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속에 자연 13
면면(綿綿)
목화솜을 타서 이어지는 실처럼
면(綿)은 솜이다. 면(綿)은 실을 나타내는 絲(사)와 피륙을 나타내는 帛(백)이 합쳐진 글자로, 무명을 원료로 한 실로 짠 천을 나타내기도 한다. 목화(木花)는 꽃을 피워 솜을 만드는 풀이다. 목화는 한자말인데 목면화(木綿花)의 줄임말이다. 인도 원산으로 한반도에서는 한해살이풀이지만 원산지에서는 관목처럼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목면화는 중국으로 도입될 때 키가 커서 나무로 보이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면화(綿花)라고도 한다. 나무로 본 것은 종소명이 '나무의'란 뜻이 있는 것도 그렇고, 영어로도 목화를 'Tree Cotton'이라 한다. 면화솜을 타서 실을 뽑는 장면을 보면 실이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진다. 그래서 면면(綿綿)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모양을 가리킨다.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이 주변에는 많다.
고려말인 1361년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 뚜껑에 숨겨 들여오고, 문익점의 장인 정천익이 목화를 재배하고 물레를 만들었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삼국시대에도 이미 재배하고 직포에 대한 기록이 있어 실제 도입시기는 더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