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가지과 6

까마중 /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까마중 까맣게 익어가는 개멀구 가지과 다른 이름 : 가마중, 가마종, 개멀구, 하늘가지 개화 : 5~7월 결실 : 7~10월 한여름에 산길이나 들길을 걷다가 보면 콩알만 한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는 까마중을 볼 수가 있다. 가지가 옆으로 뻗고 5월에서 7월까지 겨드랑이에 잔꽃이 아래로 내려보고 달리는데, 녹색 열매가 7월이면 까맣게 익기 시작한다. 어릴 때는 개멀구라고 했다. 독성이 있어서 덜 익거나 많이 먹으면 입이 부르트고 좋지 않다. 아이들은 길가에 있는 까마중을 두고서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까마중을 먹고 나면 손에 물이 푸르두둑하게 들어 지워도 잘 없어지지도 않았다. 까맣게 익는 열매가 승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하는데, 열매가 검게 익는다는 뜻일 것이다. 까마종이라 부르기도 하고,..

꽈리 / 불면 꽈악꽈악 소리가 나고

꽈리 불면 꽈악꽈악 소리가 나고 과,속 : 가지과, 꽈리속 다른 이름 : 등롱초 개화 : 5~8월 용도 : 관상용,약용 꽃말 : 수줍음 꽈리 / 경기도 하남시 팔당호 주변 (2018.8.30) 꽈리는 땅속 줄기로 퍼지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여름에 흰꽃이 지면 그 자리에 꽈리 열매가 달려서 주홍색으로 익는다. 꽃밭에 관상용으로 주로 심었다. 땅속으로 잘 퍼져나가서 다른 식물에 해가 될까봐 꽃밭 끄트머리 마당가에 주로 심었다.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땅에서 더 잘 달린다. 열매는 익으면 윤기가 흐른다. 익은 꽈리를 따다가 껍질을 몇번 주무르면 부드러워진다. 그러면 뾰족한 가시로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열매를 꺼내고 불면 '꽈악꽈악' 소리가 난다. 버들잎이나,풀잎 못지 않은 악기였다. 꽈리를 불면 어른들은 뱀..

도깨비가지 / 가지꽃처럼 생긴 생태교란종 풀

도깨비가지 가지꽃처럼 생긴 생태교란종 풀 과명 : 가지과 키 : 40~70㎝ 생육 : 여러해살이풀 개화 : 5~9월. 흰색 또는 옅은 보라색 꽃 결실 : 10월. 지름 1.5㎝ 크기 주황색 열매 도깨비가지 / 한강 잠실지구 (2018.6.29) 가지는 가지인데 도깨비가지이다. 도깨비가지는 북미가 원산인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식용으로 즐겨 먹는 가지는 인도가 원산이고, 고려시대 문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가지가시에 나오지만 신라시대부터 재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깨비가지는 책 '한국식물명의 유래'에서 찾아보면 1978년에 처음으로 문헌상에 등장한다. 도깨비가지를 한강 둔치에서 처음 발견하고 관찰하기 위해 며칠을 찾아갔다. 가지꽃은 벌이 좋아하는 노란색과 나비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모두 갖춘 양수겸장..

미치광이풀 / 먹으면 괴로워서 미친다는 풀

미치광이풀 먹으면 괴로워서 미치는 풀 과목 : 가지과 크기 : 30~60㎝ 개화 : 3월 말~5월 자라는 곳 : 깊은 산 숲 속 식생 : 여러해살이풀 얼마 전 방송에서 사람들이 산에서 풀을 뜯어먹고 입원하였다는데 그 풀이 미치광이풀이라 하였다. 지방에서 사는 친구도 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같이 간 사람이 풀을 먹고 병원에 입원하고 혼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르고서는 나물을 함부로 뜯을 일이 아니요, 알지도 못하면서 나물을 가르칠 일도 아니다. 먹으면 중독이 되어 환각 증상으로 괴로워하다가 미친 듯 날뛰다가 죽는다고 미치광이풀이다. 독뿌리풀이라고도 한다. 깊은 숲에서 겨울이 채 가기 전에 노란 잎을 내놓았다가 초록색으로 변한다. 어린잎이라고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되는 풀이 이 풀이다. 신경 흥분 성분이 ..

가지 / 보라 꽃잎, 보라 열매

가지 보라 꽃잎, 보라 열매 과명 : 가지과 한해살이풀 다른 이름 : 가제, 까지, 가자 개화 : 6~9월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라는데, 중국의 책에는 신라에서 재배되었다고 하고 있고, 고려시대 대문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시에 가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려 시대 이전부터 기른 것이 확실하다. 어릴 때 우리 집 텃밭에 가지를 심었다. 어른들은 아랫 잎을 뚝뚝 따서 바닥에 널었다. 그래야 키가 잘 자란다고 했다. 가지는 사람으로 치면 힘줄 같은 보라색 줄이 잎에 있고, 꽃은 벌이 좋아하는 노란색과 나비가 좋아하는 보라색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양수겸장인 셈인데, 색 대비가 기막히게 뛰어나다. 가지는 텃밭에 늘 있는 것이라 밥상에 자주 올랐다. 가지를 삶아 참기름과 마늘로 버무린 양념을 해 놓으면 밥맛이 ..

고추 / 매운맛 그 시작

고추 매운맛 그 시작 과명 : 가지과 개화 : 6~9월 고추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후이다. 왜국이 조선사람을 혼내주려 고추를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잠시 멕시코인 가톨릭 수사님으로부터 영어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고추를 잘 먹길래 외국인이 매운 고추를 참 잘 먹는다고 했는데 순전히 나의 무지였다. 지봉유설에 의하면 처음에는 고추를 들여와서 주로 술집 마당에 심어 놓고 고추를 썰어 술에 넣어 매콤하게 맛을 내는데 썼다고 한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고추를 썰어 소주에 넣어 마시면서 그 생각이 났다. 고추는 필수 발효식품인 김치를 탄생시켰다. 고추에 매운맛은 캅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라는데,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단백질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