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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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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원효봉 / 효자리에서 올라가는 조망 좋은 산

향곡[鄕谷] 2024. 11. 16. 11:43

북한산 원효봉(505m)

효자리에서 올라가는 조망 좋은 산

 

효자리 - 시구문 - 원효암 - 원효봉 - 북문 - 개연폭포 - 새마을교 - 대서문 - 북한산초교

이동거리 5.4㎞. 이동시간 3:31. 휴식시간 0:56. 계 4:26 (2024.11.15. 흐린 후 맑음. 13.7~21.5℃)

 

 

 

 

 

이제는 가을이 떠나가려 한다. 마지막 가을을 만나러 산으로 나선 사람들이 많다. 요즈음 북한산에는 산행하는 청년들과 외국인들이 늘었다. 효자리 마을에 음나무 잎은 말라가고 탱자나무 잎도 다 떨어졌다. 주목은 빨강 열매를 내놓고, 햇볕이 비치는 곳엔 단풍나무가 찬란한 빛으로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 느티나무 잎도 길을 밝게 한다. 

 

효자리에서 시구문을 지나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한의 계단같이 길다. 중세 국어에서는 다리는 강에 놓은 다리와 층계 및 사다리에 썼다. 용비어천가에서 '성(城) 높고 다리 없건마란'에서 다리는 사다리의 뜻이다. 모두 연결의 의미가 있다. 층계는 산으로 가고 하늘로 가는 다리다. 오르는 길이 끝이 없는 것 같아도 천천히 오르면 힘든 걸음도 반감된다. 

 

원효봉 가는 길 중간에 원효암이 있다. 원효(元曉)는 새벽이란 뜻이고 백성들도 그를 새벽대사로 불렀다. 유성이 품으로 드는 꿈을 꾸고 원효를 낳았고, 신라 불교의 새벽을 열었으니 걸맞은 이름이다. 석가모니 싯다르타와 같이 세상에 나오고 곧바로 어머니를 잃었으니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을 것이다. 원효암은 절로서는 건물이 초라하다. 문화재도 없고, 조선 숙종 때 원효를 기린 승병장이 세웠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원효봉을 찾는 젊은이는 많아서 좋은데, 떠돌이 개와 고양이가 많아 어지럽다. 원효봉에서 북문을 거쳐 염초리지로 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리지는 암벽등반에서 소규모인 바위능선을 이르는 말인데, 북한산에서는 원효리지(염초리지), 숨은벽리지, 만경대리지가 있다. 북문에 공단직원이 있어 장비를 갖춘 사람들만 확인 후 통과시켜 주고 있다. 

 

원효봉에서 내려오는데 어떤 분이 힘들다며 이렇게 힘든 데를 왜 왔느냐 그런다. 올라가면 보람이 있을 거라 하였다. 층계를 거의 다 내려오면 개연폭포 상류다. 수유동에 있는 구천폭(九天瀑), 평창동에 있는 동령폭(東嶺瀑)과 더불어 북한산 3대 폭포이다. 여름에 흐르는 물길이 우렁차고 시원하다. 지금 북한동 개연폭포 일대는 마지막 가는 단풍을 품고 있다. 북한산을 수백 번 가도 아직 동령폭을 보지 못하였다. 늘 가지만 갈 곳이 많은 곳이 북한산이다. 

 

 

※ 교통편

(갈 때) 구파발역 1.2 출구 사이에서 704, 34, 37번 승차하여 효자치안센터 하차

(올 때) 북한산성 입구에서 704. 34, 37번 승차하여 구발발역 하차

 

 

 

시구문

 

 

원효봉 오르는 층계

 

 

화살나무

 

 

느티나무가 있는 길

 

 

원효암

 

 

얼굴바위

 

 

잠자는 얼굴 바위

 

 

원효봉 아래에서

 

 

원효봉 가는 길

 

 

원효봉에서 보는 북한산

  

 

하산길 보리사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