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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깊은 산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

향곡[鄕谷] 2008. 5. 22. 12:55

 

남한산성 1

 

남한산성

깊은 산을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

 

하남,성남 (2008.5.18)

마천역-봉화대(465m)-암문-북문-벌봉(521m)-동문-남문-주차장(4시간반)

 

 

백제 온조왕이 쌓고 남한산성이라 이름 지은 후, 병자호란 때 깊은 역사의 상처를 입은 남한산성을 돌아보았다. 산세를 따라 병풍을 치듯 성곽이 이십여리 선을 그렸다. 낙낙장송과 고성이 어울어진 성벽길을 따라 걷는 것은 깊은 산을 찾아가는 수고 못지않은 깊은 맛이 있다. 주화파와 척화파에 대한 후대의 역사가들의 평가가 다르지만, 정도와 대상이 다를 뿐 모두가 나라를 걱정한 사람들이다. 판단의 기준은 어느 쪽이 백성의 편에 서서 더 성실한 정치를 하였는가에 달렸다고 조지훈이 지조론에서 설파한 것을 존중한다. 3백여년이 흘렀어도 임금의 수치와 신하들의 설전과 삼학사의 지조와 백성의 고초가 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