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원점회귀산행 19

오봉산, 부용산 / 청평사 뒷산 연결 산행

오봉산(五峰山 779m), 부용산(芙蓉山 882m) 청평사 뒷산 연결 산행 강원도 춘천시 북상면, 화천군 간동면 (2009.11.1 비 후 갬) 주차장-청평사-적멸보궁터-구멍바위-오봉산-백치고개-부용산-잣나무 숲-주차장(6시간 반)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이라 부르는데, 세종실록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산경표에서는 청평산이라 불렀다. 물 맑고 잔잔한 곳에 솟아 청평산이요, 물에 뜬 연꽃처럼 자리 잡아 부용산이라고 선조들이 지은 이름이었다. 춘천에 들어서니 비가 갠 듯 흐린 듯 날씨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 38선이 지나는 배후령을 넘어 배치고개로 차를 부려 청평사 입구에서 산길을 잡았다. 김시습이 청평사에 머물며 '먼 산 푸른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리 산 너..

구봉대산 / 노송과 암릉 산길, 법흥사 적멸보궁이 있는 곳

노송과 암릉 산길, 법흥사 적멸보궁이 있는 곳 구봉대산(九峰台山) 885m /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2007.6.24) 법흥사 일주문- 815봉-구봉대산- 1~8봉 - 늘목재-법흥사-적멸보궁-법흥사 일주문 (5시간반) 백덕산에서 사자산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연화봉 암대를 만들고 적멸보궁과 법흥사 극락전이 이어져 산..

설악산 화채능선 /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⑪ 설악산 절경산수 설악산 화채봉(1320m) (2006.10.3) 설악동-화채능선-화채봉-만경대-양폭산장-천불동-설악동(7시간 10분) 설악산 절경산수를 구경하러 화채능선으로 갔다. 오르는 길이 좁아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 뒤를 계속 따라갔다. 한 시간 남짓 되었을 때 할아버지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아니 기권 안하시요' 내가 '기권이 뭡니까?' 라고 대꾸하니 '아니 나가 떨어지는 것이 기권이지' 라며 웃었다. 나는 씩 웃고 계속 따라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더 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얘기했다. '아니 기권 안하십니까?' 할아버지가 싱긋 웃고 나서 길을 비켜 주었다. 철거덕거리는 할아버지 지팡이 소리가 계속 멀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만경대에서 절경산수를 조망하였다. 권금성,울산바위,대청봉,..

상해봉 / 망망대해에 솟은 바위봉

상해봉(上海峰. 1000m) 망망대해 바위봉 철원군 서면 자등리 (2006.8.19) 자등리-원아사계곡-상해봉-광덕산-기상관측소 공터-장명동-자등리(6시간 10분) 정상 바위봉이 망망대해에 솟아있는 것 같다 하여 상해봉이다. 태풍 '우쿵'이 시계를 넓혀 천지사방이 끝이 없고, 짙푸른 고산준봉이 점점이 이어져 북녘 땅이 뚜렷하다. 우리가 못 가는 우리 땅이 여기 있다. 하산 뒤 등목 해주던 자등리 가겟집 신 씨 노인이 지척에 둔 고향을 살아 생전 갈 수 있길 바랐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노을빛은 화려하고 쌍무지개가 숲 속마을에 너무도 선명하여 넋 놓고 감탄하였다.

귀목봉 / 아름다운 숲길과 장재울계곡

貴木峰(1036m) 아름다운 숲길과 장재울계곡 가평군 하면 (2005.7.16) 귀목봉은 사람과 하나 될 수 있는 산이다. 맨발로 달려가 하루 종일 안기고 싶은 산이다. 바깥세상을 꽁꽁 막고 선 아름다운 숲길이 있고, 바람소리를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장재울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기고 지천에 핀 개망초꽃 배웅을 받으며… 훠이훠이 하산길에 계곡 물소리는 귀를 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