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부도 8

고달사터 / 고려시대 대표걸작 유물이 있는 곳

고달사(高達寺)터 고려시대 대표 걸작 유물이 있는 곳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2009.10.24) 남한강 줄기 따라 원주지역 폐절터를 돌아보고서 찾은 곳이 여주에 있는 고달사터이다. 밭과 풀 숲에 놓여있던 유물들이 이젠 터를 잡아 그 위용을 찾았다. 절터 입구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고목은 단풍으로 물들어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고달사 절터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생겼다는 석불대좌는 연꽃무늬가 아름답고, 땅을 박차는 듯한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는 여전히 우람하고 눈이 부리부리 살아있다. 원감대사 부도로 추정하는 큰 부도는 또한 장중하고도 아름답다. 돌로 깎아 다듬은 것으로 믿기엔 너무도 정교하고, 용이 꿈틀꿈틀 살아서 움직이듯 싱싱한 모습이다. 하나 같이 호방하고 씩씩한 ..

회암사터 / 장엄한 옛 영화가 묻힌 동방제일 절터

회암사터 장엄한 옛 영화가 묻힌 동방 제일 절터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회암리 (2009.7.11) 천보산 산행을 다녀오며 처음 보았던 회암사터는 경이로웠다. 사극에서나 들어보았던 최고의 사찰 회암사는 비록 빈터였지만 만여 평 절간 주춧돌과 남은 석재만 봐도 최고의 불교 본찰다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에서 동방 제일이요 중국에서도 이렇게 아름답고 큰 사찰이 없다 하였을 정도로 넓은 가람 규모에 압도된다. 세 번째 찾아가는 이번엔 더 가까이 가 보고 싶었다. 섬돌에 남아있는 태극문양, 갈기를 휘날리며 구름 위로 나는 천마 문양이 있는 주인 모르는 부도, 짝 잃은 당간지주, 송진을 놓고 밤을 밝혔을 정료대, 물을 담았던 큰 돌 물통, 정연하게 쌓은 석축과 계단의 모습이 장엄하였던 옛 영화를 읽게..

고달사터 / 빈터 천년에도 당당한 위엄

고달사터 빈터 천년에도 당당한 위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2007.12.8) 도의 경지를 통달한다는 고달사(高達寺)는 사방 30리나 되는 사찰이었다. 터는 논밭으로 변하고 석물은 흩어졌지만 그 면모를 짐작할 수 있고, 향불이 꺼져 천년이 흘러도 뛰어난 문화재가 있어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크고 잘 생긴 석불 대좌에서 존재하지 않는 불상의 크기를 짐작하고, 울퉁불퉁 부도비의 귀부(龜趺)와 이수(이首)에서 늠름한 기상을 엿본다. 거북은 눈이 부리부리하고 땅을 박찰 듯 발끝이 억세며, 이무기는 하늘을 휘감듯 몸을 꿈틀거린다. 산 중턱엔 나라에서 제일 큰 부도가 앞을 막고 서 있는데 빈터를 천년이나 지키고 있는 당당한 위엄에 또 압도당한다. 고달사터 고달사터 발굴 현장 석불 대좌(보물 8호) 원종대사 부도..

신륵사 / 여강이 흐르는 품격있는 절집

유유한 여강이 흐르는 품격있는 절집 여주 신륵사 /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2007.12.8) 나옹선사가 양주 회암사에서 밀양땅으로 가다가 잠시 머물던 신륵사에서 그만 입적하였고, 대모산에 있던 세종릉이 이곳 여주에 오면서 이 곳을 왕실 원찰로 삼아 절집 살림이 커졌다. 신력(神力)으로 다스릴(勒:륵) ..

대둔사 /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대둔사  서산대사 법통을 이은 절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2006.6.18)  나말여초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는 대둔사를 두고 서산대사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이라 하였다. 그의 유언에 따라 서산대사의 금란가사와 발우가 이 절에 안치되어 서산의 법통을 이어가는 절이 되었다. 십리 숲길을 지나면 서산대사 초의대사 혜장선사 쟁쟁한 선사들의 부도밭이 있다. 나라의 대표 고찰다운 맛이 난다. 숲길도 길지만 절도 둘러볼 곳이 만만치 않다. 대웅전 계단 소맷돌엔 돌사자 입 크게 벌리고, 기단 돌짐승은 큰 눈 더 크게 뜨고서 용맹정진을 재촉하고 있다. 추사가 촌스럽다고 타박했다가 다시 걸게 했다는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은 고풍스럽다. 이 절 가장 오랜 유물인 삼층석탑은 단아..

대둔산 / 기암괴봉 대둔산아 !

대둔산(878.9m) 기암괴봉 대둔산아! 전북 완주군 운주면,충남 논산시 벌곡면 (2005.11.27) 안심사-깔딱재-서각봉-마천대-낙조대-태고사-태고교(5시간10분) 지장암 오르며 주워 먹은 홍시로 허기를 채우니 온 세상 힘이 뱃속에서 나오는구나. 장군의 기상처럼 호쾌한 산세에 등산화 끈 고쳐 매고 원효대사가 사흘을 보고도 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둘러 보았다. 배티재에서 권율이 왜적으로 부터 호남의 길목을 지켜내고, 한용운이 태고사 터를 천하 승지라 하였는데 … 아! 기암괴봉은 절승이건만 누가 이 명산을 이리도 못살게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