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107

북한산 계곡산행 2. 북한산 삼천사골-부왕사터

북한산 계곡산행 2. 북한산 삼천사골-부왕사터 눈 내려 산길이 더 아름답다 2013.1.5 (맑음.-12.1~-1.2℃) 삼천사골-부왕동암문-부왕사터-중성문-산성입구-구파발역 (5시간) 2013.1.19 (맑음. -2.0~1.6℃) 삼천사골-부왕동암문-부왕사터-중성문-산성입구 (4시간) 눈이 많은 곳은 지명도 눈과 연관하여 지은 곳이 많다. 히말라야에 있는 산도 눈과 연관한 이름이 많다. '히말라야'는 '눈의 집'이란 뜻이고, '칸첸중가'는 '큰 눈의 보고'요, '다울라기니'는 '하얀 산'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산도 백두(白頭)와 설악(雪嶽)이 '눈산'의 이름을 가졌고, 태백(太白)과 함백(咸白)이 눈처럼 희고 밝다. 모두 때 묻지 않은 산들이다. 눈 내린 깊은 산속은 자연도 사람도 때가 묻지 않았다. ..

북한산 계곡산행 1. 북한산계곡 겨울 풍경

북한산 계곡산행 1. 북한산계곡 겨울 풍경 북한산 계곡산행 (북한산성계곡-구천계곡) / 2012.12.29 (흐린 후 눈 조금. -1.9~0.6℃) 북한산성입구-중성문-중성사-행궁터-대동문-구천계곡-아카데미하우스 (4시간) 북한산계곡은 산에 오른다는 표현 보다는 산에 든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깊숙히 들어 편안한 곳이다. 마음이 한가로워진다.적어도 대동문까지는 그러하다. 하산길은 가파른 얼음길이어서 쉽지 않지만, 눈 덮힌 산과 얼음 계곡을 보며 걷는 겨울 풍경이 참 좋다. 사계절 이 산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얼음은 차가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드러내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나는 것을 얼음의 속성에 비유한다. "숯이나 얼음은 제 능력을 자랑하지 않아도, 얼음은 차갑고, 숯은 스스로 뜨겁다"라..

여성봉-오봉 / 음양 조화로 서있는 산

음양 조화로 서있는 산 여성봉(495m)-오봉(660m) 경기도 고양시,서울 도봉구 (2012.11.24. 맑음. -1.8~6.7℃) 송추계곡 입구-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암-원통사-우이동(65m) (5시간) 나뭇잎이 다 떨어져 산이 훤하다. 사는 것은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요, 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치라 하였다. 바위는 장중하고 하늘은 푸르다. 사람이 말 그치면 바위처럼 듬직할까 마음이 맑으면 하늘처럼 푸를까. 오봉 오봉 중 제1봉 오봉 중 제2봉~제5봉 오봉 우이암 우이암 원통사 / 뒤에 우이암이 보인다

불암산 / 바위와 소나무 숲길이 좋은 산

바위와 소나무 숲길이 좋은 산 불암산(佛岩山 509.7m) 서울 노원구 (2012.11.17. 맑음. 1.5~8.0℃) 덕능고개-석장봉(다람쥐광장)-불암산-거북바위-배수지갈림길-중계동-한글비석 (4시간) 불암산이 생긴 전설이 재미있다. 조선을 세우고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려는데 남산이 준비되지 않아서 결정을 미루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금강산에 있던 불암산이 자기가 남산이 되고자 길을 떠났다. 서울 거의 다 와서 남산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되돌아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금강산에 다시 가기도 무엇하여 현재 자리에 머물렀는데, 돌아가려다 멈추어 서울을 등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양을 거의 다 오긴 했다. 조선시대에는 한성부 관할구역은 성저십리(城底十里)라 하여 한양도성에서 십리인데, 한성부 안에 ..

북한산 진관계곡-응봉능선 / 아름다운 계곡,조망 좋은 능선

북한산 진관계곡-응봉능선 아름다운 계곡, 조망 좋은 능선 (2012.9.2. 맑음. 20.8~29.5℃) 진관사-진관계곡-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진관사 (4시간) (2012.9.9. 맑음. 17.1~25.0℃) 구파발역-진관근린공원-진관사-응봉능선-사모바위-비봉-진관계곡-진관사 (5시간) 진관계곡에서 비봉과 사모바위를 거쳐 응봉능선으로 내려서는 산길은 북한산을 압축해 놓은 곳이다. 아름다운 계곡이 있고, 밧줄을 몇 번씩 잡고 오르내리며 긴장을 잠시도 늦출 수 없는 바위능선이 있다. 고양벌 위로는 둥실 떠 있는 구름과 의상능선 너머 호쾌한 북한산 주봉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기운이 펄펄 살아 있어서 장엄하고도 아름답다. 진관계곡과 응봉능선은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있은 뒤, 28년 동안 ..

원효봉 바위에 누워 눈으로 그림을 그리다

바위에 누워 눈으로 그림을 그리다 북한산 원효봉(509m) 경기도 양주군 (2012.8.19. 흐린 후 비) 백화사-가사당암문-국녕사-북문-원효봉-북문-효자비 (4시간 반) 원효봉 너른 바위 베개 하고 누워서 하늘을 도화지 삼아 눈으로 그림을 그렸다. 아래엔 산봉우리를 푸르게 그리고 구름 속 매를 들여 여백을 메웠는데, 바람 따라 구름 가듯 매는 훨훨 날아가버렸다. 새를 그렸다간 또 놓칠 것 같아 꿋꿋하게 자리 잡을 소나무로 바꿨다.

청계산 / 초록 산길에서

초록 산길에서 청계산 국사봉(542m) 경기도 의왕시, 성남시 (2012.5.5) 원터마을(하오현성당)-국사봉-이수봉-옛골 (3시간 반) (2012.5.19) (의왕) 옥박골-국사봉-(성남) 금토동 (4시간) 나무가 바람에 색칠을 한다. 새는 고운 노래를 부른다. 꽃은 스스로를 꽃답게 한다. 나는 생각 없이 그 속을 걸었다. ※교통편 (원터마을 가는 길)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330번 버스 이용 원터마을 하차 (옥박골 가는 길) 서울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2번출구에서 청계사행 10번 버스 이용 옥박골 하차 (금토동에서) 금토동에서 성남 가는 11-1번 버스를 이용 옛골 하차하여 양재역 방향 버스 이용 ※ 찾아가는 길 1) 원터마을에서 가는 길 : 원터마을 정거장에 내리면, 오른쪽 사잇..

도봉산 다락능선 /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도봉 주능선을 건너보는 산길 도봉산 다락능선 서울 도봉구 · 경기도 의정부시 (2012.3.31. 맑음. 2.5~10.1℃) 도봉동-은석암-다락능선-덕제샘-원도봉계곡-망월사역 (3시간 30분) 도봉동에서 의정부 가는 길에는 길손이 머물었던 원(院)이 많다. 원이 많다는 것은 길손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가는 주변 산들이 한 눈에 들어와 풍경도 좋다. 도봉동에서 은석암 쪽으로 가서 바위능선에 오르면 그 아래가 훤하다. 남으론 멀리 남산이 보이고, 수락산 불암산과 도봉산 아래에 자락이 넉넉하다. 다락능선에서 최고의 조망은 끄트머리에 서서 보는 포대능선과 망월사 풍경이다. 암봉이 이어진 산경이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하다. 가슴을 열어제칠 듯 시원하다. 큰 산은 비켜서서 보는 맛이 그만이다. 도봉의 큰 바위 바로 ..

여성봉-오봉 / 도봉산과 북한산을 가슴에 품는 산

도봉산과 북한산을 가슴에 품는 산 여성봉-오봉 서울,고양 (2012.2.18.맑음.-13~-3℃) 송추계곡-여성봉-오봉(660m)-오봉샘-우이암-우이동 (4시간반) 겨울이 한 뼘정도 남아있는 우수(雨水) 전날, 거의 마지막 한파가 지나가고 있다. 골바람이 조금은 차다. 아무래도 정신이 번쩍 들도록 찬바람 내리불고 흰 눈 내려 자박자박 물기를 머금어야 기운을 차릴 수 있다. 세상 사는 일도 그런 자극이 있어야 하듯 말이다. 아름다운 산길 여성봉과 오봉은 음과 양의 봉이 늘 마주 보고 있는 곳이다. 이 산길에선 북한산과 도봉산 줄기를 멀리서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1770년 스무세살의 실학자 유득공이 친구들과 한양도성 유람을 나섰는데, 이 두 산을 표현한 내용이 참 재미있다. " 도봉산은 빼곡하게 투호 단..

도봉산 / 산에서 소망을 말하라

산에서 소망을 말하라 도봉산(740m) 서울 도봉구,경기도 의정부시 (2012.1.8. 맑음. -5.5~0.4℃) 도봉동-은석암-다락능선-만월암-도봉대피소-도봉서원-도봉동 (4시간) 신년 산행으로 도봉산에 올랐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넓게 보이는 큰 바위 앞에 섰다. 산은 묵묵하고 풍경은 장쾌하다. 눈비와 바람을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담아왔던 산이다. 뭇짐승과 풀과 나무들이 발을 뻗을 자리를 품 안에 마련하여 기다리며 받아들인 산이다. 산에 올라 소망을 말하라! 산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진데, 그대의 소망도 들어주지 않겠는가. 도봉산 정상 (좌로 부터 선인봉,만장봉,자운봉) 다락능선에서 보는 도봉산 정상 끄트머리 다락능선에서 자운봉 가는 길 도봉산 큰 바위봉우리 위용 중간에 펼쳐진 우이암이 있는 능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