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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고궁 능묘 산사

제천 정방사 / 첩첩 산하 굽어보는 바위절벽 절집

향곡[鄕谷] 2023. 10. 2. 13:03

제천 금수산 정방사

첩첩 산하 굽어보는 바위절벽 절집

 

충북 제천시 수산면(능강리) 옥순봉로 12길 165

2023.10.1. 맑음. 9.3~21.9℃

 

 

 

 

 

제천 금수산 정방사는 금수산(1016)에서 이어진 신선봉(845) 능선에 있다.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창건한 절집으로 현재 모습을 갖춘 것은 1825년이다. 제천에서 들어가면 청풍대교 못 미쳐서 방향을 틀어 산 밑에 가면 차 한 대가 겨우 올라갈 도로가 나온다. 의자로 길을 막고 있던 분이 길을 열어준다. 숲이 우거진 시멘트길 2㎞를  따라서 간다. 차가 내려오면 비키기가 만만찮다. 길도 좁고 운전석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이른 시각이라 만난 차는 없었다.

 

밤송이가 떨어진 시멘트길을 잠시 걸어서 돌계단을 돌아가면 정방사(淨芳寺)가 있다. 맑은(淨) 바람과 물이 있는 곳, 꽃처럼 아름답게(芳) 바위절벽 아래 자리 잡은 절집이다. 터는 좁아 법당 자리를 바위 절벽에 붙여도 마당은 비좁고, 나한전 옆 요사체 앉은자리는 궁색하다. 올망졸망한 월악산 산줄기와 청풍호(충주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뒤는 절벽이요 앞에는 산이 점점이 아득하다. 일망무제 풍경은 보고 또 보아도 시원하다. 

 

법당에는 유구필응(有求必應) 현판이 걸려 있다. '진정 구할 것을 간절히 기도하면 부처님이 감응하신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한 뒤에 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나한전과 보살상이 있는 곳을 돌아가면 지장전이 그림같이 앉아 있다. 지장보살 뒤에는 바위가 전각 건물 안까지 들어와 있다. 바위와 보살이 들고 있는 지팡이가 시원스럽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부처로부터 미륵이 출현할 때까지 중생의 교화를 당부받은 보살이다. 지옥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는 역할도 한다. 못다 한 삶을 보람 있게 보내라는 구원이리라. 죽을 때 모든 것은 사라지고 끝까지 남는 것은 업이라 했다. 주어진 날들이 영원하지 않듯 삶은 소중하다.  

 

범종각 뒤로 등산로가 있어 잠시 올라 조망을 보려 하였다가 경사가 급하여 그만두었다. 산 이름이 저승봉(596m)인데 사람들은 미인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저승에 가면 돌아오지 못할 테니 미인을 만나는 것으로 바꾸었는 모양이다. 절 입구 해우소가 이 절에서는 제일 오래되어 보인다. 해우소는 단청을 안 하는 법이니 그럴 수도 있다. 절을 나서려니 스님이 나오며 가을에 오면 오르내리는 길이 아름답다며 다시 오라 한다. 불교의 불공 대상은 절밖의 일체중생이다. 정방사 주련에 '즐거운 산봉 구름을 즐겨도 가져다줄 수 없다' 더니 이 좋은 풍경을 같이 즐기자는 것이리라.

 

 

※ 길 찾기 : 남제천 나들목 - 청풍 수산 방면 - 청풍리조트 - 청풍랜드 - 청풍대교 직전 상천 방향 - 이에스클럽 - 정방사주차장

 

 

 

금수산 정방사

 

 

정방사 원통보전

 

 

 

정방사 조망

 

 

 

보살상 부근

 

 

 

나한전 풍경

 

 

 

지장전 전각 안

 

 

 

지장전에서 보는 풍경

 

 

 

지장전 안에서

 

 

 

보살상 부근

 

 

 

절벽과 법당

 

 

 

정방사 원통보전 앞

 

 

 

해우소

 

 

정방사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