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끈을 매는 사람
북한산 상장능선 구봉에서 (2008.2.24)
상장능선은 북한산 중 아직 개방하지 않은 산길 이다. 그 중 구봉은 그냥 오르긴 까탈스러워 쳐다보기만 하여도 아찔한 곳이어서 몇 차례 산행을 하였어도 그냥 지나치는 바윗길이었다. 오랜만에 상장능선 구봉을 오르다가 밧줄을 매는 사람을 만났다. 매어 놓은 밧줄이 낡아 그 역할을 다해가고 있었다. 무거운 밧줄을 가져와 새로 설치하러 온 것이다.
고마운 인사를 하고 바위를 다 올라서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멀리서 목소리가 겨우 들리는 위치로 다시 돌아와서 이름을 물었다. 좋은 일 하시는 분 함자나 얻자고 하였다. 나 보다 연배인 그 분 이름은 남정현이라 하였다. 좋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은 높은 산 오르듯 쉽지 않은 일이나 복을 주면 복을 받는 법이라 하였다. 마음이 따스하니 그 분에게 향기로운 봄이 꼭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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