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식용 5

화야산 얼레지

얼레지 화야산에 온 보랏빛 화신 경기도 가평군 삼회리 (2020.3.31) 과명 : 백합과 개화 : 3~4월 분포 : 제주 제외 전역 다른 이름 : 산우두, 가재무릇, 얼레지, 얼레기 꽃말 : 바람난 여인, 질투 4월 초순에 화야산은 얼레지 천국이다. 비옥하고 볕이 잘 드는 깊은 산속 능선 비탈에서 자라는 얼레지는 토종 들꽃이다. 이른 봄에 꽃대를 감싸듯 부드러운 육질의 잎이 나온다. 잎은 녹색 바탕에 자줏빛으로 얼룩져서 얼레지란 이름을 얻었다. 잎은 1장짜리도 있는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다. 얼레지는 꽃이 아래를 보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꽃잎 6장은 뒤로 젖혀진다. 보랏빛 꽃잎을 열면 긴 보랏빛 암술과 6개 수술이 드러난다. 꽃잎을 여는 것은 벌 나비를 부르는 신호다. 자줏빛 꽃잎을 활짝 젖..

쑥 / 봄 향기 나물

쑥봄 향기 나물      쑥은 봄 향기의 대표 나물이다. 흔하다고 하지만 찾아 나서면 귀한 풀이다. 어머니가 우리 집에 머물면서 주변을 산책하시다가 거의 매일 쑥을 뜯는다. 먹는 쑥은 4월에, 약으로 쓰는 쑥은 독이 오르기 직전 단오쯤에 뜯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은 어리다. 쑥을 3년만 먹으면 속병을 고친다며  몸이 불편하신데도 부지런히 뜯는다. 내가 앞서 나가도 쑥만 보이면 앉아서 쑥을 뜯느라 오실 줄 모른다. 쑥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는 거친 땅이나 매우 어지럽거나 못 쓰는 땅을 비유적으로 쑥대밭이나 쑥밭이라 한다. 쑥대란 쑥의 대, 즉 줄기를 이르는 말이다. 쑥은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큰다. 어디서나 쑥쑥 잘 자라 쑥이다. 쑥이 메마른 땅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잎 뒷면에 털이 있어 통..

둥굴레 / 잎이 둥글, 꽃이 둥글

둥굴레 잎이 둥글, 꽃이 둥글 과명 : 백합과 둥굴레는 이름처럼 정겹다. 잎이 둥글둥글, 주렁주렁 매달린 꽃이 둥글둥글하다. 그래서 둥굴레이다. 잎은 애기나리, 은방울꽃과 비슷하고, 어릴 때 박새와도 비슷하다. 나머지 식물은 독초인데, 둥굴레는 식용으로 쓴다. 잘 아는 둥굴레차도 있지만, 뿌리를 캐서 그냥 먹거나, 구워서 먹거나, 밥에 쪄서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거나, 술을 담궈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혈압을 높이거나, 당뇨병, 타박상, 요통, 항암 등에 두루 쓴다. 쓰임새도 여러 가지지만 쳐다보는 것만도 좋다. 산행 중 둥굴레를 만나면 매달려 핀 꽃이 맑고 고와서 좋은 청량제가 된다. 둥굴레 / 심학산 (경기도 파주. 2011.5.7) 둥굴레 / 오대산 (강원도 평창. 2012.6.6) 둥굴레 /..

눈개승마 / 산양의 수염

눈개승마 산양의 수염 과명 : 장미과 속명 : 미주가승마(美州假升麻) 분포 : 중부, 북부지방 개화 6~8월, 결실 8월 높이 : 30~100㎝ 용도, 생육 : 관상용 약용 여러해살이풀 꽃말 : 산양의 수염 눈개승마는 1000m가 넘는 높고 깊은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소백산 국망봉 구름 속에서 가벼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홍천 백암산 정상부근에서 또 만났다. 꽃을 얼핏 보면 아직도 한창 피는 모습처럼 보이고, 어찌 보면 피운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줄기에 붙어있는 꽃차례는 옆으로 부푸러기처럼 퍼져있어서 산양의 수염같이 생겼는데, 어원을 찾아보면 생긴 모습처럼 속명 Arunus가 arunous(산양의 수염)에서 유래하고 있다. 높은 산에서 고고하게 자라는 이 귀한 꽃을 꽃꽂이 재..

더덕 /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더덕 구경하기 힘든 더덕꽃 과명 : 도라지과 속명 / 양유(羊乳), 사삼(沙蔘) 사엽삼(四葉蔘) 꽃말 / 행운, 효심(孝心) 더덕은 깊고 큰 산, 숲 그늘에서 자라는데 번식력이 아주 강하다. 더덕은 향이 진해 멀찌감치에서도 향이 코 끝을 스친다. 그러나 이젠 캐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산에서 더덕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나물 채취에도 예가 있는데, 어린것은 취하지 않고, 뿌리째 캐지 않으며, 한 두 잎을 두고 따야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잎은 어긋하여 나는데 덩굴 끄트머리에 네 개 잎이 붙어있다. 그 이파리를 따라 줄기가 올라온 땅 밑을 파고 뿌리를 캔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더덕을 캐기보다 더덕꽃 구경하기가 훨씬 더 힘들다. 꽃은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띠며 고개를 숙이고 핀다. 11월에는 삭과가 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