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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12문 산행 2-2. 보국문-대서문 / 산성주능선에서 의상능선으로

향곡[鄕谷] 2024. 5. 25. 09:37

북한산 12문 산행 2-2. 보국문 -  대서문

산성주능선에서 의상능선으로

 

정릉탐방안내소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의상능선 - 대서문 - 산성탐방안내소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6:43. 휴식시간 2:32. 계 9:14 (2024.5.23. 맑음. 15.8~26.4℃)

 

 

 

 

 

북한산 12문 산행을 전후반으로 나누어 걸었다. 이번에는 후반부로 보국문에서 문수봉을 거쳐 의상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북한산 능선은 원효봉에서 염초봉, 백운대, 만경봉을 거쳐 용암봉까지 정상을 이룬 뼈대를 원효능선이라 하고, 용암봉에서 성곽을 따라 문수봉으로 가는 산성주능선이 있다. 의상능선은 문수봉에서 갈라져 의상봉까지 뻗은 옹골찬 암봉이다. 그곳에서 꽃과 나무를 두루 보고, 산경을 감상하며 걸었다.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들이키고 보국문으로 올랐다. 이젠 산성주능선이다. 보국문을 지나서 보는 정상 일대 원경은 참으로 멋진 조망이다. 올라서서 조망할 바위와 아름다운 나무와 소나무 그늘까지 있어 쉬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곳을 지나면 정향나무 꽃이 군데군데 이어진다. 북한산은 미스킴라일락의 원산지다. 정향나무를 가지고 개량한 나무이다. 바람결에 꽃향기가 폐부로 들어오는 듯하다. 산꿩의다리와 자주꿩의다리도 많다. 다음 달이면 그 식물들이 꽃차례를 이어갈 것이다. 한국특산식물 산앵도나무도 앙증맞은 연초록 꽃을 내밀었다.

 

문수봉을 지나면 청수동암문(淸水洞暗門)이다. 비봉과 탕춘대성에서 올라오는 고갯마루에 있다. 암문은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 원군이 들어오는 곳이다. 적군이 들어오기 쉬운 길목이기도 하다. 성을 따라 상원봉(684m)에 올랐다. 행궁이 아래 있어서 임금이 머무르는 봉우리라 상원봉(上元峰)이다. 그곳에 예전에 군사 지휘소인 남장대가 있었다. 의상능선 가는 길이 올망졸망하다. 쇠줄을 붙잡고 내려섰다. 백운대 정상까지 숲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부드럽다. 나월봉 길은 봉우리 아래로 돌아가는 바윗길이다. 그러다 보니 강원도에 가서나 볼 수 있었던 금마타리와 참조팝나무가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의상능선은 문수봉(727)에서 내려가며 오르락내리락 한다. 중간에 나한봉(715.5), 나월봉(651), 증취봉(593), 용혈봉(581), 용출봉(571), 의상봉(501)을 거치며 산은 낮아지는데 봉마다 기운이 가득하여 생기가 넘친다. 산은 올라서면 우람한 산봉을 새로이 볼 수 있다. 의상능선 하산은 당초 계획대로 바윗길로 내려왔다. 귀한 뻐꾹채와 회목나무가 외진 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빈산에 꽃이 주인이다. 의상봉 하산길은 경사가 있었지만 귀한 꽃들을 보는 맛에 내려왔다. 긴 산길에 멋진 풍경을 보느라 힘든 줄 모르고 걸었던 보람찬 걸음이었다.

 

 

 

보국문~대성문 사이 산성주능선에서 보는 북한산 절경

 

 

회나무

 

 

정향나무

 

 

문수봉에서 건너 보는 보현봉

 

 

문수봉에서 보는 산성주능선 조망

 

 

청수동암문

 

 

나한봉에서 내려서며 보는 의상능선

 

 

나월봉을 지나며 보는 북한산 정상 조망

 

 

참조팝나무

 

 

금마타리

 

 

말발도리

 

 

말발도리가 피어있는 옛성길 / 부왕동암문 부근

 

 

용혈봉에서 보는 용출봉(좌)과 의상봉(우)

 

 

뻐꾹채

 

 

바로 앞에 우뚝 솟은 산이 용출봉이다. / 의상봉을 내려서며

 

 

의상봉에서

 

 

북한산 정상 일대. 계곡 깊은 곳에 중성문도 보인다

 

 

회목나무

 

 

대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