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식물과 나비 2

큰꿩의비름 / 진분홍색 꽃차례를 모아 모아

큰꿩의비름 진분홍색 꽃차례를 모아 모아 과명 : 돌나물과 개화 : 8~9월 며칠 전부터 한여름 뙤약볕이 차츰 물러나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졌다. 지난주에 산길에서 보지 못했던 큰꿩의비름이 성벽 아래에서 줄을 지어 서 있다. 주로 들이나 산기슭에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꿩의비름이다. 아마도 지난주 비가 흠뻑 내려 햇빛을 쬐러 나온 모양이다. 돌나물이 노란 별꽃잔치를 열듯, 큰꿩의비름도 줄기 끝에 별모양으로 진홍빛 꽃잔치를 열었다. 꿩의비름 유래는 꿩과는 상관없다는데, 그래도 작명의 연유가 있었을 텐데 그것이 못내 궁금하다. 큰꿩의비름은 꿩의비름 보다 색깔이 진하고 수술이 꽃잎보다 긴 것이 차이점이다. 봄에는 돌나물처럼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줄기 속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식물을 ..

족도리풀 / 애호랑나비가 사랑하는 풀

족도리풀 애호랑나비가 사랑하는 풀 과명 : 쥐방울덩굴과 개화 : 4~5월 족도리풀 / 천마산 (경기도 남양주. 2020.4.8) 4~5월 낙엽수림 그늘 밑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에 족도리풀이 있다. 옛날 시집 장가갈 때에 남자는 머리에 사모를 쓰고 여자는 족두리를 썼는데, 꽃 모양이 그 족두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원래는 족도리였는데 표준어가 족도리에서 족두리로 바뀌었지만, 족도리풀은 고유명사라 그대로 쓰고 있다. 키는 20~30㎝ 정도로 나지막한데 잎이 커서 꽃은 보이지 않는다. 잎은 원 줄기 끝에서 마주 나와 퍼지므로 마치 마주 난 것처럼 보인다. 그 잎을 젖히면 예쁜 담자색 족도리꽃이 보인다. 마치 꽃을 숨겨 놓은 듯 보여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여기에 족도리풀의 비밀이 숨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