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콩과 6

나비나물 / 늘 나비가 앉아 있는 풀

나비나물 늘 나비가 앉아 있는 풀 콩과 개화 : 7~8월 나비나물 / 청량산 (서울 송파. 경기도 하남. 2019.9.9) 나비나물은 여름이 되면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여러 개가 나오고, 거기에 끝이 뾰족한 작은 겹잎이 달린다. 꽃은 잎 겨드랑이에 싸리꽃처럼 생긴 붉은 보랏빛 꽃이 옹기종기 모여서 핀다. 나비나물은 2개씩 모여 달리는 잎을 나비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다. 가지나 줄기에 두 잎이 나 있는 모습이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과 천상 비슷하다. 잎은 딱딱한 편이고 거칠며, 잎 가장자리는 가는 톱니가 있어 꺼끌하여 보기와는 좀 다르다. 나비는 '날다(飛)'와 '방이'의 합성어로 곤충,새 등 '날아다니는 것'이라는 뜻인데, 나방과 나비가 그 대표로 이름을 차지하였다. 꽃이 좋아야..

자귀나무는 사랑나무

자귀나무는 사랑나무 과명 : 콩과 개화 : 6~7월 결실 : 9~10월 분포 : 황해도 이남 자귀나무 / 창경궁 (서울 종로. 2019.6.28) 산 입새에 자귀나무 꽃이 피었다. 자귀나무는 양지를 좋아하고 서늘한 곳보다는 사람이 사는 동네에 같이 사는 나무다. 자귀나무가 피면 여름이다. 자귀나무 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6~7월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하얀 받침에 화려한 분홍색 수술이 수를 놓은 듯하고,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공작이 날개를 펼친 것처럼 아름답다. 슬쩍 잎을 만졌더니 오므라든다. 자귀나무는 콩과이지만 더 세분하면 미모사아과에 속한다. 미모사는 잡기만 하면 잠이 들고, 자귀나무는 온도에 민감한 나무다.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 무렵이면 잎이 오므라든다는데, 슬쩍 건드렸..

큰여우콩 / 야생하는 콩과 여러해살이풀

큰여우콩 야생하는 콩과 여러해살이풀 과명 : 콩과 개화 : 7~9월 길이 : 80~200㎝ 분포 : 우리나라 중부이남 큰여우콩 / 전남 진도군 관매도 (2018.11.21) 큰여우콩은 중부지방 이남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우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은 야생한다는 의미로 썼을 것으로 본다. 하필 그 많은 이름 중에 여우를 썼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성질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큰여우콩은 여우콩보다 커서 큰여우콩이라 했다. 아랫쪽에 달린 작은 잎은 달걀형인데 끝이 길게 뾰족하다. 콩과 종류 꽃은 대부분 노랗고 모양이 조금씩 다르지만 콩깍지는 더 다르다. 큰여우콩은 콩깍지 가운데가 잘룩하다. 붉은색으로 익으면 갈라지면서 콩깍지 좌우로 까만 씨가 드러나는데..

벌노랑이 / 벌 모양의 노랑 꽃

벌노랑이 벌 모양의 노랑꽃 종류 : 장미목 콩과 벌노랑이속 서식지 : 중부 이남 자생. 반그늘 또는 양지 키 : 30㎝ 개화 : 5~7월 결실 : 7~9월 용도 : 약용, 사료 분포 :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히말라야 산록 꽃말 : 다시 만날 날까지 벌노랑이 / 한강 잠실지구 (2018.6.14) 봄부터 여름 초입까지 산과 들과 정원은 노랑꽃들 차지다. 생강나무 산수유 개나리가 그렇고, 키가 낮은 민들레 씀바귀 애기똥풀이 그렇다. 조금 지나면 산이나 길가 양지바른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 벌노랑이가 있다. 꽃잎 너비는 2㎝ 정도 되는 붉은빛이 살짝 도는 노랑꽃이 5~10 송이 정도 무리 지어 핀다. 토끼풀처럼 키가 작은데 색깔이 노란색이라 구별이 된다. 벌노랑이는 꽃 모양이 벌을 닮아 붙인 이..

박태기나무 / 밥알처럼 붙은 자줏빛 꽃나무

박태기나무 밥알처럼 붙은 자줏빛 꽃나무 콩과 개화 4~5월 결실 9~10월 산수유와 개나리가 지는 4월 초가 지나면 꽃밭에는 자줏빛 꽃이 피는 박태기나무가 보인다. 잎이 나기 전에 줄기에 오밀조밀 달리는 꽃은 꽃자루가 없어 천상 꽃 방망이요 꽃 막대기다. 밥알을 밥티기라 하는데, 이것이 박태기나무가 된 것이다. 꽃에는 독이 있어 밥알처럼 생각해서 먹었다간 큰일 난다. 나무껍질은 매끄러운 회백색이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느라 겨우내 담아낸 자양분을 꽃피워 그럴까. 오래 자라도 굵게 자라지 않는, 몸 관리를 잘하는 나무다. 잎은 윤기가 있는 하트 모양으로 톱니도 없이 매끄럽다. 매달리는 꽃이나 나뭇잎 모양이나 군더더기가 없다. 박태기나무가 콩과 식물인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열매가 달리는 것을 보면 안다...

결명자 / 눈에 보배로운 풀

결명자 눈에 보배로운 풀 과명 : 콩과 개화기 8월 상순 결실기 10월 상순 사람들은 온종일 눈을 혹사시키고 있다. 책을 읽거나 PC 모니터를 보거나 TV를 보거나 … 자극적인 색깔과 전자파 움직임과 어른거리는 글자로.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외에는 눈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움직여야 하고 그 첨병에 눈이 있다. 홍문화 박사가 지은 '뜻으로 풀이한 허준의 동의보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너무 독서를 하면 시력이 상한다. 눈은 혈액 순환에 의해 시력이 생기는데 너무 오래 시력을 쓰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혈액은 간이 주관하기 때문에 너무 책을 보면 결국 간이 나빠지게 된다. 간이 상하면 자연히 풍에 의한 열이 생기고 열기가 위로 떠오르면 (눈이 빠질 듯이 아프며) 눈이 어두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