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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서울 경기 탐방

리움미술관을 찾아서

향곡[鄕谷] 2007. 6. 1. 19:07

리움미술관을 찾아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2007.6.1)

 

 

삼성미술관인 리움(Leeum)은 과거 현재 미래를 조화롭게 꾸며놓은 미술관이다. 고미술관은 주홍색 벽돌로 외벽을 도자기처럼 꾸몄고, 현대미술관은 녹슨 스테인레스로 꾸며 현대를 상징하고 있다.  건물 외부는 루이스부르조아가 만든 작품 '거미'가 미술관의 품위를 높히며 우뚝 서 있다.

 

 

○ 고미술관

 

청자,백자,분청사기,조선시대 그림,글씨,불상,대탑 등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최항 무덤에서

출토한 1257년 제작된 '청자진사연화표형주작'에서 부터 시작하여 구경 하였는데,각종 재료와

문양에서 아름다운 자기로 구워낸 것을 보면 흙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감탄할 따름이다.

 

'청자도형연적'은 구멍이 2개인데, 그 중 하나가 바닥에 있는데 계영배 처럼 주둥이 입구까지 뚫어

올려 물이 그 밑 경계까지 붓도록 한 기능도 기능이려니와 작은 복숭아 문양으로 빚은 조그만 모양이

앙증스럽다.

 

 백토를 칠해 만든 분청사기,흙을 파고 흙을 넣고 구운 상감분청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기가 많다. 

금 보다 비싼 안료인 청화안료를 페르시아에서 수입하여 만든 청화백자나 소나무로 때어 굽는

가마터는 주변 소나무를 다 쓰면 10년만에 다시 가마터를 옮긴다는 것을 보면 궁중이나 부자들의

사치가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 사치가 도에 넘친다하여 나라에서 규제하였다니 이 귀한

자기들의 태생에 그런 사연들이 숨어 있었다. 가발도 부자집 마나님의 사치가 되어 비싼 것은

집 한채 값이었다니 빈부의 차는 자본주의시대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정조때 이형록이 그린 '책가문방도'나, 단원 김홍도가 그린 세세한 필치의 '송하맹호도', 조희룡이

그린 화려한 매화그림  '홍매도'등은 언뜻언뜻 스쳐지나간 그림 중 기억에 남은 그림들이다.

 

'금동보살삼존상' 등 불교미술에서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대웅전과 무량수전에서

배치하는 불상의 차이는 이론상으로 알고 있었지만, 직접 불상을 부처와 보살의 차이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무슨 보살인지 또 각각의 역할이 무엇인지 더 공부해야 할 일이 남았다.

 

○ 현대미술관 

 

 현대미술관은 서양회화,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의 자랑스런 작가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목을 뒤틀어 절규하는 모습의 '소'를 그린 이중섭은 절규하다 죽어간 말년의

모습답지 않은 씩씩한 그림이었고, 서민의 생활상을 그린 박수근의 작품은 표면효과도 뛰어났지만

그의 최종학력이 국민학교(양구국민학교)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 밖에 서양미술가인 마크로스코가 그린 '붉은색 위의 흰색' 등 모자이크 모양의 기법은 쉽고 

안정감을 주는 미술이었다. 백남준의 설치미술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이나 서도호가 수만개의

군번인식표로 만든 작품 'some/one' 등은 작품의 영역이 뻗어나간 한계가 무한하다는 것도 있지만 

난해와 이해의 한계선상의 작품이었다. 작품명은 잊어먹었지만 자그만 철판위에 모든 약이란 약은

다 구해 놓은 설치미술(가격이 620억이라 함)을 보면 작품 아이디어는 끝도 없었다. 

 

   

 

 

 

 

 

 

 

 

 

 

 

 

 

 

  

찾아가는 길 : 버스로 한강진역 또는 북한남 삼거리에서 하차하거나,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출구에서 이태원 방향 100m 이동 후 오른쪽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여 언덕길로 5분정도 올라가면 됨.

 

상설전시 설명시간 : 10시반-12시, 13시반~15시 (설명자가 있는 시간이며, 설명을 듣지 않고 관람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