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불교문화재 7

덕주사 마애불 / 덕주공주가 조성하였다는 전설

덕주사 마애불 (보물 406호) 덕주공주가 조성한 마애불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2014.9.20) 충주호 남한강변에서 송계계곡으로 들어서면 덕주사로 가는 길이 있다. 덕주사는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되어, 덕주사가 있던 곳은 터만 남았고, 아래쪽에 하덕주사를 새로 세웠다. 큰길 입구에는 월악산 영봉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띄엄띄엄 산에 오른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피난와서 마애불을 조성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절 들어가는 계곡도 덕주골로 부른다. 덕주사 가기 전에 성루가 보이는 덕주산성은 둘레가 2㎞로 월악산 남쪽 충주에서 문경으로 넘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다. 몽고군이 공격할 때는 피난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조선 고종 때 명성왕후가 월악궁을 지었으나 왕후 시해 후 없어지고, 잔재들..

내소사 / 수수해서 아름다운 절집

내소사(來蘇寺) 수수해서 아름다운 절집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009.7.31)  내소사는 백제 무왕 때(633년) 창건한 절로 햇수로 1400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그때 지어서 남아있는 건물은 없지만 대웅보전 절집 등 가람 배치가 아기자기하다. 할머니당산나무를 지나 일주문을 들어서면 전나무 맑은 향이 몸속으로 향긋하게 들어온다. 세상 찌든 때를 다 씻고 들어서는 절이 내소사이다. 천왕문 들어서면 보리수나무와 천년이 된 할아버지당산나무 뒷편으로 봉래루와 병풍처럼 둘러싼 내변산 아름다운 산줄기가 보인다. 남여치에서 산길을 떠나면 쌍선봉 월명암 직소폭포와 관음봉을 거쳐 내소사까지 오는 길이 무지 아름답다. 봉래루 누각 밑을 통과하면 꽃문살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이 있다. 석축 위에 단아하게 자리 잡아..

칠장사 /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절집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절집 칠장사(七長寺) / 안성군 이죽면 칠장리 (2007.11.24) 고려 때 해소국사가 일곱 도적을 제도하여 도를 닦게 했다 하여 칠장사라 한다. 벽초 홍명희가 임꺽정의 스승 갖바치를 은둔시킨 곳이라고도 한다. 그 만큼 역사가 있는 절이요 고색 창연하다. 절 오르기 전 철당간..

화엄사 / 지리산자락 대가람

화엄사(華嚴寺) 지리산자락 대가람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2007.6.3)  지리산 초입에 있는 절이라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다. 30여 년 전 지리산 종주할 때 시간이 없어 빠트리고 지나쳤더니 세월이 그 새 엄청 흘렀다. 마음먹고 간 절이나 시간에 쫓기긴 마찬가지였다.그래도 여유있게 보는 것인데 가는 세월은 가더라도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 … 대가람 화엄사는 대웅전과 각황전이 그 중심이고 각황전 뒤 사사자삼층석탑이 그다음이다. 대웅전도 크지만 각황전의 규모는 나라의 으뜸이다. 거대한 규모에 비해 안정적이고 섬세하다.  각황전 앞 석등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데 모양새도 섬세하고 각황전 앞에 설 수 있을 만큼 시원하다. 다만 윗부분에 비해 아랫부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각황전 앞 사..

지리산 실상사 /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집

지리산 실상사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2007.6.2)   천왕봉을 바라보며 지리산 여러 봉우리를 꽃잎으로 하고 꽃밥에 앉은자리가 실상사라 한다. 신라 구산 중 제일 먼저 문을 연 절로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절집이다. 해탈교를 건너기 전후에 돌장승이 있다. 우리부리한 눈과 주먹만 한 코가 한껏 사납게 보인다. 해탈을 하는데 방해되는 잡귀들을 몰아내기 위해 서 있을 것이다.  우리 찾아간 때에 보광전은 수리 중이었다. 요즈음은 어디 가나 수리하고 있는 절집이 많다. 보광전 좌우에는 몸돌과 지붕돌이 아름다운 삼층석탑이 나란히 서 있다. 이 탑이 석가탑과 다보탑 만들 때 모델이 되었던 탑이라 한다. 멀리 지리산이 탑 끄트머리에 걸쳐있듯 보인다. 보광전 바로 앞에..

제비원 미륵불 /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 제비원 미륵불 안동시 이천동 (2007.4.21) 연(燕)이를 사모한 법당 짓던 와공이 한순간 실수로 지붕에서 떨어져 죽어 날아간 혼이 제비요, 연(燕)이는 죽어 석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기에 제비원미륵불은 연(燕)이 아씨를 닮아 세상 소원 다 들어주는 미소를 지녔다. 풍채가 나라 안에서 내로라하고 미소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안동의 얼굴로 삼았을 것이다. 산 넘어가던 길손이 쉬어가던 곳이 제비원(燕飛院)이요, 성주의 근원이 안동땅 제비원으로 민간신앙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제비원은 사람들이 머물다 갈 자리이다. ○ 제비원미륵불 / 안동 이천동 석불상(보물 115호)이 공식 명칭 교통 : 안동 버스터미널 앞에서 54번 시내버스(옹천 방면. 20분간격)를 타고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