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씨 3

대흥사 / 해남 땅끝 대고찰

해남 여행 4 대흥사(大興寺) 해남 땅끝 대 고찰 전남 해남군 삼산면 (2016.11.2)  대흥사는 두륜산 아래에 있는 고찰이다. 열세 분의 대종사를 배출한 대도량으로 서산대사가 의발(衣鉢)을 전한 절로 유명하다. 나말여초에 창건한 절로 대둔사(大芚寺)라 하다가 지금은 대흥사로 쓰고 있다. 두륜산은 중국 산해경 부근(옛 부여국 북쪽) 곤륜산에서 시작한 지맥이 한반도로 내려와 백두산을 이루고 땅끝까지 내려와 맺은 산이라, 백두의 두(頭) 곤륜의 륜(崙)을 따서 두륜산(頭崙山)이라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한자를 바꾸어 다른 한자 이름 두륜산(頭輪山)이 되었다. 두륜산 원래 이름에서 우리 민족이 터 잡은 근원을 어디에서 시작하였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한자를 바꾸어 그것과 연관을 끊어버린 것이다.  ..

완당평전 2 / 완당 김정희에 대한 삶과 학문과 예술에 대한 접근

완당평전 2 / 유홍준 지음 (학고재. 408면) 완당 김정희에 대한 삶과 학문과 예술에 대한 접근 제주에 유배 중에도 글씨 부탁을 받은 완당은 종이도 없고, 내용 검증도 해야 하고, 눈이 침침하고 건강이 나빠져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 들어주려 하였다. 그러면서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라 하였다. 그는 지필묵이 맞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았다. 완당은 70 평생 벼루 10개를 밑창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제주 유배시절 세월이 갈수록 추사체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금석기가 살아나고 있었다. 완당의 예술세계는 '제주도 유배지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견해가 완당시절부터 있었다. 단연 죽로 시옥 (端硯 竹爐 詩屋) / 완당이 전서와 예서를 섞어 쓴 명작으로, ..

천은사 / 물 흐르듯 쓴 일주문 현판

지리산 천은사(泉隱寺) 물 흐르듯 쓴 일주문 현판 전남 구례군 광의면 (2010.8.6)   실상사 쪽에서 달궁과 심원마을을 지나 뱀사골 계곡을 거쳐가면 성삼재 1090m 고지는 구불구불 휘휘 올라가야 한다. 성삼재 높은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비는 오락가락하고 햇빛도 오락가락하고, 구름이 정령치와 성삼재를 숨겼다가 펼쳐 보이는 구름바다를 만났다. 자연이 연출하는 대장관을 감상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노고(老姑) 할미가 오늘은 기분이 무척 좋은 모양이다.  성삼재에서 내려서는 고갯길이 끝나는 지점에 호젓하고 아름다운 천은사가 있다. 맑고 차가운 샘물이 있어 감로사였는데, 임진왜란으로 절이 불타고 새로 지을 때 구렁이가 나타나 잡았더니 물이 말랐다 한다. 샘이 숨었다 하여 절 이름을 천은사(泉隱寺)로 바꾸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