면서 햇빛이 충분한 초지나 숲 가장자리가 꼬리풀이 사는 곳이다. 개체군이 작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다. 산꼬리풀에 비해 잎이 피침 선형으로 가늘고 톱니가 잎 끝에만 약간 있는 점이 다르다.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연한 청자색 꽃이 촘촘히 모여 핀다.  꽃모양이 특이하여 관심을 끈다. 

 

 

꼬리풀

 

 

참취 (국화과)

진짜(참) 좋은 취(나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먹는 푸성귀를 총칭하는 것이 취이다. 따라서 취는 식용하는 나물을 총칭하는 고유어이다. 현재 참취를 일컫는 이름으로 '취' 또는 '취나물'이라는 말을 여러 곳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뿌리잎이 심장형이고 잎자루에 날개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참취는 밝은 풀밭에서 주로 살며, 밀폐된 숲이나 산비탈 음지에서는 살지 않는다. 잎이 다 자란 한여름이 되면 꽃이 핀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자손을 이루려는 풍매화이다. 꽃송이 안쪽 열매에 생긴 깃털은 바깥쪽보다 길어서 바람이 불면 날아가기 좋다.

 

 

참취

 

 

솔나물 (꼭두서니과)

잎이 솔처럼 가늘고 나물로 식용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땅속줄기로 퍼지는 식물이다. 안정적인 풀밭에 흔하다.  6~9월에 줄기 끝과 잎 겨드랑이에는 원추꽃차례에 자잘한 노란색 꽃이 모여 핀다. 줄기가 곧게 서고 아래를 향한 가시가 없으며 잎이 길쭉한 것이 특징이다. 나물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나물로 먹기에는 향이 덜하고 억세어서 먹지 않는다. 곰배령에서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다. 

 

 

솔나물

 

 

여로 (백합과)

명아주 또는 검은색 식물을 의미하는 려(藜)와 갈대를 의미하는 로(蘆)가 합쳐진 말이다. 갈대같이 생긴 줄기가 검은색 껍질에 싸여 있다는 말이다. 잎이 넓고 꽃자루가 짧으며 꽃이 흑자색인 점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땅속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하였다. 이명은 늑막풀이라 하는데 늑막염에 좋은 풀이란 뜻이다. 잎은 같은 독초인 박새와 비슷하다. 독이 강해 나물로 먹으면 안 된다. 

 

 

여로

 

 

어수리 (산형과)

으너리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잎은 나물로 해 먹고, 생으로 쌈 싸 먹기도 한다. 6~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꽃이 크고 몸도 커서 금방 눈에 들어온다. 꽃차례 주변부 꽃은 두 갈래로 깊게 갈라져서 V자 모양이고 전체에 거친 털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강선리계곡과 곰배령에서 볼 수 있다. 

 

 

어수리

 

 

○ 지리강활 (산형과)

최초 발견지인 지리산에서 자라고 강활과 닮았다는 뜻이다. 이명은 개당귀이다.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달리는 겹산형꽃차례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참당귀에 비해 꽃이 흰색이고 잎이 갈라지는 옆축 지점에 자줏빛 점이 있는 점이 다르다. 맹독성 식물이다.

 

 

지리강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