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바위 타는 사람 6

가을 깊은 북한산

가을 깊은 북한산 북한산 향로봉, 비봉 서울 (2008.11.16) 진관사-향로봉(535)-비봉(560)-사모바위-승가샘-구기동(3시간50분) 어제 내린 비로 낙엽이 젖고, 산골짝 들어서니 손이 시리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은 점점 살이 홀쭉 빠져 수척해졌다. 나무 사이로 하늘이 환한 얼굴을 드러내었다.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이 툭툭 떨어지며 가는 길을 재촉하였다. 햇살이 안개를 걷어내자 산이 삐죽 모습을 드러냈다. 골바람이 불어오는 줄도 모르고 어깨를 다 드러내었다. 그제사 깊히 감추었던 산 속 깊은 정원이 나타났다. 깊어가는 가을 / 진관사 입구 북한산 주봉들 / 향로봉에서 비봉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 비봉 비봉에서 북한산 주봉들과 사모바위 / 비봉에서 비봉 바윗길로 내려오는 산꾼 사모바위 가을 행장..

노적봉 / 아름다운 산,눈부신 산정

아름다운 산,눈부신 산정 북한산 노적봉(716m) 서울 (2008.9.21) 북한산성입구-북한동-중성문-노적사-노적봉-용암문-대동문-소귀천계곡-기도원-우이동(4시간반) 북한산 주봉 대열에 들어서는 바위봉우리 하나 하나가 모두 기품이 있다.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할 때, 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렀고, 다시 방향을 틀어 서남쪽 비봉 쪽으로 갔다는데, 그 주봉들이 뚜렸하다. 온 사방이 터져 호쾌하고 가을빛이 눈부시다. 아름다운 산, 눈부신 정상이다. 노적봉 밑 노적사도 왕성했던 불력(佛力)의 힘이 스러진 옛 자취가 남아 있다. 물빛 흐린 연못가 바위 위엔 말벌이 윙윙거리며 산처럼 왕성하다. 말벌통 / 노적사 절터 노적봉 원효봉 염초봉 노적봉을 오르는 사람들 백운대 만경대 만경대 아래를 지나는 등산객 ..

북한산 숨은벽능선 3

숨은벽은 이제 더 이상 숨은벽이 아니다 북한산 숨은벽능선 고양,서울 (2008.8.24) 밤골-마당바위-숨은벽능선-백운산장-하루재-우이동(4시간반) 산이 몰래 길을 열어주어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산꾼이 늘어 산길이 좁아졌다. 숨은벽은 이제 더 이상 숨은벽이 아니었다. 신령님이 깊이 숨겨두었던 곡간을 열고 있는 것이다. 밤골 폭포 마당바위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 (왼쪽부터) 숨은벽능선 숨은벽능선 인수봉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원효봉에서 구름 보기 북한산 원효봉 경기도 고양시 (2008.7.27) 효자원-시구문-병풍바위-원효봉-북문-효자비 (3시간반) 비 온 뒤 구름을 볼 작정으로 원효봉으로 갔다. 시구문을 지나 앞서 가는 사람들이 길을 벗어나길레, 빗길로 올라가기가 좀 까탈스런 길인데 하고 생각은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바위 밑에서 사람들이 헬멧을 쓰고 바위 올라가는 차림으로 장비를 갖추었다. 아이구 이게 아니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미 한참 올라 온 뒤였다. 바위는 축축하고 신은 미끄럽고 손 잡을 곳이 어렵고 발 디딜 데 정하기가 어려웠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아 바위꾼 도움을 두어 번 받아 겨우겨우 올라섰다. 더 이상 올라가기가 어려워 원효암 가는 길로 내려섰으나 천길 벼랑이라 포기하고, 북문 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잡..

북한산 /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

인수봉을 오르는 사람들 북한산 인수봉 고양 ,서울 (2008.4.9) 밤골-사기막골-숨은벽능선-인수봉-인수산장-하루재-우이동(4시간반) 오늘 북한산숨은벽 하늘길은 바람길이다. 그래도 바윗꾼들은 인수봉 바윗길을 오른다. 늘 열려있는 하늘인데 오늘도 오른다. 오늘도 신령님 세상을 엿보고 싶은 모양이다. 숨은벽능선-인수봉 사잇길에서 인수봉 북사면을 오르는 바윗꾼 인수봉 남사면을 오르는 바윗꾼 인수봉 / 하루재에서

북한산 /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조망이 좋은 의상능선 북한산 의상능선 서울 종로,은평구 (2007.7.17) 구기동-대남문-청수동암문-의상능선-의상봉-백화사 입구(5시간) 의상능선은 북한산 조망이 좋은 곳이다. 증취봉 넓은 바위에 앉으면 원효봉 염초봉 백운대에서 시작하여 만경대 보현봉 문수봉 비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호쾌하다. 산에서 바위를 올려다보고 바위를 내려다보고, 바위에서 세상을 보고 바위에서 쉬며, 거칠고 까탈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월봉 나월봉 증취봉 부근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봉 노적봉 / 의상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