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겨울봄꽃 3

변산바람꽃 /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변산바람꽃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바람꽃 과, 속명 :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속 개화 : 2~4월 겨울 추위가 가면 모두가 봄을 기다린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이나 나무와 풀도 봄을 기다린다. 집 가까이 산 입구나 들판에서 피는 풀꽃에는 별꽃이나 냉이, 개불알풀도 있지만, 산 깊은 골짜기에서 봄을 전하는 풀꽃이 변산바람꽃이다. 바람꽃 중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하여 변산바람꽃인데, 잔설이 남아 있는 2월에 바람결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봄소식을 전하고 올라오며 마지막으로 설악산에서 3월 중순에 꽃을 피운다. 중부지방에서 그즈음 피는 꽃에는 너도바람꽃이 있다. 중부지방에서는 두 꽃이 비슷하게 피는 셈이다. 바람꽃 종류는 모두 17종류가 있는데, 크게 구분..

앉은부채 / 부처님처럼 가부좌를 하고 앉아

앉은부채 부처님처럼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과명 : 천남성과 개화 : 2~4월 분포 : 경기, 강원, 경북 꽃차례의 모습이 가부좌를 하고서 앉아 있는 부처님 모습에 비유하여 '앉은부처'라고 하다가 앉은부채가 되었다. 산지에 그늘진 경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이 막 지나고 눈 녹은 물이 녹아 흐르는 산길을 지나가다가 드물게 볼 수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는데 방망이 모양으로 툭 틔어 나온 꽃대 주위에 꽃자루가 없는 잔꽃이 핀다. 꽃차례를 싸고 있는 타원형의 얼룩무늬 포엽은 부처님 상 광배처럼 둘러서 있다. 전체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유독성 식물인데, 새들은 이 열매를 뜯어먹는 걸 보면 독성에 견디는 내성이 사람과 다른 것 같다. 3월 중순경 남한산성에 갔다가 꽃이 핀 앉은부채를 보았다. 흰 ..

수선화 /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수선화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과명 : 수선화과 속명 : 수선. 금잔은대 개화 : 1~4월 결실 : 5월 높이 : 20~30㎝ 용도 : 관상용, 약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자존 수선화 / 백련사 ( 전남 강진. 2020.1.14) 제주 대정에서 피는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가 아끼는 꽃이었다. 제주의 수선화는 중국에서 해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수선화를 강진에 있는 다산오솔길 끄트머리 백련사에서 만났다. 수선화를 우리 문헌에서 처음 전한 것은 다산전서(茶山全書)이다. 다산이 자주 찾았던 백련사였고, 다산을 존경하였던 추사도 수선화를 좋아하였으니, 그곳에서 본 수선화가 반가웠다. 그리스신화에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미모에 도취하여 여러 님프의 구애를 거절하고 연못에 얼굴을 비춰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