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억새산행 8

정선 민둥산 / 억새가 있는 산정

정선 민둥산 (1118.8) 억새가 있는 산정 강원도 정선군 남면민둥산역 - 증산초교 - 시루봉 입구 - 발구덕 - 민둥산 - 쉼터(완경사길) - 증산초교 - 민둥산역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12. 계 5:26 (2024.11.4. 맑음. 7.6~20.1℃)     민둥산은 전국에 이름난 억새 산행지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청량리에서 밤 열차를 타고 갔던 곳이다. 지금은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열차로 내린 역은 예전에는 증산역이었다. 증산(甑山)의 증은 시루란 뜻이니  산행 초입에 있는 증산초등학교와 시루봉에 그 이름이 남아 있다. 석탄을 나르기 위해 철로를 놓아 운영하던 증산역도 석탄의 시대가 가면서 2009년 역명을 민둥산역으로 바꾸었다. 청량리에서 떠난 열차는 영월, 예미..

명성산 / 궁예의 울음터, 억새 산행지

명성산(鳴聲山. 923m) 궁예의 울음터, 억새 산행지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 산정호수 주차장-등룡폭포-팔각정-삼각봉-명성산-산안고개-산정호수-주차장 13.5㎞. 점심 1시간 포함 7시간. 2013.10.6. 맑음. 9.0~26.1℃ 명성산 산행은 포천군 영북면에 있는 산정호수가 시작점이다. 10월 둘째 주 억새축제를 앞두고 벌써 사람들이 많다. 울음산이란 이름을 가진 명성산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도망 와 크게 목 놓아 울었다는 얘기에서 비롯되었다. 이젠 바람이 불면 억새가 대신 운다. 삼각봉을 지나 명성산 정상으로 가면 북쪽 누런 철원 벌판이 보인다. 명성산 정상과 이어지는 봉이 궁예봉인데 그 사이로 보이는 벌판이 각별하다. 궁예는 도성을 사치스럽게 쌓아 멸망을 재촉하였다는데, 그 도..

몽덕산~계관산 종주 / 억새 산행의 요람

억새 산행의 요람, 몽덕산~계관산 종주 몽덕산(690m) 가덕산(858m) 북배산(867m) 계관산(730m) 경기도 가평군 북면,강원도 춘천시 서면·사북면 (2009.10.11) 윗홍적-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싸리재고개-싸리재 (약17㎞.7시간30분) 홍적마을 아침 공기가 코 끝에 상쾌하다. 풀과 나무와 바람이 변하는 속도는 하루가 다르다. 사람 사는 데서 모르는 변화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들꽃은 곱고 산빛은 가을 볕에 붉어 화려한 아침을 연다. 고개마루 서늘한 공기가 조금씩 따스해졌다. 먼발치로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본다. 가슴이 열린다. 앞 사람이 키를 넘은 억새풀 속으로 사라진다. 억새가 다가와서 얼굴을 부비고 기대고 눕는다. 이 가을에 주역은 억새이고 우린 신나는 구경꾼이다. ..

오서산 / 서해의 등대

오서산(烏棲山. 791m) 서해의 등대산 충남 홍성군 광천읍, 보령군 청소면 (2006.10.21) 상담-정암사-오서정-정상-오서정-중담능선-상담(4시간 반) 오대산에서 시작한 금북정맥이 서해로 내달리다 마지막 솟은 산이 오서산이다. 그래서 서해의 등대라 부른다. 오서산 산행 백미는 주능선 억새밭이다. 부드럽고 하늘거리는 억새야말로 가을 맛을 느끼는 산속 흥취다 까마귀 오(烏) 머무를 서(棲). 까마귀가 머무른다는 산이름. 까마귀는 어미를 끔찍이 여기는 동물이다. 이 가뭄에 정암사에서는 물을 받았다가 목마른 사람에게 주고 아름다운 시 한 수를 걸어두는 여유가 있었다. 사람에 대한 정을 흠뻑 주는 산이다.

천관산 / 가슴 마저 푸른 다도해 조망

천관산(天冠山. 723.1m) 가슴마저 푸른 다도해 조망  전남 장흥군 관산읍 (2005.10.29 산행)장천동-중봉-대장봉-연대봉-장천동(3시간 10분)   넓은 바다 품에 발을 담근 천관산 환희대에 올라서 바다를 바라본다. 바다는 푸르고 가슴 마저 푸르다.수많은 의병들을 내어 의로움이 넘치고,동학군 최후 저항지였음은 천관의 자랑이다.세월이 흘러도 천관 그 이름이 높다.

영남알프스 억새산행2 (천황산-재약산)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2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밀양시 단장면 (2005.10.3)표충사-한계암-천황산-고개-재약산-진월암-표충사 (5시간 40분)  사자평 넓은 자리 내려다 보이는 재약산정에서바람결 따라 물결치는 광활한 억새평원에 묻혀신불산에 넘실대는 운해를 본다. 지고 간 막걸리 통술을 줄이며 그려보았다.달빛 교교한 억새밭은 얼마나 아름다울까?겨울산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효봉선사 부도비(표충사)                                   천황산 정상에서 (얼음골방향)                                   천황산 정상에서 (재약산 방향)                        ..

영남알프스 억새산행1 (취서산-신불산-간월산)

영남알프스 억새산행 1 취서산(1058.9m) 신불산(1208.9m) 간월산(1068.8m)  울주군 삼남면,양산군 하북면 (2005.10.2) 청수골산장-취서산-신불산-간월산-간월재-휴양림-청수골산장(7시간반)   오르고 내리는 산마루길이 길고 호쾌하다.신불산 정수리에서 넘실거리는 억새평원을 보고,온사방 아스라한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산에 오른 수고에 비해 고마운 보답이다. 청수골계곡은 해 넘어가 금새 어둠에 덮였지만파래소폭포 물길은 하늘에서 장쾌하게 내리꽂고물소리만 쩡쩡 요란하다.                                                  신불평원 억새밭                                             취서산 정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