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철도산행 25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예빈산 견우봉 눈 덮인 겨울산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리 팔당역 - 팔당리 마을회관 - 율리고개 - 예빈산(588) - 견우봉(581) - 예빈산 - 율리고개 - 팔당리 마을회관 - 팔당역 이동 거리 7.0㎞. 이동시간 4:31. 휴식시간 1:40. 계 6:11 (2022.12.21 눈 후 흐림. -1.6~2.6℃) 밤새 눈이 내려 산은 눈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산길이다. 숲은 휴식 중이었을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줄기를 쫄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과 가을 단풍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인 듯하다. 모두 눈에 덮였다. 안개에 가려 두물머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텅 빈 것인지 꽉 찬 것인지 모르겠다. 이 겨울에 짐승들은 어디로 간 것이며, 어디 가서 쉬고 있는 것일까..

오봉산-마적산 /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소양호 서쪽 능선을 걷는 산행 오봉산(785m)-경운산(785.6m)-마적산(605.2m) 강원도 춘천시 (2016.9.18.맑음. 17.4~24.9℃) 간척사거리-배치고개(552m)-오봉산-배후령 갈림길-경운산-끝봉 갈림길-마적산-천전리 (13.6㎞. 7시간반) 이곳 산 이름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오봉산의 처음 이름은 경운산이었는데, 청평산이었다가, 오봉산이 되었다. 배후령 갈림길에서 남으로 내려오며 처음 마주치는 산은 당초 마적산인데, 경운산이 되었고, 마적산은 그 아래 605봉의 이름으로 삼았다. 그러니 옛 등산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헷갈리게 되어 있다. 이곳은 산 가기도 어렵다. 배후령에 내리는 시내버스(18-1번)는 1대가 움직이니, 버스가 쉬지 않고 운행하여도 2시간만에 1대가 있는 셈..

금병산 /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에 있는 산

금병산 1 금병산(錦屛山 652.2m) 김유정 문학의 산실 실레마을에 있는 산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금병의숙터-산골나그넷길-금병산 정상-동백꽃길-김유정기념전시관-김유정역 이동거리 약 8.4㎞. 이동시간 3시간 30분 (2015.3.22. 맑음. 0.6~16.2℃) 금병산은 문학가 김유정의 고향인 실레마을 뒷산이다. 산에 묻힌 마을 모양이 옴팍한 떡시루 같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실레이다. 한자로는 찔 증(蒸) 자 증리이다. 이곳 마을을 배경으로 지은 소설이 12편이나 되는데, 김유정이 세운 간이학교 금병의숙터가 있고, 김유정이 들렀던 주막터가 있고, 소설 속 등장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경춘선 열차를 타고서 김유정역에서 내려 김유정 소설 제목을 딴 산길을 걷는다. 산은 높이에..

사패산 / 왕이 패물로 준 산

왕이 패물로 준 산 사패산(賜牌山. 552m) 경기도 의정부시 (2015.1.25) 회룡역-호원2동 주민센터-호암사-사패능선-사패산-회룡능선-회룡사-회룡역(4시간 15분) 왕이 패물로 산을 사위에게 주었다. 선조의 딸 정휘옹주가 결혼할 때 부마 유정랑에게 패물로 하사하였다는 산이 사패산이다. 군주국에서 왕이 사위에게 패물로 무엇을 주지 못할까마는 그래도 그게 나라의 재산이 아니던가. 더구나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속이고 나라를 팽개치고 도성에서 몰래 도망간 왕이다. 도성을 지키자고 주장하며 나라를 구하려 동분서주한 명재상 유성룡을 기회만 되면 자리에서 내리지 못하여 안달하고, 이순신 등 공을 세운 장군들은 갖은 이유를 대어 고문을 하여 그 명성을 깎아내린 반면, 호종한 신하들 위주로 상을 준 선조였다. 선..

화야산 계곡산행 / 물이 넘쳐 살아있는 계곡

물이 넘쳐 살아있는 계곡 화야산(禾也山. 750m) 계곡산행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2014.8.23. 맑음. 21.4~28.9℃) 삼회 1리-큰골-운곡암-화야산-사기막골-삼회 2리 (약 10㎞. 4시간 40분) 화야산은 깊은 맛이 나는 계곡산행지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살았던 운곡 원천석도 이곳 큰골에 숨어 들어 은둔하였다. 조선을 개국하자 원주 간현을 거쳐 치악산 동쪽에 거처인 누졸재를 마련하여 옮겼고, 제자인 방원이 그곳으로 찾아오자 그 산 더 깊은 곳으로 숨었다. 큰골에는 운곡이 거처하던 운곡암이 있다. 화야산은 그 옛날엔 배를 타고 건넜고, 지금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오지의 산이다. 산 다니기에는 오지여서 좋은 곳이다. 비가 온 뒤라 계곡물은 넘쳐 십여 차례 물을 건너느라 등산화에..

뾰루봉 / 뾰족하게 솟은 산

뾰루봉(709.7m) 뾰족하게 솟아 얻은 이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2014.7.19. 대체로 맑음. 23.4~31.7℃) 청평 뾰루봉식당-뾰루봉-안골고개-큰골 갈림길-설악수양관-약수골-솔고개 (11.8㎞. 약 8시간) 춘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북한강이 있는 청평댐을 사이에 두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데, 왼쪽에는 호명산이 오른쪽으로는 뾰루봉이 서로 건너 보고 있다. 뾰루봉은 용문산 동쪽에서 서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가 화야산을 일으키고, 청평 북한강 앞에서 솟은 산이다. 뾰루봉 이름은 뾰족하게 솟은 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큰 강 앞에 멈추어 서서 우뚝하고 늠름하다. 청평에서 설악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류장 이름이 뾰루봉인 곳에서 내리면, 올라가는 경사가 눈을 올려다 볼 정도이다. 마..

천마산 / 경춘선 오가며 늘 보는 산

천마산 1 천마산(天摩山 812.4m) 경춘선 오가며 늘 보는 산 남양주시 화도읍 (2014.1.2. 맑음. -1.3~6.2℃) 천마산역-묵현리(청운빌리지)-뾰족봉-천마산-갈림길-꺽정바위-관음봉(566)-갈림길-호평동 이동거리 : 약 10㎞. 휴식시간 1시간 반 포함 7시간 경춘국도로 춘천 쪽으로 가다가 마치고개를 넘기 전부터 마석 가는 길에 왼쪽에 보이는 높은 산이 천마산이다. 산 뒤에 있는 철마산, 주금산, 축령산, 서리산에 올라가 보면 천마산은 어깨도 넓고 앉음새가 듬직하다. 한 때 세계에서 제일 높았던 빌딩에 마천루가 있었다. 마천(摩天)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다는 것인데, 천마(天摩)도 앞뒤를 바꾸었을 뿐 같은 의미다. 천마산은 오래전에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의미인 고령산(高靈山)으로 불렀다. ..

예봉산 / 눈 내려 아름다운 겨울 산길

눈 내려 아름다운 겨울 산길 예봉산(683m)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2013.12.22. 맑음. -6.8~2.1℃) 팔당역-예봉산-철문봉(632)-적갑산(564)-새재고개-억수농원 (4시간반) 동짓달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 하였다. 며칠 전 내린 눈은 발자국이 날 정도의 자국눈은 넘어서고, 능선에는 눈이 남아 있어서 눈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순백의 세계에 마음도 순백이 되는 산이다. 눈 내릴 때 산에서 볼 수 있는 하늘과 땅이 합쳐지는 색깔을 지금 감상하지는 못하여도, 꼬부랑꼬부랑 눈 속 산길은 눈 내려서 볼 수 있는 설경이다. 눈 내려 산속에 들면 화가에게 따로 수고를 구하지 않아도 온 천지가 설경산수도이니, 겨울 그림 감상을 하려면 산에 오를 일이다. 원거리에서 열차를 타고 찾아온 친구가 있어..

봉화산 / 구곡폭포가 있는 산

봉화산(519m) 구곡폭포가 있는 산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2013.11.23. 맑음. -4~10℃) 강촌역-봉화산-임도-감마봉-문배마을-구곡폭포-주차장(4시간) 경춘선을 곧게 만들면서 강촌역을 이전하였다. 북한강변에 있던 역이 봉화산 쪽으로 물러서서 역에서 내리면 바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산행은 동네 산을 다니는 것처럼 편하다. 온 산을 머리를 깎은 것처럼 시원하게 간벌하였다. 참나무는 나일론끈으로 표식을 하였다. 간벌의 기준으로 삼는 것 같다. 나무의 살생부인 셈이다. 산에도 삶과 죽음을 나누는 일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온조왕이 우두산성을 치려고 왔다가 이곳에서 큰 눈을 만나 돌아간 기록이 있다. 우두성은 춘천의 옛 이름이었다. 그만큼 이곳 산은 깊다. 봉화산 산중 문배마을 사람들은 6.25가 ..

호명산 / 물길 위 산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조망

물길 위 산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조망 호명산(虎鳴山·632.4m) 경기도 가평군 청평읍 (2012.3.17.맑음.7~16℃) 상천역-호명저수지-기차봉(610)-호명산-안전유원지-청평역(약10㎞.4시간40분) 호명산은 수목이 엄청 우거지고 사람이 다니지 않을 때 이 산에 살던 호랑이의 울음이 들리던 곳이라 지은 이름이다. 동으론 우리 말로 된 범울이계곡이 있고, 범울이마을이 있다. 산은물 위에 갇혔다. 서로는 석룡산 명지산에서 흘러온 조종천이 있고, 동으로는 북한강이 흘러 산 밑에 있는 청평댐이 청평호수를 이루며, 산 꼭대기엔 호명저수지가 있다. 산 위에 어떻게 물을 가두었는지 알아봤더니, 청평댐은 1944년에 만들었지만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979년 양수발전소와 호명저수지를 만들었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