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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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서울 걷기 좋은 길

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향곡[鄕谷] 2024. 5. 28. 12:12

 

북한산둘레길 3-7. 송추~회룡 

산너미길 안골길 모두 산속 오솔길

 

송추검문소 - 원각사 입구 - 사패산통제소 - 전망대 - 안골계곡 - 직동공원 - 회룡탐방안내소

이동거리 11.0㎞. 이동시간 4:05. 휴식시간 1:20. 계 5:25 (2024.5.27. 맑음. 14.1~22.6℃)

 

 

 

 

 

밤새 비 온 뒤라 날씨는 좋고 계곡물은 맑다. 창릉천으로 흘러드는 물은 사패산이 발원지이다. 송추가 소나무(松) 와 가래나무(楸) 가 많아 얻은 이름이듯 송추계곡 입구에는 가래나무가 지키고 있다. 굿당을 지나 부대 앞으로 다가서면 사패산이 눈앞에 나타난다. 자두와 매실 작은 열매가 매달렸고, 비수리가 사초 사이에 가득하다. '밤의 빗장을 여는식물'이란 뜻인 야관문(夜關門)으로 더 알려져서 남자의 정력을 회복한다는 식물이다. 팔팔한 군인들 앞에서 하늘거리는 것이 묘하다.

 

원각사 입구로 가는 길에는 신나무 붉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만들고 있다. 그곳을 벗어나면 산길이다. 산길에는 소나무와 참나무류 국수나무가 주종이고, 쪽동백과 노간주나무가 간혹 자리 잡고 있다. 쪽동백은 열매가 동백보다 작아 붙은 이름인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노간주나무는 늙은 것처럼 가지가 휘어져 붙은 이름이지만 이곳 노간주들은 싱싱하다.

 

길은 외지고 좁아서 오솔길 그대로다. 산너미길은 '산을 넘는 길'이고, 안골길은 '산 안쪽에 있는 길'이란 뜻이다. 모두 산속길이란 의미다. 산길에서 노부부를 만나 어디서 오시냐고 물었다. 안골에서 넘어온다고 하였다. 사패산을 가느냐고 되묻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나이 들어도 목소리에 힘이 있는 것은 건강하다는 표시다. 사패산은 선조가 사위 유정랑에게 패물(牌)로 주었다고(賜) 붙은 이름이다.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다닌 왕이 법으로 국유재산을 백성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처음 만들어 사위에게 산을 베푼(宣) 왕이 선조(宣祖)였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렸는데 벌써 봄이 다 가고 있다. 어느 선인은 봄은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청춘도 데려가기에 슬픈 것이라  하였다. 봄바람은 만물을 봄으로 돌아오게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봄이 끝나가니 산에는 꽃이 귀하다. 그래도 산 내려서는 길에 쥐똥나무와 빈도리 꽃향기가 길을 향긋하게 한다. 길가에 돌나물 꽃도 반갑다. 봄경치는 다 내 것이 아니다. 그저 나서서 볼 수 있는 것이 고맙다.

 

 

 

가래나무

 

 

비수리

 

 

사패산이 보이는 곳

 

 

울띄교 부근

 

 

의정부가 보이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안골길 오솔길

 

 

족제비싸리

 

 

빈도리

 

 

만첩빈도리

 

 

돌나물

 

 

회룡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