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철도산행 25

운길산 /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운길산(雲吉山 610m) 시처럼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 경기도 남양주시 (2010.10.2 흐린 후 비 약간) 도곡리-문용마을 표지석-어룡마을-궁촌길-도곡3리 종점-새재고개-갑산(546)-새재고개-약수터-오거리-운길산-수종사-진중리-운길산역 (약 13㎞. 5시간 40분) 운길산을 뒤로 돌아가면 의외로 호젓하다. 영조 때 영의정인 도곡(陶谷) 이의현의 호를 따서 도곡이요,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물길에 고기가 많고, 폭포와 동굴에서 용이 승천한 곳이라 하여 어룡(魚龍)이요, 고려와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라 궁말(弓村)이며, 석학이 많이 모인 문우(文友)의 중심이라 문용(文龍) 마을이다. 어젯밤 폭포 물길 옆에 '문(文) 골'이라는 표석이 뚜렷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잔 나무를 잘라내 숲 곳곳을..

백운봉 /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백운봉(941m)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는 산 경기도 양평군 (2010.8.29) 연수 1리 연암삼거리-백운암-수도골-형제우물-정상-삼태재-새수골-용문역 (6시간) 산 입구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굵어지고 구름 사이로 산봉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여러 번 하였다. 빗방울이 굵어져 삼태재에서 수도골로 길을 바꾸었다. 산길 환영객은 물봉선과 이삭여뀌이다. 들꽃이 산길 끝나는 곳까지 줄을 서서 산꾼을 맞았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정상 아래 형제우물에 도착하니 다시 굵어졌다. 어젯밤을 산에서 잤다는 산꾼이 쳐놓은 비닐막에 들어갔다. 투둑투둑 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술 한 잔을 나누었다. 이슬을 머금은 국화에서 가을을 느낀다더니, 산에서 감국주를 마시며 서둘러 가을을 기다린다. 계절의 변화를 산에서 맞는다. ..

함왕봉 / 수량이 풍부한 계곡 산행지

함왕봉(咸王峰 966m) 수량이 풍부한 계곡 산행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2010.8.8) 용천 2리-사나사-함왕골-함왕봉-안부-암봉-구름재-사나사-용천 2리 (약 11.4㎞. 7시간 20분. 휴식시간 1시간 포함) 함왕봉은 용문산 줄기 장군봉 바로 아래 봉우리이다. 용문산(龍門山)은 원래 미지산이나 미리산으로 불렀다. '미지산(彌智山)'은 두루 지혜를 갖춘 산인데, 미리산에서 '미리'란 '미르' 즉 용이다. 미리산이 용문산이 되었다. 용문산은 산세가 높고 계곡이 깊다. 산 높고 계곡이 깊어 물이 많다. 함왕봉은 함왕대왕이 함왕혈에서 탄생하고 함왕성지가 있어 그리 부른다는데, 함왕이 있었는지는 역사서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함왕봉 가는 길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인데, 사나사( 舍那寺) 있는 곳 ..

용문봉 / 암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줄기

용문봉(龍門峰 970m) 암릉으로 이어지는 용문산 줄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2010.7.10) 용문사 주차장-538봉-용문봉-문수골-용각골-용문사-용문사 주차장 (6시간 반) 용문사 동쪽에 용문봉이 있다. 산길은 긴 오르막을 벗어나면 또 까탈스러운 암릉 구간이다. 올라갈수록 발걸음 옮기기가 여간 까탈스럽지 않다. 경사도 있고 바위가 날카롭고 미끌하여 긴장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용문산 원래 이름엔 '두루 지혜를 갖추다'는 의미인 '미지산(彌智山)'이 있는데, 용문산 장군봉이 있는 후덕한 육산과 용문봉이 있는 바위산이 조화를 이루라는 뜻일 것이다. 용문봉에서 사는 소나무는 암릉에서 좁은 땅을 비집고 바위와 엇물려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다. 원래부터 살아가는 힘이 대단한 소나무지만, 용문봉에서 사..

견우봉, 직녀봉 /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견우봉(590), 직녀봉(예빈산 590) 다산이 걸었던 산길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2010.3.13) 팔당역-조개울-견우봉-직녀봉(예빈산)-율리고개-팔당 2리 마을회관-팔당역 (4시간) 그제 온 눈으로 산길은 또 눈길이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진 소나무가 많다. 이번 겨울은 눈이 참 많았다. 그래도 개울가엔 버들개지가 피고 나뭇가지에움이 튼다. 봄은 개울가에서 오고 있었다. 이제 잎 나고 꽃도 곧 필 것이다. '사람도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 고 하신 법정스님 말씀대로 늘 깨어있어야 함을 배운다. 차에서 내린 팔당(八堂)은 '바댕이'가 토박이 말인데, 강가에 넓은 나루가 있어서 바다나루란 뜻을 가졌다. 조개울을 지나 견우봉에 섰다. 다산이 태어나고 묻힌 마현마을이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