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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고궁 능묘 산사

안성 청룡사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향곡[鄕谷] 2023. 11. 13. 13:00

 

안성 청룡사(靑龍寺)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대웅전 기둥

 

 

 

절은 산에 자리 잡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깊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물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야 절이 나온다. 사당패의 우두머리였던 바우덕이묘를 지나 큰 저수지를 지나간다. 길가 나무들은 늦가을에 잎이 다 바랬다. 부도밭이 있는 길을 옆으로 두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차안(此岸)을 지나 피안(彼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피안은 해탈과 열반의 터다. 피안은 공덕을 쌓아야 들어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서운산 청룡사(瑞雲山 靑龍寺) 현판이 있는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바로 앞이 대웅전이다. 원형 기둥이 격조가 있다고 하여 절에서는 각기둥보다 원기둥을 쓴다. 기둥뿌리에서 3분의 1 정도 되는 부분까지 굵어지다가 점점 가늘어지는 배흘림기둥이 있고,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민흘림기둥이 있고, 위아래가 같은 원통형 기둥도 있다. 청룡사 대웅전은 구부러진 나무를 거의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듬지 않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한껏 표현하였다. 

 

미륵불을 모신 관음전을 지나면 청룡사 절마당은 끝이다. 절은 소박하다. 절은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인 '부처'와 '부처의 가르침'과 '수행하는 승려'가 있는 곳이다. 외견은 소박한 것이 좋다. 부처는 신이 아니라 스승이라 한다. 스스로 진리를 찾으라는 곳이 절이니 화려할 필요는 없다. 바람에 울리는 풍경소리가 좋다. 때론 풍경소리가 좋은 인연이 된다.

 

달뿌리풀이 있는 개울을 건너서 오던 길로 돌아 나왔다. 감나무가 있는 커피집에서 차 한잔을 하였다. 주위를 둘러본다. 산이 나지막하여 편안하다. 다음번엔 서운산에 올랐다가 산 너머 석남사에 들러 왕복으로 걷기로 했다. 홍시와 알타리 무를 파는 주민들이 있다. 그것을 샀더니 양이 많다. 다른 절로 가기로 했는데, 무를 산 김에 김치를 담아야 한다고 아내가 돌아가자고 한다. 여행길은 늘 변화가 많다. 

 

 

   

부도밭

 

 

대웅전

 

 

대웅전 밖 벽화

 

 

대웅전 기둥

 

 

대웅전 안

 

 

석탑과 당간지주

 

 

풍경

 

 

산신각

 

 

대웅전

 

 

관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