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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작물

파 / 속은 비어도 향취는 있다

향곡[鄕谷] 2009. 1. 10. 10:08

 

 

속은 비어도 향취는 있다

 

과명 : 백합과

개화기 : 초여름

용도 : 식용(김치, 나물) 약용(강장제, 흥분제, 이뇨제. 발한제, 구충약)

 

 

 

중국을 원산지로 추정하고 있는 파는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요긴한 채소인데 서양에서는 재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봄에 씨를 뿌리고 더운 지방에서는 가을이나 초봄에 씨를 뿌려 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수확한다. 파는 키가 큰 것은 70㎝까지 자란다는데 비록 속은 비었지만 여러 개가 감싸며 잘 자란다. 아랫부분은 하얗고 미끈하며 뿌리는 수염과 같다. 초여름 꽃줄기 끝이 뾰족하게 포에 싸여 있으나 크면서 포가 터지며 동그란 모양 꽃이 피는데 꽃 모양새가 그러한지 백합과이다.

 

품종에 따라 줄기파와 잎파로 나누는데, 땅 쪽에줄기 같이 생긴 하얀 부분이 긴 것을 줄기파, 위쪽 초록색 잎 부분이 많은 것을 잎파라 부른다. 크기에 따라서는 큰 것을 대파라 부르고, 잎 수가 적고 가는 것을 실파라고 부른다. 밑둥치가 원추형으로 둥근파를 당파라 하여 어릴 때 어머니가 고추장에 비벼 주셔서 가끔 먹었는데 속이 매운 줄도 모르고 먹었다. 대학교 때 봉사활동 갔다가 다리를 다쳐서 동네 할머니로부터 침을 맞은 일이 있었다. 침을 맞고 나서 헝겊을 다리 위에 감고 그 위에 파 밑둥치를 으깨서 묶어두었더니 다음 날 효과를 보았던 경험도 있다. 

  

파는 칼슘, 비타민 함량이 많고 향취가 있어 요리에 필수품이다. 그 꺽다리 파도 김치를 해놓으면 영락없는 파김치가 되어 기도 못쓴다. 된장찌개를 끓이는 옆에 가면 파 냄새가 그리 향긋할 수가 없다. 파가 들어가지 않는 된장찌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가을에 처가에 가면 장모님이 뒤뜰에서 키운 파를 한 포대 담아 주신다. 집에 와서 된장찌개를 만드는데 토막토막 썰어 넣어 요긴하게 쓴다. 그리고 파전이야 말로 술상에 빠질 수 없는 안주다. 파 보다 다른 재료가 더 많이 들어가 이게 파전이 맞는지 얘기도 하지만, 파에 매운 고추 송송 썰어 넣은 파전이야 말로 구미가 당기는 좋은 안주.

 

 

 

 

 

 

 

 

 

 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 200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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