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보라색 열매 3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 / 잎과 꽃자루로 찾는 보랏빛 열매 나무

작살나무와 좀작살나무 잎과 꽃자루로 찾는 보랏빛 열매 나무 오래전 영월 주천에 갔다가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은 물에 들락날락하면서 나무 작살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했더니, 닭모이를 주려고 잡는다고 한다. 작살(斫殺)이란 물고기를 찔러 죽이는 기구이고, '결판이 났다'는 뜻이다. 작살난다는 말은 완전히 깨어지고 부서진다는 의미다. 작(斫)은 베다는 뜻인데, 뜻을 나타내는 도끼(斤)와 음을 나타내는 석(石. 석→작)을 합한 글자이다. 아이들은 닭모이를 주기 위해 개울에서 작살을 들고 물고기를 작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쓴 나무는 아니지만 작살처럼 생긴 작살나무가 있다. 줄기를 두고 가지가 갈라진 모습이 작살 같다고 붙인 나무 이름이다. 가지는 셋으로..

절굿대 /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절굿대 절굿공이를 닮은 꽃봉오리 과명, 생육 분류 :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다른 이름 : 둥둥방망이, 개수리취, 분취아재비 분포 : 전국 개화 7~8월, 결실 10월 절굿대는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절굿공이를 부르는 말이다. 그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부르는 식물 이름이 절굿대이다. 우리나라 남서쪽으로 가장 먼 섬 가거도 독실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절굿대를 만났다. 산속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낮은 풀밭에서 피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는 절굿대는 줄기와 가지 끝에서 나오는 두상 꽃차례에 수십 개 꽃봉오리가 밤송이처럼 생겼고 둥근 지압봉 같다. 각각의 꽃봉오리는 날카로운 꽃턱잎에 싸여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연녹색 꽃차례는 청보라로 변하고, 윗부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대롱꽃 꽃부리가 뒤로 젖혀지..

작살나무 / 가지가 작살처럼 갈라져

작살나무 가지가 작살처럼 갈라져 과이름 : 마편초과 분포 : 전국 개화 8월, 결실 10월 용도 : 관상수,기구재,약용 작살나무 / 한강 잠실지구 (2018.9.12) 작살나무라니 섬뜩하다.이름만 들어도 억세고 강인한 나무일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작살이 고기를 잡기 위해 막대기 끄트머리에 매단 쇠꼬챙이가 아니던가. 영월 주천강을 지날 때 어린아이들이 아까시나무 끝에 매단 작살로 고기를 잡길레 무얼하러 그렇게 많이 잡느냐 했더니, 닭 모이 준다 하던 기억이 난다. 작살나무는 나무가지가 작살처럼 생겨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셋으로 갈라진 가지는 천상 삼지창이다. 셋이 또 셋으로 갈라지고 가지가 계속 이어진다. 작살나무는 무어래도 열매가 아름답다. 가지는 섬뜩한 이름을 가졌어도 보라빛 열매는 가을에 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