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산(瑞雲山. 547.7m)
자연미 넘치는 기둥 청룡사 뒷산
안성시 서운면
청룡사 주차장-청룡사-헬기장-삼거리-석남사-마애불-서운산 정상-청룡사-주차장(4시간)
남안성 나들목에서 진천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이내 시골길이다. 조선팔도를 기예로 주름잡다가 요절한 바우덕이묘를 지나면 청룡사 가는 길이다. 작년 늦가을에는 청룡사 대웅전 기둥을 보러 갔었는데 어둑한 저녁 계곡을 울리는 범종소리만 듣고 왔었다. 이런 외진 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등산로 입구 인가가 끝나는 데서 동네 사람들이 파는 막걸리를 사서 산길로 잡았다. 시산제 터에서 떡 한점 얻으려다 퇴짜를 맞았는데 산인심이 야박하다.
산이 작아 산 아래 석남사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을 잡았다. 음지쪽 산길은 얼음이 덜 녹고 비탈졌으나 통나무계단과 밧줄이 있어 내려갈만하다. 산 아래로부터 봄빛이 보인다. 버들개지가 피고, 나무 끝은 연둣빛으로 하늘까지 물들였다. 절집은 댕그랑 풍경소리 울리고 봄 햇살을 받아 고요하다. 마애불이 있는 산길은 소나무와 철쭉군락이 호위하여 호젓하나 전망은 없다. 청룡사 하산길도 때죽나무 쪽동백 굴참나무로 편안하다. 계곡에 쌓은 돌탑들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많고, 작지만 기묘하다. 저마다 기원하며 쌓은 정성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랐다.
자연미가 넘치는 청룡사 대웅전 기둥을 한참이나 구경하였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또 와야 할 곳이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졸음이 얼마나 쏟아지는지 도로 한편에서 잠시 졸다가 다시 차를 몰았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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