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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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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길 /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향곡[鄕谷] 2023. 9. 28. 12:09

어린이대공원길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까지

 

어린이대공원역 - 어린이대공원 정문 - 어린이대공원 한 바퀴 - 후문 - 아차산역 - 동의초등 - 아차산어울림정원 - 광나루역

이동거리 7㎞. 이동시간 2:17. 휴식시간 0:24. 계 2:41 (2023.9.27. 대체로 흐림. 20.0~23.7℃)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옷에 겨우 앉을 정도로 가는 비가 온다. 우산을 써도 되고 안 써도 되는 그런 날씨다. 어린이대공원은 어른들이 차지하고 어린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팔각정은 노인들 차지다. 나이가 들면 감당할 무게가 더 무거워진다는데, 이들은 그 무게를 떨쳐낸 것일까. 나름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을 한 바퀴 반을 길게 돌았다. 십 리는 조금 안될 것 같다. 남쪽 길은 복자기가 많고 북쪽은 벚나무가 많다. 봄과 가을에 걸을 길을 그렇게 나무를 심어 놓았다. 복자기는 삼출겹잎의 모양과 겨울눈과 열매에 털이 밀생하고 있는 모습이 털이 보송하게 난 노루(사슴)를 뜻하는 '복작이'를 닮았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그 뜻을 알고 열매를 보면 유난히 귀엽고 앙증맞다. 계요등과 산수유, 모과나무도 열매를 매달고 익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을 나서니 바로 아차산역이다. 먹을거리가 많은 시장통을 지나 동네를 길게 돌아 아차산 쪽으로 갔다. 산은 아래서 보면 해발에 비해 높게 보여 봉우리 아(峨), 우뚝 솟을 차(嵯) 그 이름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동의초등학교를 지나 큰 돌로 세워놓은 아차산 표지석이 있는 산길로 들지 않고 아차산어울림정원으로 꾸며 놓은 곳으로 갔다. 

 

정원 초입에 이팝나무 같기도 하고 배롱나무 같기도 한 칠자화나무가 서 있다. 중국에서 보호식물로 관리하는 나무이다. 꽃송이가 일곱 송이라 칠자화(七子花)라 한다. 가을에는 꽃받침과 꽃자루가 빨갛고 열매도 빨갛게 익는다. 연못에는 빅토리아수련이 넓은 잎을 펼치고 있다. 처음 증식한 꽃을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밤에  꽃이 피다 보니 잠을 자지 않는 것이므로 수련(睡蓮)이라 부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곳 정원에 사진을 찍으러 온 나이 드신 분이 있다. 평생 취미나 공부거리를 찾으면 여생이 달라진다. 지혜롭게 나이 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생을 사는데 갖추어야 할 것이 있고, 나이가 들면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공부하고 봉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평생 그러지 못하였다면 나이가 들면 더 신경을 쓰란 얘기도 된다. 

 

 

 

 

어린이대공원 남쪽 길

 

 

복자기

 

 

계요등

 

 

어린이대공원 벚나무길

 

 

어린이대공원 분수대

 

 

칠자화나무 / 아차산어울림정원

 

 

아차산어울림정원

 

 

빅토리아수련 (수련과)

 

 

빅토리아수련 (수련과)

 

 

수련 (수련과)

 

 

수련 (수련과)

 

 

물양귀비(물양귀비과)

 

 

물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