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 3. 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 불곡산 (470.7m) 3

바위 능선과 V계곡을 넘는 산

 

양주역 - 양주시청 -  상봉(470.7) - 상투봉(431.8) - V계곡 - 임꺽정봉(449.5) - 김승골쉼터 - 유양공단

이동거리 8.7㎞.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40. 계 6:06 (2024.11.8. 맑음. 3.1~18.1℃)

 

 

 

 

양주 불곡산은 도봉산과 사패산 북쪽에 있는 산으로 양주역 북으로 양주시청 뒤에 있다. 산이름은 불곡산(佛谷山)이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나오고, 뒤에 여지도서(輿地圖書. 1757~1765)에 불국산(佛國山)이 나와 혼용하였다. 모두 부처가 사는 세계인 불국토(佛國土)로 인식하는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본다. 산길은 양주시청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가나 양주시청 뒤에서 만나서 오른다.

 

상봉까지는 여느 동네 뒷산과 같은 흙산이다. 가을은 깊었으나 이곳에서 가을 맛을 느낄만한 나무는 적다. 졸참나무 잎은 일찍 떨어지고 신갈나무는 색깔이 바래어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 그런대로 단풍이 든 나무가 갈참나무와 떡갈나무다. 중간중간에 보루(保壘)가 눈에 띈다. 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쌓은 진지가 보루인데, 한양으로 진입하는 길목이라 전략적인 위치라 세웠던 것이다. 상봉에 오르면 눈앞에 조망이 훤해진다. 이름대로 상봉이다. 상봉에서 임꺽정봉은 바로 앞에 닿을 듯한데, 바위능선을 타고 내리고 오르는 V계곡이 쉽지는 않다. 1시간은 밧줄을 잡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산길이다. 

 

상봉부터는 기암괴석으로 동물 등의 형상이 나타난다. 화강암이 선물한 작품이다. 거북바위의 거북은 오래 산다며 구(久)와 같은 구(龜)로 발음하게 되었다. 수륙양생인 거북이 높은 곳에 있다. 신성한 군주의 출현을 촉구하는 백성의 뜻을 신에게 전달하는 매개자로 이 산에서 그 역할을 할 모양이다. 생쥐바위가 능선길에 있다. 쥐는 천지창조의 신화에서 현자와 같은 영물로 여겼다. 물과 불을 가르쳐 뒤주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그 뒤주가 집안으로 들어갔으니 산에서 해결책을 찾을 모양이다. 임꺽정봉 거의 다 가서는 물개바위가 있다. 물개도 수영선수인데 높은 곳에 올랐다. 물개라 하면 해구신을 정력제로 쓰는데, 이 정도 능선에 올라오는 사람들이면 물개처럼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V계곡을 오르면 임꺽정봉이다. 눈 아래로 양주땅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양주 청석골은 의적 임꺽정이 태어난 곳으로 임꺽정 생가터가 바로 불곡산 산자락 유양동에 있다. 임꺽정과 관련된 지명은 여러 곳에 있다. 주 활동무대는 황해도 구월산과 함경도라 하는데, 파주 감악산에 가면 임꺽정굴이 있고, 남양주 천마산에 가면 임꺽정바위가 있고, 철원 고석정에는 임꺽정 활동 근거지가 있다. 그만큼 활동 무대가 넓었다. 임꺽정에 대하여 명종실록에는 '도둑이 생겨남은 가렴주구 탓이요,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한 탓'이라 기록하였다. 실제 큰 도둑은 백성을 도탄에 빠지게 한 정치가들이었다.

 

임꺽정봉 아래에는 팥배나무가 빨갛게 새를 기다리고, 병꽃나무는 이미 씨앗을 보냈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김승골쉼터를 지나 임꺽정생가터가 있다는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길은 산 옆으로 가는 길인데 유원공단에 가니 표지판이고 길이고 없어졌다. 안내판의 표시와 책임은 거기까지였다. 공단 아래 오동나무와 대추나무만 보고 길을 마감하였다. 조금은 허전한 뒤끝이었다. 그래도 세월이 가면서 바위능선이 쉽지 않다는 것과 그 바위에 있는 형상을 한번 더 보고 싶다는 바람이 묘하게 교차한다. 

 

※ 교통편 :

(갈 때) 1호선 양주역 2번 출구에서 불곡산 아래 양주시청까지 1.5㎞ (25분)

(올 때) 유양공단 건너편에서 양주역 행 버스 승차

 

 

 

상봉 가는 길

 

 

상봉

 

 

상봉에서 보는 임꺽정봉

 

 

상투봉

 

 

상투봉에서 V계곡 내려오는 바위능선

 

 

임꺽정봉 가는 길

 

 

V계곡 통과 하는 바위

 

 

왼쪽으로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생쥐바위

 

 

임꺽정으로 가는 길

 

 

물개바위

 

 

임꺽정봉 정상

 

 

단풍색이 남아 있는 나무는 갈참나무와 떡갈나무이다

 

 

팥배나무

 

 

병꽃나무

 

 

임꺽정봉

 

 

임꺽정봉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