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성 19

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 산길

남한산성 17 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 산길 산성종점-현절사-동장대암문-벌봉-한봉-큰골-장경사암문-동문-남장대터-산성종점 2020.9.18, 2020.9.21. 걸린 시간 각 4:30 남한산성은 도시에서 가까운 산이다. 산은 길에 따라 깊거나 얕다. 연일 올라도 즐거이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서 성돌 위에 푸른 하늘이 맑다. 난세에 산에 올라가는 일이 제일이라고 하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니다. 남한산성이 난세(亂世)를 치른 곳이다. 난세란 전쟁이나 무질서한 정치로 어지러워 살기 힘든 세상이다. 난세와 치세(治世)의 차이가 소인이 판을 치면 난세요, 군자가 역량을 발휘하면 치세란 말도 있다. 남한산성 본성에서 시작하여 외성인 벌봉성과 한봉성을 돌아서 다시 남한산성 중심부로 돌아왔다. 산길은 ..

남한산성 전승문에서

남한산성 14 남한산성 전승문(全勝門)에서 고골-전승문(북문)-행궁-수어장대-우익문(서문)-산할아버지상-마천동 이동거리 7.5㎞. 이동시간 3:20. 휴식시간 0:50. 계 4:10 ( 2017.12.23. 맑음. 2℃) 고골에서 남한산성 북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깝고도 순하다. 전승문으로 올라가는 길에 표지판이 있다. 표지 방향을 반대로 세워 놓기도 하고, 거리가 갑자기 줄기도 한다. 왼쪽에 세워야 하는 것을 길 오른쪽에 세우면 길은 엉뚱한 방향이 된다.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탓이다. 일이 틀어지는 것은 대강 일을 하고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는 이런 데서 생긴다. 처음 오는 사람은 이런 표지를 보고 길에서 헤맬 것이다. 조선의 문인 이양연이 말하였다. "어지러이 눈길을 걷지 ..

봉암성과 남한산성을 걷는 산행

남한산성 11 봉암성과 남한산성을 걷는 산행 경기도 하남, 서울 송파구 마천동 (2014.12.14, 2014.12.27) 마방집-샘재-객산-봉암-남한산성 북문-서문-마천동 (5시간 반) 마방길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른다. 샘재에서 시작하는 위례 둘레길로 남한산성을 오르는 산길은 순하다. 눈에 젖은 다복 솔밭에서 새 한 마리 파르르 날면 눈송이가 솔가리와 같이 살며시 떨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이다. 능선길 건너 검단산의 하늘금이 산수화처럼 펼쳐지고, 중간중간 유래를 알리는 표지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길은 눈 소복 내려 겨울 산 맛이 난다. 토성은 안팎 분간이 안되고, 외성인 봉암성은 허물어진 채로 있고,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하면서 반듯하게 새로 고쳤다. 허물어진 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은지, 새..

온달산성 / 온달장군 최후의 싸움터

온달장군의 최후 싸움터 온달산성 (사적 제264호) /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 (2014.9.21) 단양(丹陽)이란 이름은 연단조양(鍊丹調陽)에서 나온 말로 연단은 신선이 먹는 환약을 뜻하고 조양은 볕이 골고루 따뜻하게 비춘다는 의미이니, 신선이 다스리는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이다. 이 고장에서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났고,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있으면서 이 고장을 사랑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다툰 요충지였는데, 현재 남아 있는 영춘이란 이름도 고구려가 지은 이름이었다. 영춘군은 단양군보다 컸던 시기가 있었으나 병합되었다. 남한강 상류 물줄기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보면 영월군과 경계에 온달장군의 얘기가 있는 온달산성이 있다. 삼국사기 온달전에서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계립령과 죽령 서쪽의..

카테고리 없음 2014.09.26

강화도 전등사 / 이야기와 역사를 보는 절

전등사(傳燈寺) 이야기와 역사를 보는 절 인천광역시 강화도 (2014.6.1)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72년 아도화상이 문을 연 오래된 절이다. 당초에 이름은 진종사(眞宗寺)였으나 고려 충렬왕 때 정화궁주가 불전에 옥으로 된 등잔을 올린 뒤 절 이름을 전등사(傳燈寺)로 바꾸었다. 궁주(宮主)는 고려 때 비빈과 왕녀에게 주던 봉작인데, 조선에서는 옹주로 불렀다. 이색이 지은 전등사 시(詩)에도 정화궁주의 이름이 나온다.  전등사는 정족산성 안에 있다. 원래 이 성은 단군의 세 아들이 쌓은 성이라 삼랑성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정족산성이라 한다. 조선 숙종 때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시작한 정족산사고가 그 안에 있었다. 사고는 1909년 실록을 서울로 옮겨 그 역할을 다 하였다. 정족산성은 병인..

남한산성 한 바퀴

남한산성 10 남한산성 한 바퀴 치욕의 역사와 백성의 고초가 있던 곳 경기도 광주-하남-성남 (2014.5.10) 거여동-호국사-서문-북장대지-북문-동장대지-장경사-동문-남장대지-남문-수어장대- 서문-호국사-거여동 (6시간 10분) 남한산성은 치욕의 역사를 지울 수가 없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은 인조는 항복의 내용도 치욕적이었다. 그러한 수모를 당한 임금과 정치가는 물론이요, 혹한에 군사나 백성은 몸을 가릴 옷이 없이 추위와 싸웠고 양식이 없어 배를 곯았으니, 그 고초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문을 나갔던 군사 전원이 몰살한 북문을 역설적으로 전승문(全勝門)이라 하였듯, 그 억지가 현실로 이뤄졌으면 얼마나 좋으랴. 과거만 얘기하기는 서글픈 일이다. 전진을 못하면 실패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남한산성 연주봉 / 순한 겨울산행길

남한산성 9 순한 겨울산행길 남한산성 연주봉 광암정수장-금암산(325)-연주봉-암문-연주봉-삼거리-마천동 (4시간) (2013.12.29. 맑음 -8.0~1.6℃) 광암정수장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예전엔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사람 자취가 드문 자욱길이었으나, 이제는 사람들 발길이 늘었다. 나무는 졸가리만 남았지만 눈 내려 산은 푸근하다. 더구나 군데군데 표지판에 나무이야기 마을이야기를 써두어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모름지기 길 나서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열매가 팥처럼 작고 꽃은 배꽃처럼 희어 팥배나무, 9월에 열매가 익으면 술 담글 수 있는 돌배나무, 나무를 태우면 노란색 재가 남아 노린재나무, 땅에 바싹 붙어 자라는 땅비싸리, 짚신 바닥에 잎을 깔아 썼다는 신갈나무 등 나무이야기..

남한산성 벌봉 / 위례둘레길로 남한산성 오르는 산

남한산성 8 남한산성 벌봉 (515m) 위례둘레길로 남한산성 오르는 산 경기도 하남시 (2012.1.21. 흐린 후 약한 비. 0.1㎜. 0.7~5.7℃) 마방집-샘재-객산(292)-봉암성 암문-벌봉(515)-남한산성 암문-산성 종로 (약 8㎞. 3시간) 실비는 뿌리고 산은 적막한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나무가지엔 송알송알 물구슬이 맺혀 산길엔 오그라진 가랑잎이 주름을 편다. 바위틈에서 꾸덕꾸덕하였던 이끼도 제법 부드러운 초록빛을 내보인다. 설에 또 추위가 온다지만 이제 바람결이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벌봉은 봉암성 가장자리에 붙어 있는 산이다. 암문 쪽으로 올라 보면, 꼭대기에 있는 바위가 벌처럼 생겼다 하여 벌봉이요, 봉암이다. 호란 때 청나라 군대는 남한산성이 눈앞에보이는 이곳에 자리..

남한산 / 안갯속으로 가는 남한산성

남한산성 5 안갯속으로 가는 남한산성 남한산(522) 서울 송파구,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2010.6.27. 비 후 갬) 광암정수장-금암산(325)-연주봉(465)-북문-동장대 암문-남한산초교 (4시간) 난리 때는 갇힌 자나 바깥에서 있는 자나 모두 힘들었던 남한산성이었다. 장막을 둘러치듯 성을 쌓고 그 안에 든 것은 이미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다. 매복으로 적을 무찌르고자 북문에서 나간 군졸은 모두 나가 싸우고, 북문의 이름을 전승문(全勝門)으로 하였다. ※교통편 (갈 때) 잠실역 7번 출구 앞에서 30-5번 검단산행 버스를 타고 광암정수장 앞 하차 (올 때) 남한산성 안에서 8호선 전철 산성역까지 가는 버스 이용 북문(전승문)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종주

아차산(峨嵯山 287m) 용마산(龍馬山 348m) 망우산(忘憂山 281m) 삼국시대 전략요충지 아차산성에서 망우리 애국지사 묘역까지 서울 광진구, 중랑구, 경기도 구리시 (2010.5.8 맑음)아차산역-동의초교-아차산 생태공원-낙타고개-대성암-아차산-제2헬기장-용마산- 제2헬기장-망우리공원묘역-관리사무소-망우로 (3시간 반)     아차산은 한강을 굽어보는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곳이다. 산 이름이 봉우리:아(峨) 우뚝 솟을:차(嵯)로 높은 산이름처럼 보이나 기실 그렇진 못해도 산에 오르면 한강을 두루 내려볼 수 있는 곳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것을 구하고자 한다. 아차산에 대해 내세우는 것은 '고구려의 숨결이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이 각축하던 산성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